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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477550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30
    조회수 : 1261
    IP : 211.202.***.232
    댓글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05 20:38:08
    원글작성시간 : 2017/08/04 16:48:4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77550 모바일
    [2CH 레전드] 들러붙은 여자 -2-
    <p>710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8:21 id:kot+y6db0<br><br><br><br>밤. 나와 존은 어느 호텔의 룸에 있었다.<br><br><br><br>"괜찮은 방이죠? 여기, 사장님의 사촌이 경영하는 호텔이예요"<br><br><br><br>확실히 좋은 방이었다. 지상 20층에 위치한 이 방에서는 예쁜 야경이 보인다.<br><br><br><br>"형님, 가족분들에게는 연락해두셨죠?"<br><br><br><br>"응,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애먹었지만, 결국은 이해해줬어."<br><br><br><br>"죄송하지만 일이 끝날때까지, 형님을 이곳에 감금하겠습니다.<br><br>자칫잘못하면 가족분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br><br><br><br>나의 가족은 어머니와 누나, 두 사람. <span style="color:#ff0000;">아버지는 3년전의 가을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span><br><br>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br><br>우리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집에서 홀로 돌아가신 뒤였다.<br><br>아버지는 정말 좋은분이셨다. 나는 이제껏 그때처럼 진심으로 울어본 적이없다.<br><br>남겨진 몸이 약한 어머니를 내가 지켜야하는데, 지금 나는 이 모양이다.<br><br>정말로 면목없다.<br><br><br><br>"저기, 존. 너도 가족이 있을꺼아냐"<br><br><br><br>내 질문에 존은 잠시 곤란한 얼굴을 했다.<br><br><br><br>"피가 이어진 가족은 없습니다. 저, 시설출신이거든요. 그래서..."<br><br><br><br>"그랬군. 괜한 질문을......"<br><br><br><br>"아뇨, 제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사장님과 동료들 모두가 가족이죠.<br><br>저는 사장님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정말 쓸모없는 인생을 살다가 죽었을 꺼예요."<br><br><br><br>그렇게 말하면서 존은 상냥하게 웃었다.<br><br><br><br>"그 여사장, 히스테릭하고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니가 말한것처럼 천성은 좋은 사람이더군."<br><br><br>"음.. 그렇죠? 평소에는 무섭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형님."<br><br><br><br>"응?"<br><br><br><br>"그 사람. 여자 아니예요"<br><br><br><br>"뭐?"<br><br><br><br>"개조를 마쳤습니다."<br><br><br>711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02 id:kot+y6db0<br><br><br>잠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안정적인 느낌은 오래간만이었다.<br><br>존은 계속 노트북으로 계획서를 작성하고있다.<br><br><br><br>"저기, 존"<br><br><br><br>"왜 그러세요?"<br><br><br><br>"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br><br>이런식으로 영문도 모른채, 얽히고 홀려버리는 인간이, 나 말고도....."<br><br><br><br>존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br><br><br><br>"많아요. 하지만 형님은 운이 좋은거예요. 우리들을 만났으니까."<br><br><span style="color:#ff0000;">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로 죽거든요."</span><br><br>처음에 형님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 <span style="color:#ff0000;">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습니다."</span><br><br><br><br>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br><br><br><br>"자살자 수는 연간 3만명 이상이예요. 하루에 100명은 자살하고 있다는 겁니다.<br><br>사인불명이나 행방불명을 포함하면 더 있을지도 몰라요.