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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619553
    작성자 : 선추천
    추천 : 12
    조회수 : 1334
    IP : 218.150.***.206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30 20:33:02
    원글작성시간 : 2013/01/30 10:33:56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9553 모바일
    펌,고전,일본괴담)폐병원-2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그 것'을 보았어....

     

     

     

     


    B가 떨어뜨린 손전등이 수술실 문을 비추고 있었어
    어느샌지 그 문이 열려있고 그 안에서 뭔가 이상한것이 여기를 보고 있었어
    왜 깜깜할때 사람 얼굴에다 불빛을 비추면 윤곽이 멍해보이고 눈에 빛이 반사되서 왠지 무서워보이는거 있잖아?

    그걸 사람이라고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어

     

     


    몸은 좀 두리뭉실 하달까....
    TV에서 자주 나오는 엄청나게 살이 찐 사람 있잖아..

    왜 너무 뚱뚱해서 뱃살이 흘러내릴것 같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 본적 있지?
    크기는 보통 인간 정도였는데 옆으로 퍼진게 장난 아니게 넓었어


    '그것'이 몸을 양 옆으로 뒤뚱뒤뚱하면서 여기로 점점 가까워져 오는 거야
    온전히 그걸 볼 수 있던 것은 딱 거기까지...

     

     

     

     


    A가 찢어지는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B를 질질 끌다시피해서 도망치려고 했어

     

     


    나도 비명을 질렀었을 거야

     

     


    정말 아무생각도 안났는데도 불빛이없어지는것만은 무서웠던지 손전등은 양손에 단단히 쥐고 
    B의 팔을 내 팔로 팔짱을 끼듯이 잡고 A랑 같이 질질 끌었어

    근데 그러니까 불빛이 앞을 향하질 않게되니 앞이 잘 안보였어 
    그게 또 무서워서 패닉상태가 되버렸어

     

     


    그 와중에도 일단 어떻게든 계단 근처까지 B를 질질 끌고오긴 했는데 우리 앞쪽 방향에서..

    복도 저 안쪽에서  갑자기 뭔가 차르르르 차르르르 하는 소리가 들렸어
    그 소리가 점점 커지길래 뭔가하고 내가 양손으로 손전등을 비췄더니 아무도 타지 않은 휠체어가 어느세 우리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어
    내가 손을 놓친 탓으로 균형을 잃고 무너져버린 B와 A를 향해 그 휠체어가 달려들었어
    상당한 기세였던것 같아


    B가 바닥에 쓰러지고 A는 정말로 이번이야말로 패닉이 되었었어
    「우 아 아 악!!!!!!!!!!」허고 외치면서 발로 차버리고는 비명을 지르며 반대방향으로 죽어라고 뛰어갔어
    A가 계단까지 지나쳐버리고 달려가길래 내가 A를 외쳐불렀지만 들리지도 않는 가봐

    그대로 소리지르면서 뛰어가더라고


    A의 절규가 점점 멀어져 희미해지자 나도 울부짖으면서 B의 팔을 잡아끌다가 손전등을 양쪽 다 떨어뜨리고 말았어


    당황해서 주우려고 얼굴을 밑으로 향했을 때....

     

     

     

     

     

     

    하... 난 그 때 이젠 죽었구나..생각했어...

     

     

     

     


    그 얼굴은 분명하게 보였어

     

     

     

     

     

     

     

    아이의 얼굴이었어..

     

     

     

     

     

     

    얼굴만 보였어

     


    만약 몸도 있었던 거라면 내 다리 사이에 끼여서 나를 올려다 본거였겠지...

     

     

     


    완전한 무표정은 화가 난것처럼 보이기도 하잖아?

    딱 그런 표정이었어

    떨어뜨린 손전등이 그 얼굴을..... 옆쪽에서 비추고 있는 상태였어

     

     

     

     

     

     

     


    나는 그대로 도망치고 말았어

     

     

     

    정말로 몇번이나 몇번이나 B와 A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또 사과해도...아니 그럴 자격도 없지만...

