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는 아니다. - 나태주</i> <div><i>책은 마음의 양식이죠. 물론 전 중식이 더 좋습니다만.. - 새욱강</i></div> <div><i>최대 책게인 = 최다 병신 - 제레미 벤담</i></div> <div><br></div> <div>----------------------------------------------------------------------------------</div> <div><p class="바탕글">글 쓰는 척하는 병신 - 원제</p> <p class="바탕글">길을 가다가.</p> <p class="바탕글">큰일을 보다가.</p> <p class="바탕글">침대에서 천장을 바라보다가.</p> <p class="바탕글">책을 읽다가 문득.</p> <p class="바탕글">걸작의 느낌을 받는다.</p> <p class="바탕글">오.</p> <p class="바탕글">연습장을 펼친다.</p> <p class="바탕글">펜을 잡는다.</p> <p class="바탕글">생각 나는대로 단어를 옮겨 적는다.</p> <p class="바탕글">이제 문장을 만든다.</p> <p class="바탕글">잘 만들어진 철길에 기차를 출발시키기만 하면 된다.</p> <p class="바탕글">서울에서 부산으로 기차를 잘 보내면 된다.</p> <p class="바탕글">그런데 대전 쯤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철길로 뛰어든다.</p> <p class="바탕글">잘 달리던 기차는 허허벌판에 정차한다.</p> <p class="바탕글">고양이를 제 집으로 잘 돌려보내고 기차에 오르려던 찰나.</p> <p class="바탕글">문득 내가 허허벌판에 서있음을 깨닫는다.</p> <p class="바탕글">실컷 달려왔더니 주변엔 아무것도 없다.</p> <p class="바탕글">부산까지 잘 달리면 되는데 허허벌판을 봐버렸더니 허하다.</p> <p class="바탕글">놓인 철길을 곱씹어본다.</p> <p class="바탕글">가는 길에 눈도 좀 즐거워야하고 향기도 좋아야하고 욕심이 생긴다.</p> <p class="바탕글">기차를 멈춰두고 화려하고 자극적인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으로 철길을 놓기 시작한다.</p> <p class="바탕글">철길을 놓는 동안 이것저것에 정신 팔려 기차는 잊은지 오래다.</p> <p class="바탕글">부산을 가야하는 것도 잊은 듯하다.</p> <p class="바탕글">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철길이 완성됐다 싶으니 돌아와서 기차를 출발시킨다.</p> <p class="바탕글">가는 내내 눈이 즐겁고 좋은 향기도 난다.</p> <p class="바탕글">신나게 달려나간다.</p> <p class="바탕글">이제 종착역으로 들어간다.</p> <p class="바탕글">그리고 표지판을 확인한다.</p> <p class="바탕글">여수</p> <p class="바탕글">내리고 보니 출발할 때는 여기가 아니었는데 싶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이 글도 쓰다보니 여기가 아닌데 싶다.</p> <p class="바탕글">마무리가 안 된다.</p> <p class="바탕글">임창용인가보다.</p> <p class="바탕글">오늘도 글 쓰는 척만 하다 흐지부지된다.</p> <p class="바탕글">병신백일장은 나같은 병신이 글 써서 병신 백일장인가 싶다.</p> <p class="바탕글">병신. 9회에 두들겨 맞을 거 알면서 임창용 나온다하면 또 좋다고 헤헤거리는 어쩔 수 없는 삼팬. 병신.</p></div> <div><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i><br></i></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i>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i></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