<br><br>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 일본인의 수호령은 해를 거듭할수록 약해지고 있다고.<br><br>그 때문에 <span style="color:#ff0000;">정말 작은 악령에도 간단히 홀려버리는 인간이 늘었죠.</span><br><br>물론, 백이면 백, 악령이 한 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br><br>이건 정말 슬픈일이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br><br><br><br>"수호령이라.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영같은 것은 잘 몰라. 수호령이란게 뭐지?"<br><br><br><br>존은 노트북에서 손을 떼고, 내쪽을 돌아봤다.<br><br><br><br>"수호령(守護;)과 악령(;;)... <br><br>영(;)이라는 같은 한자를 사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br><br>악령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의존해 존재합니다.<br><br>반대로 수호령은 인간의 따스한 기억에 의존해서 존재하죠.<br><br>악령의 강함은 자신이 가진 원한의 얼마나 강한지에 의해 좌우되고,<br><br>수호령의 강함은 사람의 따스한 기억에 따라 좌우됩니다."<br><br><br>713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43 id:kot+y6db0<br><br><br>"따스한 기억? 뭘 말하는거지?"<br><br><br><br>"상냥함이겠죠. 사람은 누군가에게 보호받거나, 도움을 받으며 상냥함을 배웁니다.<br><br>서로 돕는 정신. 그 정신이 수호령의 힘이 되는 겁니다."<br><br><br><br>역시,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존이 진지하다는 것, 그것만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br><br><br><br>"그거 무슨 종교같은건가?"<br><br><br><br>"아뇨, 사장님께 얻어 들은거예요. 우리들은 종교집단이 아닙니다";<br><br><br><br>존의 말대로, 일본의 수호령이라는 것이 전체적으로 약해져 있다면, <br><br>그건 서로돕는 정신의 결여가 원인인가...<br><br>정말 슬픈 일이군.<br><br>그렇다면 나도 그 서로 돕는 정신이란게 없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건가.<br><br><br><br>"형님의 수호령은 강해요."<br><br><br><br>"뭐?"<br><br><br><br><span style="color:#ff0000;">"아까도 말했지만, 형님은 원래, <strong>벌써 죽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strong></span><br><br>그 정도로 강력한 놈에게 홀린거예요. 그런데, 형님은 죽지 않았어요.<br><br><span style="color:#ff0000;">수호령이 지켜주고 있는겁니다."</span><br><br><br><br>"내 수호령...?"<br><br><br><br><span style="color:#ff0000;"><strong>"아버님이요</strong></span>. 형님의 아버지가, 형님을 지켜주고 계십니다.<br><br>아슬아슬한 승부이긴 하지만요. <strong><span style="color:#ff0000;">정말로 온 힘을 다 해서 싸워주고 계세요.</span><br></strong><br>형님은 정말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셨군요.."<br><br><br><br>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말 없이 창밖에 펼쳐진 예쁜 야경을 바라보았다.<br><br>예쁜 야경이 희미하게 번져보였다.<br><br><br>714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0:24 id:kot+y6db0<br><br><br>존이 저녁밥으로 스파게티를 내왔다.<br><br><br><br>"드세요. 이제 부터는 체력승부가 될 겁니다."<br><br><br><br>존에게는 미안하지만, 식욕이 없었다.<br><br>절반정도 먹는것이 한계였다. 그걸 본 존이 한숨을 쉬었다.<br><br>나는 앞으로의 불안으로 가슴이 답답했다.<br><br>이유도 알지못한 채로 소동에 휘말려, 이러고 있다.<br><br>도무지 납득 할 수가 없다. 나는 어째서 이런일에 휘말려버린거지.<br><br>자문자답을 해봐도, 존에게 물어도, 내 마음은 납득하질 못했다.<br><br>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속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br><br>예전에는 나도 저 흐름 속에 있었는데....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br><br>생각에 빠져있던 내 귀에, 창문에 무언가가 달라붙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br><br>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린 나는, 몸이 굳어졌다.