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았는데 대검찰청 지능범죄팀 누구라고 말하고 제 이름, 생년월일을 얘기하고 맞냐고 묻더군요.

제 명의로 된 대포통장이 발견되어서 조사중에 연락을 했답니다.

누구누구 이름대면서 이사람 아는사람이냐고 물었고 모른다고 했고,

거짓으로 증언하면 안된다 어쩐다 그런걸 얘길하더군요.

제명의로 된 통장이 농협, 하나은행 두개가 발견됐다고 했고, 이 외에 다른 통장을 쓰고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요새 이런사기가 많은데 어떻게 믿냐고 말했더니 장황하게 뭐라뭐라 설명을 합니다.

농협, 하나은행 이외에 계좌가 발견되면 계좌가 동결되고 돈은 국고로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범인이 예전에 도박사이트를 운영한적이 있는데 그런거 이용한적이 있냐고 하길래, 어릴때 잠깐 사설 토토했었다고 했고,

금액이 얼마나 되냐고 하길래 학생때라 5만원정도 밖에 안될거라고 했습니다.

제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이사람이 말투가 딱 그 때 그 형사 말투랑 똑같은거에요 ㅠㅠ

그래서 일단 은행은 다 말해줬습니다.(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나면 어떡하죠)

전화로 조사를 받을거면 대검찰청으로 출두 안해도 된다고 하고 일단 알았다고 하니까 

사건번호 알려주면 자기네 팀장을 연결해준다고 하고 전화를 돌렸습니다.

그 팀장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건인지 다시한번 설명해줬고, 제가 혐의가 없다면 피해자가 되는거고 나라에서 정신피해 보상이랑 뭐랑 뭐랑 해서 보상금이 나온다고 했는데 여기서 좀 혹한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하고 있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까 사이트 알려줄테니 들어가보라고 합니다.

spo-ect.net <- 이 사이트에요.

이 사이트를 들어갔는데 대검찰청 홈페이지가 나오더군요.

근데 공공기관이면 go.kr이 붙는게 대부분이라 이상하게 생각해서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대검찰청을 들어갔습니다.

http://www.spo.go.kr <- 실제 대검찰청 사이트

두 홈페이지가 거의 90%이상 똑같이 생겼습니다.

그 팀장이라는 사람한테 왜 대검찰청이랑 홈페이지는 똑같은데 주소가 다르냐고 물었더니

그 홈페이지에서는 자기네가 조사하고있는 사건이 조회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때 이게 보이스피싱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신말을 어떻게 믿고 이런걸 진행을 하겠냐고 했더니 자기가 증거를 대도 내가 의심을 할거니까 그냥 내일 대검찰청으로 나오라고 하더군요.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어떻게 갑자기 나갈수가 있냐 뭘 믿고 나가냐고 계속 따졌더니

"당신은 이 사건에서 피해자가 아니라 혐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이 아저씨야 ㅋㅋ"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일 아침10시까지 출두하지 않으면 강제 소환될거고 범죄자 취급을 받을거라고 말하더군요.

내가 왜 범죄자냐고 따졌더니 그건 여기 와보면 알거라고 하길래 그냥 소환장 보내라고 잡혀가면 내가 감당하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바로 대검찰청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어떤사람이 대검찰청이랑 똑같은 사이트 알려주고 접속하라고 했다고 말했더니 

자기네는 사건 조사를 진행해도 그런식으로 전화해서 진행하지 않는다 아마 보이스 피싱일거라고 하더군요.

평소에 보이스 피싱 사기 당했다는 글 보면 정말 바보가 아니고 어떻게 당하겠냐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제로 당해보니 당할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찰서에서 조사만 안받아봤어도 시큰둥 했을텐데 진짜 경찰이랑 말투 똑같고 그런데서 쓰는 말들을 쓰니까 믿게 되더라구요.

걸려온 전화번호가 02-3480-2000 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주변사람들에게, 특히 부모님 , 할머니 할아버지등 어른들에게 꼭 알려주세요.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은 정말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계좌 있는 은행 다 알려줬는데 어떡하죠 ㅠㅠ 

낼 월급날인데 ㅠㅠ 

제 주민번호도 알고 있던데요 ㅠㅠ

주민번호랑 어디 은행에 통장있는지만 알아도 돈이 빠져나갈수가 있을까요?

지금 기분이 겁나 심란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