백만을 죽이면 왕이라 했던가.
바르지 않게 모은 힘이라도 있는자는 서거라고 이르는 이 땅에서 정의란 돈의 다른 이름일 뿐이며 인권이란 총을 쥔자의 적당한 이유와 필요에 따라 그저 적혀져 있기만 한 낡은 현판이어라.
당신들은 우리의 상처에 다만 폭도라는 이름을 붙일 뿐 어느집인가의 귀한 딸일 여자의 짧고 살의 착 붙는 옷 위를 쓰다듬으며 조소를 날린다.
내 증조부는 일제의 군인으로 필리핀 따뜻한 바다를 무덤삼으시고 내 할아버지는 이승만의 지시로 투표용지를 눈물로 불태웠고 내 아버지는 독재를 상대로 벽돌을 던졌다.
우리는 폭도였다. 수십년전 오늘 뉴스쪼가리 하나 나오지 않는 다만 지슬이라는 값싼 돈과 값비싼 눈물로 만든 영화만이 오늘을 조용히 뜨겁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내 아버지들이 참 불쌍하고 자랑스럽다. 그렇게 살고싶다. 그러나 폭도라는 그 이름이 나는 싫다.
바꾸고 싶다. 우리의 이름을 바꾸고 싶다. 내 세대에는 그 폭도라는 말을 없에는 것 만으로도 또 한걸음 허리를 펴고 걷는 한걸음 일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바르다. 우리의 선택은 바른 선택이다.
오늘은 2013년 4월 3일.
제주의 아픔이고 대한민국의 역사. 4.3 65주년이다. 잠시 아픔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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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04/03 17:43:19 211.36.***.194 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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