<br><br><strong><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8pt;">사람의 손이 창문 바깥쪽에 달라붙어 있다.</span><br></strong><br><span style="color:#ff0000;">여기는 지상 20층. 베란다도 없다. 사람이 서있을 수 있는 공간은 없다.</span><br><br>그런 곳에 사람의 손이 있었다. 나는 존을 불렀다.<br><br>바로, 존이 달려와 내 앞을 막아서고 "창문에서 떨어지세요!!" 라고 소리쳤다.<br><br>존은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br><br>나는 창에 붙은 손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br><br><br><br>"괜찮습니다. 제가 있어요. 이 방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br><br><br><br>떨고있는 나에게 존이 말했다.<br><br>그 때, 손 주인이 몸을 끌어 올리려는 듯, <span style="color:#ff0000;">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span><br><br>나는 손 주인의 얼굴을 본 순간, 머리를 총으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말문이 막혀버렸다.<br><br><br><br><strong><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8pt;">손의 주인은 나였다.</span><br></strong><br><br><br>715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04 id:kot+y6db0<br><br><br>창 바깥쪽에 내가 있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나였다.<br><br>내 머릿속은 완전히 새하얘졌다.<br><br>어째서 내가 창 밖에 달라붙어 있는거지.<br><br>나는 여기 있는데, 창 바깥쪽에도 내가 있다.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br><br><br><br>"사장님, 저예요!! 존입니다! 일이 난처하게 됐습니다!<br><br>형님의 <span style="color:#ff0000;">도플갱어</span>가 나타났어요. 제 눈에도 보입니다!!<br><br>지금은 창 밖에 있어요!! 네! 부탁드립니다!!"<br><br><br><br>존의 전화상대는 사장이었다. 존은 무언가를 사장에게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다.<br><br><br><br><strong><span style="color:#ff0000;">"형님, 저 놈과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됩니다!</span><br><br><span style="color:#ff0000;">접촉하면 저도 사장님도 형님의 목숨을 구해드릴 수 없어요!!"</span><br><br></strong><br><br>창 밖에 있는 또 하나의 내가 미친듯이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br><br>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방안 가득 울린다.<br><br><br><br><strong><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4pt;">"열어어어!! 열어어어어어어어어어!!!!!!"</span><br></strong><br><br><br>내가 창밖에서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br><br>나는 움스러들어 마음속으로 ;멈춰줘, 이제 그만해줘!; 라고 계속 소리쳤다.<br><br>존은 "빨리해줘, 서둘러줘요" 라고 중얼거렸다.<br><br>그 순간, 존의 핸드폰이 울렸다.<br><br><span style="color:#ff0000;">핸드폰의 착신음에 창밖의 나는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녹듯이 사라져버렸다.</span><br><br><br><br>"뭐지!? 저건 대체 뭐야!!? 존!? 내가 있었어!! 내가 있었다고!!!"<br><br><br><br>고함치는 나를 무시한 채, 존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br><br><br><br>"네. 사라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br><br><br><br>나는 또 다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렸다.<br><br><br>716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47 id:kot+y6db0<br><br>존은 소파에 앉아서 지금 일어난 사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br><br><br><br>"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형님. <br><br>창 밖에 있던 형님은 그 여자, <span style="color:#ff0000;"><strong>나나코가 만들어낸 형님의 분신</strong></span>입니다. <br><br><strong><span style="color:#ff0000;">그 분신과 접촉하면 확실히 죽습니다.