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p> <p><br></p> <p>고양이 마스크 입니다. =(^ㅅ^)=</p> <p><br></p> <p>※긴글주의 & 팩트주의 (아래에 요약있음)</p> <p><br></p> <p>- 자기 소개 : 저는 대상포진, 4번 5번 척추 사이 추간판 탈출,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래스 장애 등 7개의 진단명을 받아 치료중인 환자 & 묻지마 폭력의 피해자입니다. <br>(주요 스펙 : 부산에서 20년 비닐 하우스 짓기 경력을 쌓고 상경했습니다.)</p> <p><br></p> <p>- 팩트 1) 9월 25일~26일</p> <p> 고 백남기 어르신이 돌아가신 당일날, 많은 경찰들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휘감았습니다. </p> <p> 많은 국민이 찾아오신 것처럼 저역시 혹시나 모를 불법시신 탈취를 막고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p> <p> 우선 3층에서 조문을 드리고 나서, 1층에서 인도쪽 바위에 앉아 쉬고 계시던 중년 추정 직업경찰분께 질문했습니다.</p> <p><br></p> <p>고양이 : "여기 왜 계신 거예요?"<br>경찰 : "(한숨) 저희도 몰라요..."<br>고양이 : "저녁은 드셨어요?"<br>경찰 : "상황이... 아뇨. 아직 못 먹었습니다."<br>고양이 : "저랑 같이 드실래요?"<br>경찰 : "아뇨...체해요. 아 근데 경찰 걱정을 왜 하세요?"<br>고양이 : "아저씨도 국민이잖아요."</p> <p><br>(곧 그 경찰아저씨는 자리를 떠나셨습니다)</p> <p><br></p> <p>[시간경과]</p> <p><br></p> <p> 경찰 간부 추정, 검은 옷에 무전기 소유하신 여러 명의 아저씨들이 </p> <p> 1층과 3층 사이의 오르막길에서 회의(?)를 하시면서 재떨이도 없이 담배를 피우시더군요. <br> </p> <p> (서울대병원에서 유일한 합법적 흡연구역은 장례식장 1층 우측에 마련된 단 한 곳뿐입니다.)</p> <p> 저는 화단에 버려져 있던 생수통 하나 들어서 회의중인 아저씨들께 내밀며 말씀드렸습니다.</p> <p>고양이 : "여기 흡연장소 아닌데, 담배 피시고 꽁초 막버리시면 불나요. 이거 재떨이로 쓰세요."</p> <p>아저씨들 : "(동공지진) 아, 그, 예. 감사합니다."</p> <p><br> 밤이 깊어질 수록 맨 앞줄에서 졸거나 하품하는 의경들이 늘어나더군요. </p> <p> 그 중에 맨앞 우측 2번째에 서 있던 의경분이 코를... 코를 파시더군요;; </p> <p> 그리고나서 십수분째 코를 움찔거리며 불편해하시자 저는 직감했습니다.</p> <p>고양이 : '틀림없다! 비염환자다!'</p> <p> 저는 휴지를 꺼내 구석에 있는 경찰분에게 갔습니다.</p> <p>고양이 : "저기 저 의경분 휴지 좀 드리세요. 저도 비염이거든요."</p> <p>경찰 젊은 아저씨 : "직접 주세요."</p> <p> 고양이는 방패를 잡느라 코를 못 풀고 있는 아까 그 의경에게 다가갔습니다.</p> <p>고양이 : "이걸로 코푸세요."</p> <p>비염 추정 의경 : "저요?(동공지진)"</p> <p>고양이 : "저도 비염이거든요. 저기 저 대장님?한테 허락받았어요. 찡긋"</p> <p> 그 자리에서 바로 코는 안 푸시던데 휴지는 받으셨습니다. (비염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예요~ 하지만 불법진압은 부끄러운 것이 맞습니다.)</p> <p><br></p> <p><br></p> <p> 2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의경분들이 교대를 하시더군요. 고양이는 새벽에 다시 또 다른 경찰에게 다가갑니다.</p> <p>고양이 : "밥은 드셨어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돌아가서 밥이라도 드세요."</p> <p>경찰 : "도시락 시켜놨습니다! 7시(아침)에 먹을 겁니다!"