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돈이 없고 배가 고프다 보면 별짓을 다하기 마련이다. <BR>그러나 아무리 돈이 없고 배가 고파도 미쳐야 할수있는 일도 있다... -_-; <BR><BR>지금은 장의업이 꽤나 활성화 되어서 아무나 할수있는건 아니지만 <BR>오래전..(한 10년전)에는 장의업은 아주 소규모 영세업체만 있었던거 같다. <BR><BR>친구 찬이가...카페를 개업하기 전에 <BR>돈좀 벌어보겠다고 내게 떡밥을 뿌렸다. <BR><BR>그 떡밥을 덥석 물어버린게 내 실수라면 실수였다.. <BR><BR><BR>"프리..야, 너 시간좀 있냐?" <BR><BR>"늘 내가 말하는거지만, 스티븐 호킹에 의하면 시간은 있는게 아니라 존재하는거야" <BR><BR>"다...닥쳐...-_- " <BR><BR>"근데 뭐 땜시?" <BR><BR>"꽤 쓸만한 아르바이트 거리가 들어왔는데...돈좀 벌어보자구..." <BR><BR>"시큰둥...-_-" <BR><BR>"커피 사줄께...-_- " <BR><BR>"당장 하마. 뭐냐?" <BR><BR>그렇게 그넘이 내게 던진 떡밥은... 커피 5잔이었고, <BR>커피를 무척이나 좋아 하는 나로서는 그 유혹에 넘어갈수 밖에 없었다.-_-; <BR><BR>그리고 그넘이 내던진 아르바이트 거리는... 병원 영안실 ''시체닦기'' 였다. <BR><BR>"근데.. 아무리 돈이 궁하기로 서니...그거 제정신으로 할수있겠냐? <BR><BR>"후후후...프리..야... 시체한구 닦는데 얼마주는줄이나 아냐?" <BR><BR>"얼만데?" <BR><BR>"12만원..." <BR><BR>"당장 하자.... -_-" <BR><BR>"그럴줄 알았네. 친구... -_-" <BR><BR><BR>10여년전에 시체 한구 닦는데 12만원이라면... 가히 그돈의 가치를 짐작할수 있다. <BR><BR>지금 회사원들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하고 일당이 3만~5만원 받는 시대인데 <BR>그때 돈으로 시체 하나 닦으면 12만원이란 거금이 수중에 들어온다는건 <BR>정말로 참기힘든 유혹이었으며, 돈에 눈이 멀어버린 청춘들의 슬픈 자화상이다.-_-; <BR><BR>여차여차는 조차조차 해서 찬이와 내가 간 곳은 강남에 있는 모모종합병원... <BR><BR>지하에 있는 영안실... <BR>우리에게 일거리를 부여하는 대머리 담당자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다음과 같다. <BR><BR>담당자: "마침 교통사고로 죽은 따끈따끈한 시체가 하나 들어왔다. <BR><BR>좀 망가져서 그렇지 잘 다듬으면 이쁠거야..." <BR><BR>찬,프리..:"........-_-;" <BR><BR>담당자: "아참..그리고...광을 낼 필요까진 없다." <BR><BR>찬,프리..: "..........명심하지요...-_-;; -0- " <BR><BR>프리..: "저..." <BR><BR>담당자: "모냐...?" <BR><BR>프리..: "저는 세라복의 여고생으로 주시면 안될까여?" <BR><BR>담당자: "........그...그건 좀 귀해...-_-;;;" <BR><BR>그러더니 소주를 두병 주더니 한병씩 마시라구 한다. <BR><BR>술 좋아하는 찬이는 이게 왠 술이냐 하면서 벌컥 마셔댔지만 <BR>술을 전혀 못하는 나로서는 마실수가 없었다. <BR><BR>"커피는 없나여?" <BR><BR>"시체닦이 10년만에 이런넘은 처음이군...-_-; 자판기를 애용해라" <BR><BR>그러나 그 아저씨가 술을 권한 이유가 있었다. <BR><BR>젠장...-_- 술을 주는 이유는 이게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이상 <BR>보통사람이 맨정신으로 시체랑 같이 놀려면 힘들기 때문에 <BR>술기운으로 하는뜻 외엔 아무것도 아니다.