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라고 하는 놈이예요.</span><br></strong><br>이건 그 여자가 <strong>형님을 진심으로 <span style="color:#ff0000;">죽이러 왔다는 증거입니다.</span><br><br></strong>도플갱어의 살상능력은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br><br>아마도, 그 여자는 형님을 천천히 괴롭히다가 죽일 생각이었지만,<br><br><span style="color:#ff0000;">우리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래서 서둘러 죽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span>.<br><br>이제와서 말이지만, 형님 안에 사장님특제 방화벽을 쳐두었어요.<br><br>평범한 악령이었다면 꼼짝도 못했을 겁니다.<br><br>그걸, 그 여자는 가볍게 돌파해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냈어요.<br><br>더 나쁜 일은, 나는 형님의 분신을 보려고 해서 본게 아닙니다.<br><br><span style="color:#ff0000;">그 여자가 강제로 보게 한 거예요. 즉, 나도, 어느샌가 여자에게 침범당하고 있었던겁니다.</span><br><br>아까 그건 사장님께 부탁해서 쫓아냈지만, <span style="color:#ff0000;">지금 나에게는 저것을 쫓아낼만한 능력이 없습니다.</span><br><br>제가 가장 충격받은 것은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span style="color:#ff0000;">그렇게까지 리얼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내고</span><br><br><span style="color:#ff0000;">우리 둘에게 동시에 보여줬다는 겁니다. 게다가 저는 그 조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span><br><br><span style="color:#ff0000;">그 여자가 저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뼛속깊이 알게 됐습니다."</span><br><br><br><br>거칠게 숨을 내쉬며, 존은 분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br><br>내 몸은 여전히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존의 얘기가 나의 공포심을 더욱 부추겼다.<br><br>나는 존에게 소리쳤다.<br><br><br><br>"그럼, 어쩌란거야!!?"<br><br><br><br>존이 고개를 숙였다.<br><br><br><br><strong>"어쩌면 좋죠...."<br><br></strong><br><br>존은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했다.</p> <p><br></p> <p>724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48:58 id:kot+y6db0<br><br><br><br><br><br>지상 20층에 위치한 호화스러운 호텔 룸.<br><br>예쁜 인테리어가 장식된 이 방에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br><br>한 명은 공포로 떨고있고, 한 명은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 하고 있다.<br><br>나와 존이다.<br><br>우리들은 적의 강함에 큰 타격을 입었다.<br><br>내 마음은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방법만을 생각하고 있었다.<br><br><br><br>"존, 서민대출도 좋고, 사채도 좋아...<br><br>돈을 빌려서 200만엔을 만들어올테니까, 사장님에게 제령을 부탁해줘..."<br><br><br><br>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머리를 긁적였다.<br><br><br><br>"무리예요, 형님. 사장님은 한 번 말한건 절대로 굽히지 않습니다.<br><br>저에게 제령을 하라고 말 한 이상,<br><br>설령, 제가 죽거나, 형님이 죽더라도 사장님은 손대지 않을꺼예요."<br><br><br><br>나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br><br><br><br>"지금 장난하냐!! 내 목숨이 걸려있다구!!!"<br><br><br><br>"형님"<br><br><br><br>"200만이 부족하면, 300만이라도 만들어올께!!<br><br>그러니까 좀 도와줘!!!"<br><br><br><br>"형님!!"<br><br><br><br>존이 소리를 지르며 일어섰다.<br><br><br><br><strong>"저를... 믿어주세요!"<br></strong><br><br>725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49:38 id:kot+y6db0<br><br><br>"너를... 믿으라고...?"<br><br><br><br>존은 진지한 눈으로 나를 봤다. 그 날카로운 눈빛에 나는 당황했다.<br><br><br><br>"나는 형님을 지킬겁니다. 내가, 형님을 반드시 구해낼겁니다.<br><br>그러니까, 저를 믿어주세요. 