     

    나는 진심으로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어

     

     

     

    A처럼 계단을 지나쳐 버려선 안된다고 그것만큼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벽을 따라 정신없이 달리고 마침내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굴렀는데 그대로 기다시피해서 계단을 올라왔어


    1층으로 돌아오면 어두운 곳에 눈이 익숙해지고 있었던 탓인지, 달빛으로 주위가 잘 보였어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정면 현관을 향해 달리려가 손잡이를 당겼지만 작은 자물쇠와 쇠사슬때문에 나갈 수 없었어


    다시 되돌아가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고 앞말고 다른곳을 보면 또 아이라든지 뭔가 보일 것 같아서 진심으로 무서웠어


    철컥철컥 마냥 문을 잡고 흔들고만 있는데 부아앙~하고 굉장한 소리가 앞에서부터 들려왔어

     

    그런데도 필사적으로 문을 열려고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앞에서 나타난 오토바이가 빙그르 유턴하더니 라이트로 날 향해 비추자 나는 겨우 멈추었어
    눈부셔서 눈을 뜰 수 가 없었거든

     

     

     

     

     

     

    C가 온거였어


    이 때야 간신히 이젠 살았구나 생각했어
    오토바이 라이트를 끄고 헬멧을 미러에 걸고는 C가 당황한 얼굴로 나를 봤어
    이쪽으로 가까이오더니 두꺼운 유리 너머로 「너 뭐 하냐?」라고 했던가...잘 들리진 않았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여기서 내보내달라 외치고, C가 어이없어하는 얼굴로 옆으로 걸어가자 시야에서 사라지기라도 할까 난 또 필사적으로 창을 사이에 두고 C한테 바싹 붙어서 옆으로 따라갔는데 거기엔 정확히 내 허리쯤 오는 위치에 창이 깨져있었어
    너무 정신이 없어서 몰랐었던 거야


    C가 「아-여긴 좀 위험할라나?」했지만, 나는 그 아슬아슬한 틈새에 몸을 쑤셔넣다시피 해서 밖으로 빠져 나왔어


    내가 심상치 않은 기세로 달려들자 C가 위로 들어올리듯이 끌어 당겨 주어서 겨우 밖에 나올 수 있었던건데 그제서야 심장이 쿵쾅쿵쾅 고장난듯이 마구 뛰고 있었어


    C가 끌어당기며 「너 왜그래?」라고 물었지만 대답을 할 수 있었던건 아마 2, 3분쯤 지나서였을거야

     

    나는 영문을 몰라 당황해있는 C에게 필사적으로 소리지르며 여기를 벗어나자고 했어
    사태를 설명하기보다 어떻게든 일단 여기를 떠나고 싶었어

    C는 「뭐어? 애들은? 걔넨 어딨어?」라고 물어도 반쯤 이성을 잃은 나는 필사적 도망가려 할 뿐있었어
    마지못해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날 뒤에 태운뒤 출발했어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면서도 뒤에서 뭔가 따라오고 있지는 않을까해서 몇번이고 무리해서 뒤를 돌아보려다가「위험하잖아!」하고 C에게 혼이났어


    이윽고 C는 병원에서 2, 3킬로 정도 멀어진 편의점에서 오토바이를 세우고, 「아 진짜 왜그러는거야 너!!??!」라고 화가 나는듯 소리를 질렀어


    나는 그제서야 C한테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숨도 쉬지 않고 지껄여댔어
    있는 그대로 말한다고는 해도 
    그 때의 나는 지금까지의 일, A와 B는 어떻게 됐을지,그리고 그때 본 귀신들이 머리속을 빙빙 맴돌고 있었기때문에 정신이 없어횡설 수설 했을꺼야


    분명히 「우리가 거기 지하에 갔다가 B가 넘어지고, 안쪽에서 뭔가 나와서  A랑 B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했는데 A가 또 앞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휠체어에 부딪쳐서 패닉상태가 되서 어딘가가버리고, 나진짜 무서웠는데 뭔가 다리밑에 어린애 얼굴같은게 보여서 혼자 도망쳐버렸어」
    이런 설명을 「엥~?」하고 반응하는 C에게 두세번은 얘기했나봐
    좀 말도 빨랐고 혀도 꼬이고 했던데다 말도 안되는 얘길 해 대니까 여기까지 휘둘리듯 끌려온 C는 좀 승질이 나긴 했을거야
    그래도 내 상태가 심상치 않았던데다 내 말에서 좀 으스스한게 전해지긴 했는지 화를 내진 않았어

     

     

     

    C 「너네 지금 짜고 나 놀리려는거지?」


    나 「아니라고!!!진짜 지금 위험하다니깐!!!!」

     

    내가 너무 크게 소릴 질렀는지 편의점 점원이 「무슨일이세요?」하며 밖으로 나왔어
    가게안에서 물건을 고르거나 하고 있던 놈들도 이상한 눈으로 이쪽을 봤어


    나는 어쨌든 「아무것도 아니에요」하고 점원을 되돌려 보내고 청바지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연락했어(더 이상 사태를 설명하는 시간도 아까웠거든)
    조바심이나서 청바지의 질긴 천 속에서 핸드폰을 쉽게 꺼내지도 못했어 「아오!ㅅㅂ!!」하고 중얼거리며 꺼냈어


