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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Mortality Salience(죽음이 피부에 화악~??ㅋㅋㅋ)’, ‘Terror Management(죽음이라는 두려움에 대처하기)’는 사회심리학의 한 연구 분야가 있어요. 어떤 계기로 인해 ‘죽음’이라는 것이 피부에 확 다가왔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사고하고 행동하게 되는가에 대한 것들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이쪽 연구들이 예전에는 활발하게 연구된 반면 지금은 좀 잠잠한 터라 많은 연구를 접하지는 못했지만 몇 가지 접해 본 것들만 나눠볼게요 :)
1. 돈과 죽음: 돈으로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라?
사람들이 물질주의에 빠지게 되는 원인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동기로 주목받는 것이 ‘돈이나 물질로 안전의 욕구(or self-sufficiency) 채우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혼자로는 너무 연약하고 부족한 자신을 돈/물질로서 채우려고 한다는 거예요. 현대 사회는 물질이 있으면 지위나 명예 같은 것들이 따라오니까 나름 적응적인 대처방법이겠지요ㅎ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죽음’을 떠올리게 해서 근원적인 불안 같은 걸 느끼게 만들면 충동구매가 늘고 물욕이 증가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에요.ㅎㅎ
죽음을 떠올린 후 20달러를 발견한 참가자는 죽음 같은 거 떠올리지 않은 통제조건의 참가자에 비해 ‘더 크게 기뻐했다’는 실험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고. ㅎㅎㅎ (Solomon & Arndt, 1993) 미국에서는 911테러 직후에 소비가 급등했다는 통계들이 있었다고 하네요. (Arndt, Solomon, Kasser, & Sheldon, 2004)
이런 걸 통틀어서 terror management account of materialism(물질주의의 죽음 공포 대처)라고 합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
2. 죽음은 인간을 순응/고수하게 만든다?
기존 질서에 잘 순응하고 따르는 편이세요? 아님 “Revolution!!!” 이라고 외치는 편이세요?ㅎㅎ
평소에 어떤 편이었든지 상관없이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기존에 익숙하던 것을 고수하는 쪽으로 기울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거대하게 엄습하는 불안 앞에서 무언가를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만들어보려고 발버둥치는 그런 시도일까요?ㅎㅎ
예를 들어
죽음을 떠올리게 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기가 속한 집단(자신의 종교, 자신의 문화, 국가)에 더 높은 애정을 보이고 자신의 집단을 칭찬하는 사람은 매우 좋게 보는 반면 칭찬하지 않는 사람은 매우 안 좋게 보는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Greenberg et al., 1990)
좀 그런 거는 요게 맹목적인 민족주의나 애국심으로 (타민족 & 타집단에 대한 배타적 태도) 표출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뭔가 그 과정에서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등등의 일들도 나타나기도 하고 말이지요.
최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 실험에서는(Jonas et al., 2012) 죽음을 강하게 떠올릴수록 ‘American cause’에 많은 돈을 기부하게 되지만 ‘Foreign cause’에의 기부금과는 죽음을 떠올린 정도가 아무 상관이 없었다고 하는군요.ㅋㅋㅋ
-> 즉 죽음을 떠올린 게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기부’에만 선택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지요. ;)
3. 자존감(self-esteem)이 높으면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자존감은
‘나는 내가 좋다’ 뭐 이런 거라고 했었지요? ‘나는 ~~를 잘 할 수 있다’와 같은 구체적인 능력여부와 별개로(요건 self-efficacy라고 자기 효능감이라는 개념)
‘전반적’으로 내가 나를 얼마나 좋게/가치 있게 생각하는지 -> 라는 개념입니다.
자존감이 ‘적당히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행복하고 인간관계도 좋고 등등 이런 연구 결과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은 죽음도 그다지 두렵지 않은 듯이 보입니다.ㅎㅎ 자존감이 높은 편인 사람들은 죽음을 떠올렸을 때 자존감이 보통이거나 낮은 사람들에 비해 별다른 이상 행동(ㅎㅎ)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근데 저번에
자존감의 원천이 뭐라고 했었지요??(지난포스트 참고:
자존감 이야기)
‘좋은 사회적 관계로부터 오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했었어요.ㅎㅎ
나는 사랑받고 있어 = 자존감 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
이를 자존감의 sociometer이론이라고 했었지요? 자존감은 자동차 연료 상태를 시시각각 모니터링 하는 연료계기판처럼 내 사회적 관계들이 지금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는 ‘사회적 관계의 계기판’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건 추측이지만ㅋㅋ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회적 관계가 좋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듬뿍 사랑받는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될 것 같네요 :)
-> 그만큼 이들은 뿌듯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뭐 이런 얘기 아닐까요?
(아 부러워라. 이렇게 살아야 할 텐데)
오늘도 역시 결론은 자존감을 높여라가 아니라
“좋은 관계를 많이 만들고 사랑하고 사랑받으세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죽음이라는 게 참 무거운 주제인데 정리하고 보니 여기에 관련된 심리학의 연구들은 크게 요 정도인 것 같네요 :)
(아 아니면 어떡하지ㅋㅋㅋㅋㅋ)
특히 두 번째와 관련해서 사회적인 implication을 던져주는 연구들이 다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으으음
더 떠오르는 게 있거나 보이는 것들이 있으면 추후에 업데이트 할게요.
여러분들도 본인 이야기나 주변 이야기들 많이많이 나눠주셔요. :D
출처 : KOREA Healthlog
작성자 : 지뇽뇽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