나는 형님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어요.<br><br><strong>설령, 내가 죽더라도.... 형님은 반드시 내가 구해냅니다."<br></strong><br><br><br>나는 곤혹스러웠다. 이 녀석,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지..?<br><br><br><br>"니가 그렇게까지 나를 지키고 싶어하는 이유가 뭐야? 너도 위험하잖아."<br><br><br><br>존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br><br><br><br>"우리들은 제령을 할 때, <strong>대상자의 수호령의 힘을 빌립니다.<br></strong><br>즉, 형님의 아버님이시죠.<br><br>형님의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br><br>존이라는 이름... 형님이 예전에 기르던 개랑 같은 이름이던데요.<br><br>아버님, 웃으셨어요.<br><br>나는 정에 약하니까, 형님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br><br><span style="color:#ff0000;">아버님께 영향을 받은 건지도 모르겠어요.</span><br><br><span style="color:#ff0000;">지금은... 형님이, 진짜 저의 형처럼 느껴져요..."</span><br><br><br><br>"너.."<br><br><br><br>"형님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버님의 마음은 진짜예요.<br><br>아버님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형님과 따님, 부인을 생각하셨습니다.<br><br>미안하다. 그런 마음으로 가득했어요.<br><br>그렇기에 지금이라도 <strong><span style="color:#ff0000;">아버님은 형님과 가족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계신겁니다.</span><br></strong><br>나는 그 마음에 부응하고 싶어요."<br><br><br><br>그것을 들은 나는 다리가 후들거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br><br>존이 내 어깨를 잡았다.<br><br><br><br>"나를... 믿어주세요"<br><br><br><br>내 어깨를 잡은 존의 손은, 따뜻했다.<br><br><br>726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0:19 id:kot+y6db0<br><br><br>깊은 밤. 나는 잠들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게 되는 것이 무서웠다.<br><br><br><br>"존, 아버지는 괜찮은거야? 그 여자랑 싸우고 계시는거잖아?"<br><br><br><br>존은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대답했다.<br><br><br><br>"그 여자는 형님만이 아닌, <strong><span style="color:#ff0000;">형님의 가족에게도 손을 대려고 하고 있어요.</span><br></strong><br>그래서 형님을 지키는건 제게 맡기시고,<br><br>아버님은 가족들을 지키는데 전념하고 계십니다."<br><br><br><br>나는 머리를 움켜쥐었다.<br><br><br><br>"맙소사... 그 여자, 내 가족에게까지...."<br><br><br><br>"괜찮습니다. 아버님이 지켜주실거예요"<br><br><br><br>나는 컵에 담겨있던 물을 마셨다.<br><br><br><br>"저기, 존. 내 수호령이 아버지라는건, 대충 알것같아.<br><br>근데, 너의 수호령은 없는거야?"<br><br>그게... 너, 가족이 없다고 했었잖아..."<br><br><br><br>"있어요. 제 수호령은 사장님이예요"<br><br><br><br>"뭐라고? 사장님은 살아있잖아"<br><br><br><br>"수호령이나 악령이나 살아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상관없어요.<br><br>그냥 영혼이라고 하면, 죽은 사람을 떠올리겠지만, 틀려요.<br><br>아까도 말씀드렸지만, <strong><span style="color:#ff0000;">악령은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에 의존해서 존재하고,</span><br></strong><br><strong><span style="color:#ff0000;">수호령은 따뜻한 기억에 의존해서 존재합니다.</span><br></strong><br>제 안에 사장님의 따뜻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안에서 사장님이 형성되어 <br><br>내 수호령으로써 존재할 수 있는겁니다.<br><br>이건 나만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br><br><br><br>나는 컵에 담긴 물을 바라봤다.<br><br>이 녀석을 만나고서는 불가사의한 얘기만 듣게 되는군.<br></p> <p><br>728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1:00 id:kot+y6db0<br><br><br><br><strong><span style="color:#ff0000;">갑작스런 초인종 소리가 방안에 울렸다.