-_-; <BR><BR>그러나 나는 술을 전혀 못한다는 치명적인 장점의 소유자다. -_-; <BR>때문에 맨정신으로 시체랑 놀아야 한다...-0- <BR><BR>그리고 의미심장했던 담당자의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다. <BR><BR>"배를 닦을때는 조심하게..." <BR><BR>"?ㅡ.ㅡ?..........?" <BR><BR><BR><BR>- 여기는 시체실 - <BR><BR>우리는 시체닦는 법과 처리하는 법을 대강 듣고 난 후에... <BR>곧장 시체실로 투입되었다. <BR><BR>근데... 이게 왠일이냐...푸줏간 같은 붉은 조명이라니... <BR>-_-;고문실이냐? <BR><BR>2평정도 되는 좁은방 한가운데 침대가 있고... <BR>그 위에 덩그라니 놓인 시체 한구... <BR><BR>시체위에는 하얀 천이 덮여져 있었는데... <BR>군데군데 뻘건 피가 배어나온게 보였다. -_- <BR><BR>순간 온몸에 소름이 쭈뼛--- ... 그건 찬이넘도 별반 다르지 않다. <BR><BR>한족에는 알콜통과 솜, 가제등이 쌓여있고 고무장갑 몇개가 놓여져있었다. <BR>방바닥은 한가운데로 약간 경사가 져서 배수구가 나있었다... <BR><BR>그리고 커다란 양동이가 두어개 있다. 쓰레기통인가? <BR>우리가 방에 들어가고 나자...허허억...아저씨가 밖에서 철문을 잠근다. <BR><BR>철컹~ <BR><BR>"엑?아저씨...왜 문을 잠가요?" <BR><BR>"하다가 도망가는 넘들이 하두 많아서 그래... 끝나면 열어줄께.." <BR><BR>"........흐미..-_-;;;" <BR><BR>"그래두 자네들은 운좋은거야. 두명이 같이 하자나..혼자하면 못견딘다구." <BR><BR>그렇다. 아무리 돈이 좋고, 술기운에 하는거지만 하다가 <BR>못견디고 도망가는 넘들이 워낙 많아서 밖에서 자물쇠를 채워버린것이다. <BR><BR>암만그래두 넘하다. <BR>이젠 방안에는 시체한구와 찬이..그리고 나... 3명.. <BR><BR>음... 시체도 명수에 끼워주는....인간좀엄정신이 돋보이는 구절이다. <BR><BR>"교통사고라며?..." <BR><BR>"저 흰천을 열어야 하는거 아니냐...?" <BR><BR>"말 잘했다. 열어라." <BR><BR>"니가 열어 임마..." <BR><BR>"너라면 그럴수 있겠냐...-_-" <BR><BR>겨우 겨우 내가 용기를 내어 얼굴쪽 천을 살짝.. 정말로 살짝... 걷어 올렸다.순간! <BR><BR>"우와악!!!!!!!!!! >0<~~~~~~~~" <BR><BR>나도 모르게 비명이 튀어나왔다. <BR><BR>뭣도모르고 덩달아 놀란 찬이녀석도 같이 비명을 질러댄다.... <BR><BR>"우워워워워~~~~~~~~~~~~~~~~~~~~~~~~~~~~~``>0<" <BR><BR>한참을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둘이서 서로 소리를 질러댄 후에 겨우 진정이 되자... <BR>겨우 가슴을 가다듬고 한숨을 쉬었다. 젠장... 눈물이 찔금난다... <BR><BR>찬이넘이 묻는다. <BR><BR>"놀랬자나!!! ... 대체 왜 소릴 지르구 난리야!!!" <BR><BR>"시...시체가..." <BR><BR>"시체가 뭐? 눈이라도 뜨고 널 보고있냐?" <BR><BR>"응...-_-" <BR><BR>"정말? 우워워워워~~~~~~~~~~~~~~~~~~~~>0<" <BR><BR>"다..닥쳐...니가 더 무서워....-_-;;" <BR><BR>함 생각해보라...겨우 용기내어서 빠꼼~ 하고 흰천을 들어올렸는데... <BR><BR>시체가 실눈을 드고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면...우때? 기분 째지지?-_-; <BR><BR>결국 여기서 필요한건 깡다구외엔 없다. 이건 오로지 깡! 