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로 우경화가 최고조에 이른 듯 싶습니다.
아베정권은 여전히 어그로를 끌고 있고 머지않아 개헌이 된다면 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흔히 한일관계에 관한 기사가 나올 때 언급되는 '무라아먀 담화'를 아시나요?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제 81대 총리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가 발표한 담화입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이하 무라야마)는 일본 내각 구성이후 사상 2번째의 비 자민당계 총리로, 사회당 소속이었습니다.
일본은 현재 민주당이 생기기 전까지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진보정당인 사회당이 줄곧 제 1야당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일본 정치가 썩었다 썩었다 하는데 굉장히 의외인 부분이죠.
여하간, 무라야마는 1995년 8월 15일 패전 50주년을 맞아서 담화를 발표합니다.
<전후 50주년의 종전기념일을 맞아>
지난 대전이 종말을 고한지 5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다시금 그 전쟁으로 인하여 희생되신 내외의 많은 분들을 상기하면 만감에 가슴이 저미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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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멀지 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에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습니다.
저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와 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여기서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합니다. 또 이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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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패망 50년후 일본의 총리가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한 일례로 손꼽히는 '무라야마 담화' 입니다.
전후 일본의 담화 중 가장 적극적으로 '식민지배'와 '침략'을 적극적으로 언급한 담화로 유명합니다.
아마도 이런 담화가 나왔다는 것은 무라야마가 사회당 소속 총리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담화'란 내각 관료들의 합의에 의해서 결정되므로 한 번 발표된 담화는 계속 계승하여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로 사용됩니다.
때문에 꼴통 고이즈미도 무라야마 담화는 건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베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담화를 수정하려면 내각 구성원의 동의가 필요한데, 최근 일본의 우경화 바람을 타고 수정을 할 듯 합니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막기 위해서 무라야마를 비롯한 일본의 지식인들이 뭉치긴 했지만 사뭇 걱정이 됩니다.
한편 정의당은 무라야마 전 총리를 초대해서 다음 달에 국회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라야마 담화의 의미가 더욱 커진 요즘, 한일 각계 각층의 공조를 통해 한일관계의 회복이 어서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