</span><br></strong><br>나는 깜짝놀라 소파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br><br><br><br>"이런 시간에 누구지?"<br><br><br><br>존이 일어서서 현관으로 향했다.<br><br><br><br>"야, 괜찮은거야!? 그 여자 온 거 아냐!?"<br><br><br><br>존은 미소지으며 "괜찮아요" 라고 대답했다.<br><br>현관문을 열자 사장이 서 있었다.<br><br>사장은 방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br><br><br><br>"상태는 좀 어때? 청년 노숙자씨.."<br><br><br><br>하아... 아직도.. 왠지 이 사람에게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br><br>존이 유리잔에 와인을 따라 사장에게 건냈다.<br><br><br><br>"이렇게 밤 늦게, 무슨일이세요, 사장님?"<br><br><br><br>"아, 니가 메일로 보낸 기회서 말야.. 읽었어. 줄거리는 나쁘지 않았어"<br><br><br><br>"감사합니다."<br><br><br><br>"하지만, 결정적인 착각을 하고 있어"<br><br><br><br>"착각?"<br><br><br><br>존의 얼굴이 찡그려졌다.<br><br><br><br>"뭐, 어쩔수 없지. 나조차도 조금 전에서야 눈치챘는걸.<br><br>네가 깨닫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br><br><br><br>"어떻게 된 겁니까? 사장님?"<br><br><br><br>사장님은 재떨이에 담배 재를 털었다.<br><br>긴박한 분위기가 방안에 가득했다.<br><br><br><br>729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1:40 id:kot+y6db0<br><br><br><br>사장은 와인이 담긴 유리잔에 입을 댔다.<br><br>레드와인이 들어있는 잔을 유연하게 다루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br><br><br><br>"좀 전에, 이 청년 노숙자씨의 <span style="color:#ff0000;">도플갱어</span>가 나타났다는 거지?"<br><br><br><br>"네, 제게도 강제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제한테도 손을 댔던것 같습니다."<br><br><br><br>존은 분한 얼굴을 했다.<br><br><br><br>"나는 니가 실습을 시작할때, 안정장치로 청년노숙자씨에게 <br><br>미리 방어벽을 쳐놨었어. 만일을 대비해서 말야.<br><br>하지만 그걸 돌파했고, 그 뿐만아니라 녀석은 도플갱어까지 만들어냈다.<br><br>내 판단으로, <span style="color:#ff0000;">그 지저분한 여자에게 그런 힘은 없었을 터.</span><br><br>위화감을 느꼈니, 존?"<br><br><br><br>"확실히 저도 놀랐어요. 설마 사장님의 방어벽이 뚫릴 줄이야...<br><br>위화감이라면... 뭔가가 있는건가요?"<br><br><br><br>사장은 담배를 깊게 들이마셨다.<br><br><br><br><span style="color:#ff0000;">"그 지저분한 여자가 중심이긴 하지만, 본체는 아니라는 거야.</span><br><br><span style="color:#ff0000;">나조차도, 조금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본체는 깊은 곳에 있다.</span><br><br>아마도, 그 녀석은 죽은 사람이 아닌, <strong><span style="color:#ff0000;">살아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span><br></strong><br>게다가 실력이 좋은 사람이지. 우리가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뿌리가 깊다는게 문제야."<br><br><br><br>나는 아무말 없이 애기를 듣고 있었다. 점점 터무니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br><br><br><br><strong><span style="color:#ff0000;">"본체쪽은 나에게 맡겨. 이 놈은 청년노숙자씨가 의뢰한 범주를 넘어섰어.</span><br></strong><br>무보수로 일하는건 싫지만, 할수 없지. 방치하면 너무 위험해.<br><br>다만, 지저분한 여자랑 세 명의 남자는 존, 네가 책임지고 제령하도록.<br><br>알겠어? 정령(;;:영혼을 정화한다)은 하지 않아도 돼. 제령하는 것에만 전념해.<br><br>알겠어, 존?"<br><br><br><br>사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유리잔의 와인을 유연한 손놀림으로 다 마셨다.<br><br><br><br>730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2:21 id:kot+y6db0<br><br><br>사장이 방을 떠난뒤, 다시 나와 존. 둘 만 남았다.<br><br>떠나기 전 사장은 이런말을 했다.<br><br><br><br>"이번 일이 끝나면 아버지 성묘를 가도록 해. 쓸쓸해 하고 있었어.<br><br>그리고, 좀 자도록. 눈밑에 다크써클 좀 봐."<br><br><br><br>그러고보니 요즘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서 제대로 아버지의 성묘를 가지 못했다.