    이제서야 C는 말릴 틈도 없이 110을 누르는 나를 보고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기 시작했어

     (우리나라는 112죠?^^)




    110번은 바로 연결됐어
    전화의 저 편에서 아저씨 목소리로「네 여긴 긴급 110번입니다」라고 하자마자 나는 속사포같이 쏟아내기 시작했어 
    「J병원(폐병원)에서 친구 두 명이 위험하게 됐어요!빨리 와주세요!!!」


    ※「어디의 무슨 병원입니까?」


    나 「J에요 J병원!×××산이랑 논이 근처에 있어요!」


    ※「아-잘모르겠네요 자세하게 주소라든가 말해줄래요?」


    나 「아니 뭐라구요?!!!!주소같은걸 어떻게 알아요??!!!!!!!!!00마을 ~~에 있는 병원이라니까요!!!!」


    ※「아 그래요? 근데 무슨일인데요?사고?싸움?」


    이건뭐 별 관심도 없는듯한 대답에 진짜 화가 나서 고함치듯이 
    「어차피 지금 말해도 안믿을거잖아요!!아 됐고 다친 녀석도 있으니까 빨리 와요!!!」


    내 말이 미처 다 끝나기도 전이었어


    지지직-지지직 
    핸드폰에 흔한 잡음이 들리고 경찰아저씨가「어?여보세요?여보세요?」하는게 내가 뭐라고 말을 해도 잘 들리지 않은 것 같고 그쪽 말도 지지직 거려서 잘 안들렸어 
    「뭐야-장난전환가?」
    완전히 바보취급을 당하고 전화가 끊겼어


    나는 또 욕지꺼릴 하면서 한번 더 110을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댔어
    그랬더니 이번엔 뚜르르르하는 연결음도 안나고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나는거야
    일단 끊고 다시 또 걸었더니 이번엔 또 왜그러는지  핸드폰 전원 자체가 꺼져버렸어
    어쩌면 그건 아마도 손이 떨려서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눌러버려서 그런거였는지도 모르지

    나는 C에게 「핸드폰 좀 빌려 줘!」하고 빼앗기라도 하듯이 C의 핸드폰으로 110을 눌렀어
    정확히 버튼을 누르고 콜이 시작되었을 무렵, 또 편의점의 점원이 
    「저기요 좀 조용히 해주세요」하면서 귀찮은 듯한 얼굴을 하고 나오는게 보였어

    아무튼 그때의 난 그런데 신경쓸 겨를도 없었지만 점원 입장에선 참 진상이었겠지


    나는 그래도 점원은 본채도 안하고 전화에 집중했어
    C가 「아..저도 잘은 모르겠는데요..」하면서 점원한테 설명을 하는게 들려왔어


    이번엔 아무리 기다려도 연결음만 들리고 전화를 안받는거야
    C가 점원에게 「저기 그게..친구가 거길(병원) 갔는데, 돌아오질 않아서....」하는 설명이 들렸을 때, 겨우 「툭」하고 짧은 소리가 나고 통화 상태가 되었어
    그런데 상대가 아무말도 없어서 좀 이상하단 생각은 했지만 나는 또 고함을 지르면서「친구가 다쳤는 데 지금 위험한 상태...」라며 사태를 설명하려고 하던 참이었어


    전화를 받은 사람이 그러는 건지, 그 너머 멀리서 나는 소리인건지 뭔가 들려왔어







           






    처음엔 뭔 소린지 잘 몰랐는데 점점 그 소리가 커지고, 그게 무슨 소리인지를 알아챘을땐

    「으악!!!」하고 무슨 불에 데이기라도 한것처럼 핸드폰을 집어 던졌어


    「어? 야 임마!!!!」C가  깜짝 놀라면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주워들고는 화를 내야하나 사정을 물어봐야 하나 망설이는 것 같은 미묘한 얼굴로 나를 보았어


    나는 이미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아마 안색도 새파랗게 질려있었을 거야

    점원이 걱정되는지 「괜찮으세요?」하고 날 쳐다봤어
    나는 두려움에 떨리는 몸을 주체하기가 힘들정도였고 
    귓가에 맴도는 그 소리를 잊고 싶어서 관자놀이를 쥐어 뜯었어

     

     


    그건.....

     

     

    틀림없이.....

     

     

     

    A....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들은....

     

    A가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을때의 바로 그 소리였어

     

     


    어째서 110에서 그 목소리가 들렸는지... 

     

    그게 실제로 지금 거기서 들려오고 있는 건지..

     

     

    그렇다면 지금 거기에서는 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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