깡! 깡이다!!! <BR>흰천위로 손을 대어 눈을 감긴답시고 감긴후... 천천히 천을 걷어냈다. <BR><BR>옷이 다 벗겨진... 죽은 사람... 시체 한구가 거기 있었다 <BR>찬이랑 나는 그냥 말없이... 한동안을 그걸 그저 내려다 보고 있었던거 같다. <BR><BR>죽으면... 그냥 이런건가... 이사람은 더이상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건가... <BR><BR>아직 서른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 젊은 사람인데... 이렇게 그냥 누워있다니... <BR><BR>왠지 모르게 숙연해 지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BR>갑자기 둘이 진지해졌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의 주검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BR><BR>그러나... 사람은 일을 해야 돈을 받는법-_- <BR><BR>솜에 알콜을 묻히고...보이는 곳부터 닦기 시작했다... 어따... <BR><BR>감촉 죽인다. -_- 차가왔다. 그리고 단단했다. <BR>진짜 살아있는 말랑한 느낌이 아니라... <BR><BR>마치 냉동된고기를 만지는 듯한...그런 느낌이 들어 섬짓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BR><BR>열심히 닦고 있는데... 갑자기 찬이녀석이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_-; <BR><BR>"에헤라~~디야~~흥얼흥얼.." <BR><BR>"......-_-;" <BR><BR>시체닦으면서 노랠부르다니... 아마도 아까먹은 깡소주의 효과가 오나보다. <BR><BR>갑자기 찬이넘이 무섭게 보이기 시작했다. <BR><BR>저자식...시체를 닦는답시고 닦다가 지 성깔대로 토막을 내버리는건 아닐까?-_- <BR>젠장... 난 왜 커피를 마셨을까?-_-; <BR><BR>교통사고 시체라 아주 험악할줄 알았는데 상상외로 깨끗했다. <BR><BR>머리쪽이 깨져서 큰 상처가 하나 나있었고... 아마 뇌진탕으로 죽은게 아니었나 싶다... <BR><BR>다리가 부러져 있어서 잡아서 곧게 펴주고...-_-; 팔 부러진것도 잡아주었다.-_-; <BR><BR>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유머라구 글쓰고 있지만 그당시에 공포 그 자체였다. <BR><BR>그러나... 우리가 잊고있던 것이 있었으니... 그 담당자의 마지막 말이다. <BR><BR>"배를 닦을때는 조심하게...."-_-;;; <BR><BR>찬이넘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배를 닦는답시고 힘을주어 누를는 순간... <BR><BR>쿠하핫~~~~ 푸헉-하는 소리와 함께 시체가 오바이트를 해댔다. -0- <BR><BR>위가 눌려서 위에 들어있던 먹거리들이 그냥 아무힘없이 입밖으로 튀어나온거다. <BR><BR>또다시 들려오는 시체실의 광란의 비명소리-_-; <BR><BR>"우워워워워워~~~~~~~~~~~~~~~~~~~~~~~~~~~" <BR><BR>"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사람살려~~~~~~~~" <BR><BR>이번엔 비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시체가 토하는 모습 본적있으셔?-_- <BR><BR>술에 취한 찬이도 별볼일없었다. 서로 벽을 붙자고 그냥 마구 같이 토해댔다...