<br><br>이 소동에서 무사히 살아남는다면, 아버지의 성묘를 가야지.. 난 그렇게 생각했다.<br><br><br><br>나는 소파에 앉아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어쩐지 너무나 지쳐버렸다.<br><br>잠드는 것이 무서웠지만, 밀려드는 졸음을 이길 수가 없었다.<br><br>어느샌가 잠에 빠져들었다.<br><br><br><br><strong><span style="color:#ff0000;">나는 어딘가의 빌딩 옥상에 서 있었다.</span><br></strong><br><br><br>"여긴 어디지?"<br><br><br><br>심야의 빌딩 옥상. 차가운 바람이 불어 왔다.<br><br><br><br>"존!? 이봐, 존!!?"<br><br><br><br>큰소리로 존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br><br>나는 주변을 둘러보던 중 <span style="color:#ff0000;">옥상 구석에 뭔가가 있음을 알아차렸다.</span><br><br>그 순간, <span style="color:#ff0000;"><strong>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strong></span> 나는 힘없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br><br>바닥에 쓰러진 나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구의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다.<br><br><br><br>"뭐야.. 너...?"<br><br><br><br>남자는 쪼그리고 앉아 나의 머리카락을 잡았다.<br><br><br><br><strong><span style="color:#ff0000;">"발버둥 치치마. 왜 고분고분하게 죽지 않는 거냐."</span><br></strong><br><br><br>남자의 뒤쪽으로 <strong><span style="color:#ff0000;">미친</span><span style="color:#ff0000;">여자와 의사, 경찰관, 간호사의 모습이 보인다.</span><br></strong><br>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br><br><br><br>731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3:02 id:kot+y6db0<br><br><br><br>[ 나조차도, 조금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본체는 깊은 곳에 있다. ]<br><br><br><br>나는 사장의 말을 떠올렸다.<br><br>이 녀석이군. 나는 직감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br><br><br><br>"네 놈이냐!!!! 네 놈이 나를!!!!"<br><br><br><br>남자가 내 얼굴을 바닥에 세게 내리쳤다. 내 머리에서 미지근한 것이 느껴졌다.<br><br>그럼에도 나는 남자를 노려보았다.<br><br>용서할 수 없었다. 어떤일이 있어도, 나를 이 소동에 말려들게 한 이 놈을 용서할 수 없다.<br><br><br><br>"네 놈만은.... 네 놈만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br><br><br><br>남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br><br><br><br>"네가 나를 용서하고 말고가 아니지. 너를 죽일지 살릴지가 내 손에 달렸는데.<br><br>귀찮은 남자(원문에는 오카마;)를 잘도 끌어들였더군. 나도 무지 열받았어. 폭발 직전이야.<br><br>이제는 네 가족까지 죽이지 않으면, 여동생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고...<br><br>순순히 죽었으면 좋았을 걸, 일이 곤란해졌어."<br><br><br><br>남자는 이를 악물고, 그렇게 말했다. 나는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br><br><br><br>"가족에게 손대는것 만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br><br><br><br>남자는 내 팔을 뿌리쳤다.<br><br><br><br>"네 아버지도 똑같은 말을 하더군. 부자가 고집도 정도껏 부려야지.<br><br>이제 됐어. 나도 진심으로 너를 죽이고 싶어졌다."<br><br><br><br>내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br><br><span style="color:#ff0000;">돌아보니 그곳에는 내가 있었다.</span> <strong><span style="color:#ff0000;">도플갱어였다.</span><br></strong><br><br><br>[ 형님, 녀석과는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됩니다!!<br><br>접촉하면 나도 사장님도 형님의 목숨을 구해줄 수 없어요!! ]<br><br><br><br><br>나는 전력으로 달렸다</p>
    출처 네이트판
    화이트오크 님
    Dementist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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