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 당시 ioc 홈페이지에 올라온 역대올림픽챔피언 사진중 하나입니다
선수에 대해 간략한 코멘트를 달아둔게 보이세요?
YUNA KIM The queen from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김연아 고요한 아침의 나라(한국)에서 온 여왕
위 표현은 아시다시피 1900년대 전후로 많은 선교사와 여행가들이 우리의 옛이름 조선을 해외에 알릴 때 사용한 것입니다
아침 조 고을 선...조선을 영어로 Land of the Morning Calm 이라고 옮겨적고 앞에 the 를 붙여 나라의 표기임을 밝힌 것입니다
한데 위 사진에서 KOREA 라고 해도 될걸 왜 굳이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이라고 표현했을까요
게다가 다른 챔피언의 코멘트에는 국적이 없었습니다
예로 소냐 헤니는 Figure skating star 라고 표현했고 카탈리나 비트는 Enchanting figure skater 라는 코멘트가 달려있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The queen 의 국적을 표기하는외에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발레의 아름다움을 얼음위에 엣지로 표현하고자 시작한 피겨스케이팅은
피겨의 어머니로서 여싱최초로 럿츠와 악셀을 구사하고 능숙한 트랜지션으로 여싱의 시대를 이끈 전설적인 선수 소냐 헤니를 거쳐
카탈리나 비트라는 당대에 압도적인 실력과 예술성으로 구채점시대의 황금기를 도래한 두번째 전설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느 스포츠나 비슷한 현상이 있습니다만
전설적인 선수가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면 이후 해당 스포츠는 침체되거나 후퇴하는등의 정체기를 맞이합니다
위대한 전설의 그림자 혹은 그늘 이라고 할까요
피겨역시 카탈리나 비트 이후 비록 많은 스타가 등장했지만 그녀의 큰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점차 정체기를 맞이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아름다운 기술의 스포츠 피겨는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고
예나 지금이나 돈이 많이드는 귀족의 스포츠라는 이미지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강대국들의 파워게임의 장으로 다시금 변질되어 가기 시작합니다
이 혼란은 2002 솔트레이크 올림픽 비리문제로 ioc에서 isu에 퇴출경고를하고 적극개입하는등 극에 달하고 결국 신채점제를 도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누구도 신채점제에서 피겨의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오히려 기술의 중요성만 부각된 반쪽짜리 피겨라는 소리를 들으며 신채점제는 표류하게 됩니다
당연한게 제도는 바뀌었지만 정작 선수는 여전히 러시아계와 북미계라는 형태 그리고 구채점제의 틀에 갖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혼란속에 어느날 갑자기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새로운 타입의 선수가 등장하게 됩니다
구채점 시대에 태어나고 스케이트를 배운 이 선수는 신채점시대를 맞이해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고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고 있는 다른 모든 선수들과 겨루며 신시대로의 길을 닦아나가며 2010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0 밴쿠버 올림픽은 구시대의 마지막 세대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유일한 신시대의 스케이터가 이를 상대로
과연 어느쪽의 정의와 기준이 옳은가 그리고 누가 앞으로의 피겨를 이끌것인가를 놓고 겨룬 한판 승부 였습니다
단순히 새 올림픽챔피언이 나온 무대가 아니었습니다
구시대의 기득권과 신시대의 개막을 놓고 벌인 피겨전쟁
세계강대국들의 온갖지원을 받으며 나온 구세대 스케이터들 vs 유일한 신세대이자 about ten 출신의 단 한명의 스케이터
과연 구시대의 장막을 걷어내고 신시대의 아침을 맞이할것인가에 모든 피겨계가 숨죽이며 지켜본 위대한 밤 이었습니다
사진의 코멘트를 다시 한번 보면 어떨까요?
YUNA KIM The queen from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김연아 이 땅에 아침을 가져다준 특별한 여왕
비록 과거속의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은 열강들에 굴복하고 식민지라는 아픔의 세월을 겪게되지만
2010 밴쿠버의 밤에 승자는
출처 : 디시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 고정닉 '체닥솔' 님 게시물
원글에서 약간의 어법 수정 및 띄어쓰기 수정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