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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532679
    작성자 : dㅇㄴ
    추천 : 87
    조회수 : 9017
    IP : 113.52.***.20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3 14:30:55
    원글작성시간 : 2012/09/21 14:11: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2679 모바일
    남다른 우리 남매 이야기.ssul
    <p>안녕하세여 </p><p>저는 21살 여자 사람임</p><p>저에겐 17살 남자 동생이 있음</p><p>전 6년간 다음 여초까페들을 전전 하다가 질리기 시작할 즈음</p><p>동생이 오유 베오베 보는 거 따라 보다가 오유에 빠지게 돼서</p><p>눈팅 2달 후 오유에 가입하게 됨...허허</p><p><br></p><p>어찌 됬든 나는 우리동생에 대한 썰을 풀어볼까함ㅋㅋㅋ</p><p><br></p><p><br></p><p><br></p><p>나는 어렸을때부터 겁나 영악했음</p><p>눈치도 더럽게 빨랐음</p><p>먼가 평소와 다르다 싶으면 상황 파악 삭삭해서</p><p>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피해를 안볼지 잔머리 겁나 굴리는 그런 스탈임</p><p><br></p><p>그와 반면에 내 동생은 겁나 순진하고 착하고</p><p>약간 모지람.. 근데 공부는 겁나 잘함 영재올림피아드까지 나감ㅋ</p><p>보통 남동생들은 누나를 우습게 보고 말 절대 안듣지 않음?</p><p>근데 우리동생은 남 다름 </p><p>이게 내 세뇌훈련 때문인지 원래 내 동생이 착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p><p>내 동생 내 말 참 잘 들음</p><p><br></p><p><br></p><p><br></p><p><br></p><p>나는 유치원생일때부터 엄마가 이거 누가 그랬냐고 물으면</p><p>"OO(동생이름)이 그랬어" 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왔음</p><p>하루는 내가 엄마아이라이너로 전화번호부에 한글 놀이를 했는데</p><p>엄마가 이거 누가 그랬냐고 나에게 물어봤음</p><p>근데 나는 정말 표정하나 안바뀌고 "그거 OO이가 그랬어 내가 봤어"라고 했다고 함</p><p>엄마는 내가 정말 태연하게 동생이 그랬다고 하자 그런가 보다 했는데</p><p>가만 생각해보니 그땐 우리 동생이 아직 한글을 못 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엄마는 혼란에 빠졌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난 그 일을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내가 했다고 자백했음</p><p><br></p><p><br></p><p><br></p><p><br></p><p><br></p><p>나와 동생이 초등학생일 쯤에 엄마와 아빠는 맞벌이를 하셨음</p><p>그래서 나랑 내동생 단 둘이 집에 늦게까지 있는 일이 많았음</p><p>나는 지금까지도 유독 라면을 좋아했는데</p><p>우리 엄마는 라면,과자,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절대 집에 쌓아두지 않았음</p><p>먹고 싶으면 그때 그때 나가서 사먹어라 주의 였음</p><p>그래서 라면 심부름은 내 동생 차지가 되었음ㅋ</p><p><br></p><p>나는 그때 아주 확고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는데</p><p>먹는 라면 종류가 시기 마다 있었음</p><p>한달간은 신라면을 먹고 좀 질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달은 진라면만 주구장창 먹는다던지 그런..</p><p>근데 그때는 신라면을 한창 먹다가 진라면으로 옮긴지 몇일 안되는 시기였음</p><p>나는 여느때 처럼 "야 라면사와 진라면으로" 라고 했음</p><p>근데 진라면 신라면 ㅈ,ㅅ 차이니까 동생이 잘못 들었나봄</p><p>신라면을 사온 거임!!!!!!!!!</p><p>나는 왜그랬나 모르지만 그게 겁나 화가 났음</p><p>아니!!!!!! 진라면 신라면 구분도 못하나!!!!!! 그래서 난 동생을 무지막지하게 때렸음..</p><p>겨우 라면 종류 헷갈렸다는 이유로..ㅋ</p><p>그래서 착한 내동생은 라면을 바꿔왔음</p><p><br></p><p>동생은 지금도 가끔 그때 누나가 진라면 사오랬는데 신라면 사와서 때린거 기억하냐며 눈물 젖은 목소리로 얘길 꺼내곤 함..</p><p><br></p><p><br></p><p><br></p><p><br></p><p><br></p><p>나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음</p><p>그건 라면을 먹은 후에는 꼭!!!!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하는 버릇이였음</p><p>라면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으면</p><p>뭔가 양치했는데 물로 입 안 헹군 느낌? 큰 일 보고 휴지로 안닦은 느낌?</p><p>그 정도의 찝찝함이 생겼음</p><p>그리고 나는 아이스크림에서도 확.고.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나는 바나나,토마토 아이스크림 같은 거나 초콜렛이 겉에 코팅되있거나 우유아이스크림을 매우 싫어했음</p><p>사실 지금도 싫어함</p><p>그래서 나는 동생에게 심부름 시킬때마다 사야하는 아이스크림 순위 1,2,3을 정해줬음</p><p>동생이 슈퍼에 가서 1순위 아이스크림이 없으면 2순위 아이스크림을 사오고 2순위 아이스크림도 없으면 3순위 아이스크림을 사오는</p><p>그런 시스템이였음 </p><p>그런데 그날은 내가 1순위 아이스크림만 가르쳐줬는데 그게 슈퍼에 없었나봄</p><p>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사온 거임</p><p>난 또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겁나 화가 났음 아 쓰다보니 나 진짜 나쁜년이네;;ㅋㅋㅋㅋㅋ</p><p>그래서 또 동생을 때렸음...