-_-; <BR><BR>지금와서 생각하면 아마두 양동이가 토하라구 있는거가 아니었나한다... <BR><BR>한참을 토해서 기진맥진 한 상태에서 눈물을 찔끔거리며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BR><BR>"우...임마...아까 아저씨가 배를 조심하라구 했자나!!!" <BR><BR>"씨... 이럴줄 알았나 뭐...ㅜ.ㅜ" <BR><BR>"니가 눌러 나왔으니, 나온거 니가 먹어..." <BR><BR>"..........이게 자판기냐...-_-" <BR><BR>시체입에서 나온 음식찌꺼기의 악취에 코를 싸잡고 치우느라 또 눈물이 찔끔... <BR><BR>입속에 솜을 넣어서 틀어막구...그런다음 시체를 뒤집어서 또 닦고... <BR><BR>가장 죽여줬던건... 사후경직이라고 생각되는 현상이 나타나서... <BR><BR>시체를 움직이려구 해두 팔다리가 잘 안움직여 뚜두둑 소리가 나는...-_-; <BR><BR>정말로 소름끼치는 소리 때문에 온몸의 소름이 돋았다 죽었다.... 하는 거였다... <BR><BR>그렇게 그렇게 겨우 처리를 하고 그런다음 아저씨를 찾았다. <BR><BR>"아저씨... 끝났어요... 빨랑 문열어 줘요..." <BR><BR>"엇?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BR><BR>"어서 확인하구 돈줘여...우리 갈꺼에요...ㅜ.ㅜ" <BR><BR>담당자 아저씨는 프로답게...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BR>시체의 여기저기를 살피며 부족한 부분을 조금 다듬더니... <BR><BR>"흠...처음치곤 괜찮게 했다. 너희들 내 밑으로 와서 일할래?" <BR><BR>"..........시...싫어여...-_-;" <BR><BR>누구나 돈에 눈이 팔려 한두번이면 몰라도... <BR>전문으로 이런일을 하고싶진 않은법이다. <BR><BR>물론 먹고 살기 위해 하는거라면 또 해야할지 모르지만... <BR><BR>돈 12만원을 받아들고 둘이 6만원씩 나눴지만 찬이는 그날밤... <BR>취하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고는 <BR>그 돈으로 몽땅 술마셔 없애구 말았다. <BR><BR>-_-; 그럴바엔 왜 했어? <BR><BR>사실 나두 취하기라도 했으면 좋았을걸... <BR><BR>술을 못하는 바람에... 커피만 몇잔마신게 화근 이었다. 당췌 ... <BR>잠을 이룰수가 없었던거다. <BR><BR>그 시체가 날 쳐다보던 눈빛이 천장으로 부터 서서히 나를 향해 내려왔다. ..-_- <BR><BR>이불을 뒤집어 써도...보이구... <BR><BR>정말 화장실가려구 집안의 불을 다키고...어...소름끼쳐...ㅜ.ㅜ <BR><BR>다음날 찬이를 만났을땐...마치 그넘은 좀비같았다.-_- <BR><BR>"찬아...정신은 괜찮냐...?" <BR><BR>"헤........" <BR><BR>".......-_-" <BR><BR>"그가 날 찾아왔어....." <BR><BR>"누..누가...?" <BR><BR>"우리가 닦아줬던 그 남자..." <BR><BR>"허억........" <BR><BR>"내배를 한번 누르더니 갔어..." <BR><BR>"......-_-;" <BR><BR>그날 이후 시체닦이 아르바이트는 다시는 한적 없지만... <BR><BR>유감스럽게도 나는 사람죽는걸 꽤나 많이 목격하게 되었다.. <P>-----------------------------------------------------</P> <P> </P> <P>+실화같이 적었긴 했지만 시체에 관련된일은 장의사분들이 하십니다 이 글이 옛날에 욕진짜 많이 먹을걸로 아는데 개인적으론 재밌기보단 </P> <P> </P> <P>신기하게 읽어서 퍼왔습니다 펌이긴한데 자세한 출처가 안남아 있네요 워낙 고전이라 그런가..</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