</p> <p> 목소리가 우렁차신걸 봐서 굶으신 분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p> <p> 저는 의경분들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스트레칭을 하며 영장 기각되길 (무교 이지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p> <p> 그리고 아침이 될 때쯤이었나, 영장이 기각됐다는 소리가 들려왔고, 사실 확인차 기사를 읽은 후 아침약을 먹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p> <p><br></p> <p><br></p> <p>- 팩트 2) 10월 1일 오후 3시 대학로 ~ 2일 장례식장 1층.</p> <p><br></p> <p> 1일 3시. 대학로. </p> <p>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br> <br> 미니 돗자리는 생필품입니다!<br> 제 엉덩이는 소중하거든요♡ 앙.<br> <br> 이어진 고 백남기 어르신 추모회.</p> <p><br></p> <p> 그리고 마침내 행진!!!</p> <p> 뛰다 걷다 뛰다 걷다, 의경방패에 길막을 당해서 잠시 행진이 저지됐었습니다. </p> <p> 경찰이 확성기로 뭐라뭐라 하시던데 발음이 안 좋으시더군요. <br></p> <p> 잘.안.들.리.더.라.구.요!</p> <p> 저는 길막 때, 올@@영 쪽 방패 앞에 있었는데 채증 진짜 많이 하시더군요. </p> <p>[내가 백남기다! 책임자를 처벌하라!]<br>는 피켓을 채증 비디오를 향해 흔들었는데, 저를 잘 안 찍어주시더라구요. 하긴, 제가 카메라빨이 영 좋지 아니합니다.</p> <p><br></p> <p> 분탕질 짐승도 나타났었다 저지당하고, 이래저래 어수선한 와중에 제 앞에 동료 의경들이 붙잡아줘서 겨우 서 있던 의경이 탈진 증세를 보였습니다!</p> <p> 고양이는 물티슈를 꺼내 의경분의 물처럼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소리쳤습니다.</p> <p><br></p> <p>고양이 : "여기 사람이 아파요! 병원 좀 보내주세요! 교대 좀 해줘요! 사람이 아프다니까요! 안 뚫고 지나갈게요! 아픈 사람 병원 보내줘요!!!"</p> <p><br></p> <p> 상관?으로 보이는 아저씨?한테 소리를 질렀습니다. 뒤에 숨어? 계셔서 작게 말할 수가 없었거든요.</p> <p> 결국 아픈 의경분은 맨 앞줄에서 뒤로 보내지고 다른 분이 서게 됐습니다. </p> <p> 제대로 병원에 보내줬는지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방패에 길이 막혀서요... ...</p> <p><br></p> <p> 그러다가 한 명분의 줄이 열리고 저희들은 세월호 참사 900일 문화제에 합류하고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고생한 저의 방광을 해방시키고자 화장실을 들렸습니다. </p> <p> 주위를 둘러보니, 교@@고 뒷쪽 야회 흡연 부스에 직업 경찰 분들이 계시더군요. 고양이는 다가갑니다.</p> <p><br></p> <p>고양이 : "아까 탈진한 의경분은 제대로 병원에 보내줬나요?"</p> <p>직업경찰 : "저는 의경이 아니라 모르겠는데요."</p> <p>고양이 : "다들 교대근무는 하고 계신가요? 힘들어보이시는데요."</p> <p>직업경찰 : "교대는요... 그냥, 계속 서야 돼요."</p> <p>고양이 : "그럼 식사들은 하셨어요?"</p> <p>직업경찰 : "3시에 먹고, 밤이 됐는데 아직 저녁은 못 먹었... ... 어, 저기 기자세요??"</p> <p>고양이 : "길에 지나가서 국민인데요."</p> <p>직업경찰 : "(동료들을 보고) 야 나 지금 취조 당하는 것 같아..."</p> <p> 경찰들은 장초를 비벼끄고 황급히 우르르 흡연부스에서 사라졌습니다.</p> <p><br></p> <p> 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눈에 보이는 의경 무리나 경찰은 없었습니다.<br>(사복 경찰은 또 모르지만요...)</p> <p> 1층을 지키는 분들의 수가 많이 적더군요...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차표 때문에 2일 새벽에서 점심쯤에 귀가하셨습니다.)</p> <p> </p> <p>긴</p> <p>새</p> <p>벽</p> <p>이</p> <p>지</p> <p>나</p> <p>고,</p> <p><br></p> <p> 2일. 비가 오더군요. 제 척추가 말했습니다. </p> <p> '이것은 집중폭우의 맛이구나!'