</p><p>착한 내 동생은 또 다시 슈퍼 가서 아이스크림을 바꿔왔음...</p><p><br></p><p><br></p><p>그리고 그 짓을 초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한 내동생은 이제 내가 라면사오라고 만 해도</p><p>아이스크림을 1+1인양 사오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만 선별해서 사왔음</p><p>그러면서 이거 누나가 젤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라며 웃으면 나는 얼싸안고 칭찬해줬음</p><p><br></p><p><br></p><p><br></p><p><br></p><p><br></p><p>동생이 중학생때쯔음 되자 이제 머리가 슬슬 커져 나에게 반항을 하기 시작했음</p><p>내가 심부름을 시켜도 내가 왜 가냐며 화를 내기 시작함</p><p>그럼 나는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폭풍 샤우팅 시전함</p><p>내동생은 내가 폭풍 샤우팅을 하면 에라이씨 하면서 갔다오거나 더더욱 반항심을 가지고 욕을 하며 안간다고 버텼음</p><p>나는 동생이 정말 정말 끝까지 안간다고 버틸 때 </p><p>'니가 지금 이렇게 악을 써봤자 5분후에 넌 슈퍼를 가고 있을거다' 라고 했음</p><p>그런데 정말 5분후면</p><p>동생은 슈퍼를 가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br></p><p>최근 들은 동생의 말로는 누나가 ' 너 어짜피 이래봤자 5분후에 슈퍼 가고 있을거임 ' 이라고 말하면</p><p>웃기고 있네!!!!! 이번엔 절대 안가!!!!!!!!!! 라고 생각했지만</p><p>정말 5분후에 정신을 차려보면 자신이 슈퍼를 가고 있었다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p><p>그래서 아.. 반항해봤자 나는 심부름을 하게 되구나...라는 걸 깨닫고 어느 샌가부터 동생의 운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함</p><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지금은 안시켜도 먼저 내가 갔다올게 라고 함ㅠㅠㅠㅠㅠㅠㅠ동생아ㅠㅠㅠㅠㅠ</p><p><br></p><p><br></p><p><br></p><p><br></p><p><br></p><p>여튼 나는 고등학생이 되자 내 동생이 얼마나 착한 지를 서서히 깨닫기 시작함</p><p>하루는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내가 라면이 먹고 싶어졌음</p><p>그래서 동생에게 사오라고 함 물론 돈은 엄쩡ㅋ 이라고 뻔뻔하게;;</p><p>그러자 착한 내동생은 군말없이 갔다옴</p><p>그래서 나는 신나게 라면 먹고 있는데 동생이 그거 나 배고플때 라면먹으려고 놔둔 돈인데 누나 라면 사왔다..며 눈물 지었음</p><p>나는 좀 미안해지기 시작했음</p><p>이 사태를 지켜보던 내친구 둘은 한명은 오빠있는 애였고 한명은 언니가 있는 애였음</p><p>나에게 겁나게 욕을 하기시작했음 니년 못되처먹은년부터 니가 동생의 설움을 아냐까지..</p><p>나는 당황했음;; 이렇게 내 동생의 착함은 내친구들에게 퍼지기 시작했음</p><p>그래서 내 친구들은 내 동생을 지금도 겁나 좋아함</p><p><br></p><p><br></p><p><br></p><p><br></p><p>아 그리고 내동생은 아직도 옷이 뭐가 이쁜거고 어떻게 입어야하고 어떤 신발이 이쁘고 이런 걸 모름</p><p>그래서 내가 골라주는 옷이면 마냥 좋다고 입음</p><p>내가 어? 니 그렇게 입으니까 좀간지나네ㅋ 라고 하면</p><p>주구장창 그 옷만 입음</p><p>이 사실을 우리 엄마도 알고 있음</p><p>그래서 엄마는 동생 옷 사러 갈때면 꼭 나를 데리고 감</p><p>동생이 내가 이쁘다 하는 옷은 다 그런 줄 알고 잘입기 때문에ㅋㅋㅋㅋ</p><p>근데 난 가서도 아주 영악하게 내 옷을 한두개씩 건져옴</p><p>그래서 내 옷 건지는 맛에 따라감</p><p>보통 누나가 옷골라서 사오면 아 이건 좀 별로 안 이쁨 이건 좀 나랑 안맞는 거 같은데..</p><p>라고 할때도 있어야 하는데 동생은 내가 옷사오면 무조건 이히히헤헿 고마워 하면서 잘 입고 다님</p><p>머리 자를 때도 무조건 내가 이렇게 저렇게 자르라는 대로 자름</p><p>그래서 우리동생 운동화 하나 책가방 하나 까지 다 내가 골라준거임ㅋㅋㅋ</p><p>내말이면 다 맞는 양 숭배해줌 그래서 좀 고마움..♥ 츤츤..</p><p><br></p><p><br></p><p><br></p><p>내가 20살이 될때 동생은 영어공부를 위해 아빠가 있는 외국에 가게 되었음</p><p>막상 동생이 가고 나니 내가 너무 몹쓸짓만 한거 같았음</p><p>그래서 동생에게 전화해서 내가 못됬게 굴어서 미안하다고 움ㅋㅋㅋㅋㅋㅋㅋㅋ</p><p>그러자 동생은 아니라며 내가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그렇게 우린 눈물의 도가니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p><p>근데 또 막상 동생보면 괴롭히고 싶어짐</p><p>미안하다..</p><p><br></p><p>이거 말고도 참 에피소드가 많지만 생각이 잘 나지않음..</p><p>읽어 주셨다면 ㄳㄳ 동생이 오유를 해서 볼수도 있겠넹</p><p>동생아 미안하당 사랑한당</p><p>그리고 나만 재밌다면 죄송죄송..</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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