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영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네요. 건의라기보다는 경험이 섞인 우려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약 2000년부터 베스티즈라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래봤자 업로더가 아닌 리플러 정도였지만... 베스티즈는 당시로서는 일본 뮤지션에 대한 정보를 얻을 거의 유일한 창구였을 겁니다.
보아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과 함께 해당 커뮤니티는 점점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아이돌 팬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연예 외에도 시사 자료 등도 종종 올라왔지요. 규모가 너무 커져 서버 폭파되는 일이 많자 회원들이 모금을 하기도 했었죠. 저도 적은 돈이나마 보탠 적이 있구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악성 어그로가 등장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닉네임은 죄와죄 정도네요. 해당 유저는 여러 개의 아이디를 이용하여(하루 게시물 제한이 있었음) 특정 연예인 비방 및 원색적인 어그로를 시전했습니다. 베티에는 특정 유저를 신고하면 운영자가 직접 아이피 차단 등을 해주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저 어그로꾼은 차단을 먹지도 않고 징하게 활동했습니다.
일부 회원들 사이에선 이런 몇몇 어그로꾼에 대해 운영자가 다중이 짓 하는 거다 하는 극단적인 의심까지 나오고 있었구요. 아무튼 그 커뮤니티는 어느 순간 운영자가 악성 어그로와 새누리당 알바를 방치하면서부터 그냥 개판이 됩니다. 아무래도 아이돌 팬이 많다 보니 여초 현상이 좀 있는데, 쌍욕이 아닌 성적인 악플도 달렸었고, 운영자는 이를 방치했습니다. 결국 반복되는 이런 일들에 지쳐 자연스레 저와 같이 해당 커뮤니티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그곳은 나름 깨끗하게 사용하던 유저들은 점차 발길을 돌리고, 관심받기 위한 악성 어그로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커뮤니티 자체가 더러워졌습니다. (저는 게잡ㅡ잡담게시판 보다는 게천ㅡ자료 및 기사 위주로 활동해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 있습니다.)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모든 유저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어그로 방치는 커뮤니티 유지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그로에 대한 모호한 대처는 자칫 운영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며, 이는 곧 커뮤니티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타기네 콜로세움이네 뭐네 오유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곧잘 나오지만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가지는 한계이며, 이에 대한 오유의 자정능력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운영자님과 운영팀장님, 클린유저분들께서는 많은 유저들이 운영팀을 믿고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합리적인 태도를 보여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오유를 지켜본 시간은 짧지만... 그동안 여러 사건이 있었고 그동안 운영자님께서 현명하게 대처해주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베 유저 뿐만 아니라, 악성 어그로꾼에 대해서도 단호한 모습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어그로꾼은 그냥 악플러가 아닌 커뮤니티를 갉아먹는 좀벌레입니다. 베스티즈는 아직 아이돌팬들이 새로이 유입되면서 유지되고 있지만 유입되는 이상으로 유저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어그로꾼에 대한 방치와 운영의 불투명성 때문에요. (사실 오유를 시작하면서 베티는 가지 않아 현재 모습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할 때까지는 여전히 어그로가 설치고 있었습니다.)
겨우 찾아낸 마음 편한 커뮤니티가 부디 상하지 않게끔...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출퇴근길에 오유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많은 이들의 얼굴이 악플러와 어그로꾼들로 인해 찌푸려지지 않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