</p> <p><br></p> <p> 수염삼촌이 남자분들 밥차쪽 천막 보수에 손을 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p> <p> 저는 부랄없는 고양이입니다만, 이럴 땐 역시 고양이 손이죠! </p> <p> 저보고 어떤 아저씨께서 케이블 타이 묶을 줄이나 아냐 시더군요. </p> <p> 저는 그분께 비닐하우스 지어나 봤냐고 되물었습니다. 안 지어보셨다더군요. 전 지어봤습니다.</p> <p><br></p> <p> 여튼 우리는 우비를 입고 노란 밥차 천막 방수 공사?에 돌입했습니다. </p> <p> 비닐로 비 새는 천막 사이에 물길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p> <p> 가벼운 사람을 찾으시길래 손을 들었는데... 저보다 무거워보이는 아저씨가 꼭대기에 올라가셨습니다. 흥.</p> <p><br></p> <p> 비닐은 손가락으로 뚫어야 되거든요. 칼로 구멍내면 쫙-찢어집니다.</p> <p><br></p> <p> 고양이 : "구멍은 칼 대지 말고, 손가락 중지로 내십시오. 이거 김장 비닐보다 얇습니다. 김치 안 담가보셨어요? 짧은 케이블타이는 2개를 연결해서 씁시다!"</p> <p><br></p> <p> (꿀팁 1) 참고로 케이블타이는 직렬연결 형태로, 앞에 놈 구멍에 다른 놈 꼬리를... 아, 아닙니다.</p> <p><br></p> <p> 우리팀 아저씨들이 일하시면서 농으로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길래 고양이는 한마디 거듭니다.</p> <p>고양이 : "저는 지금 설사 + 생리통 중입니다, 다들 조용히 일하세요"</p> <p>아저씨 : "죄송합니당;;;"</p> <p><br></p> <p> 고양이는 12시간 공복과 수면부족으로 정신이 혼미했지만 방수 작업을 끝냈습니다. </p> <p> 우리팀 일 끝내고, 뒤쪽 팀 일 도우러 갔습니다. </p> <p> 함께 일 하시던 아저씨께서 저의 일 솜씨를 보고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탐내시더군요. 훗.</p> <p> </p> <p> 방수작업 끝!!!</p> <p> </p> <p> 늦은 점심 시간쯤, 택배 차량이 왔습니다. 옮깁니다. 오늘 택배는 더 안 온답디다. 다행!</p> <p><br></p> <p> (꿀팁 2) 생수 무겁습니다. <br>한손에 한짝씩 양손으로 들어야 척추에 도움이 됩니다.</p> <p><br></p> <p><br></p> <p> <strong> 그렇습니다.<br> 우리는 모두 평범한 사람입니다. 각자 잘 못하는 일도 있고, 잘 하는 일도 있습니다. </strong></p> <p><strong> 그 일,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그 일을 맡으면 되는 겁니다.</strong></p> <p><strong> 이곳에 여자는 없습니다. <br> 남자는 없습니다. <br> 노인은 없습니다. <br> 아이는 없습니다. </strong></p> <p><strong> 오직, 국민만! 있습니다!<br></strong> </p> <p> 생리대가 폭발! 한 것에 더해서... 약 먹을 시간이 돼서(전 환자입니다. 자기소개 참고)...</p> <p> ...또 간헐적 1박 2일밖에 못하고 귀가했습니다.</p> <p><br></p> <p> 죄송합니다.<br> 고맙습니다.</p> <p><br></p> <p> 아 아직 현장에 계시는 분들.<br> 우리끼리 쫌! <br> 네 나이 내 나이 쫌!<br> 너 여자 나 남자 쫌!<br> 너 어림 나 늚음 쫌!</p> <p> 그만하입시다. </p> <p> <br> - 오는 세월 잘 피한 30대 중반, 동안 고양이 마스크 올림 -</p> <p><br></p> <p><br></p> <p><br></p> <p><br><strong><요약></strong></p> <p><strong>1) 우리가 백남기다! 살인자를 처벌하라!</strong></p> <p><strong>2)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간다!</strong></p> <p><strong>3) 미르, K재단 의혹 뿌리까지 캐내라!</strong></p> <p>4) 고 백남기 어르신 장례식장을 지키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 저처럼 비올 때는 우비나 모자를 쓰세요! <br>(특히, 자주색 카디건 언니~ 우리의 머리카락은 소중하니까요♡)</p> <p><br></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