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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751256
    작성자 : K빼기ON
    추천 : 17
    조회수 : 4667
    IP : 14.38.***.127
    댓글 : 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9/20 01:34:23
    원글작성시간 : 2013/09/20 01:14:05
    http://todayhumor.com/?humorbest_751256 모바일
    라노벨 작가 지망생입니다, 읽고 평가좀 부탁드려요.TXT
    <p class="바탕글">시드노벨 공모전 준비중인 대학생입니다;</p> <p class="바탕글">스토리하고 플롯 구상 떠올리고 소설쓴지 3일째 되가네요 총 7장으로 구성 계획중이고 지금은 3장 쓰고있어요.</p> <p class="바탕글"><br /></p> <p class="바탕글">읽고 적절한 어드바이스나  지적 또는 감상평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p> <p class="바탕글">장르는 현대판타지겸 러브코미디? 주변친구들은 라노벨치고 너무 내용이 무겁다고 혹평중임.. </p> <p class="바탕글"><br /></p> <p class="바탕글"><br /></p> <p class="바탕글"><br /></p> <p class="바탕글">프롤로그</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이것도 아니야"</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필터를 꾸역꾸역 씹어대더니, 내가 담배를 빨고 있는건지 담배가 잘게 부서져 내 입에 쏟아져 내리는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며칠째 감지못한 머리는 떡이되어 가닥가닥 얼굴에 내리붙어있고 뿌옇게 먼지 앉은 안경은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p> <p class="바탕글">결국 아무것도 만족되지 못한채 엉덩이를 툭툭 털며 일어나야 했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지직거리는 모니터의 화면만이 유독 눈길을 끌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2013 xx노벨 대상 공모전]</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우승상금: 1000만원]</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지 어언 5년, 대학도 때려치고 온갖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이 세상의 인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소설 속에 긴박하게 담고 싶었다. 하지만 발길이 닿은 모든 곳은 내 소설을 거부했다. 그들의 평은 모두 똑같이 '흥미는 있으나 내용이 진부하다.'였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제길, 진부하지 않은 소재는 도대체 어디있단 말인가. 소설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온갖 매체에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어디서도 보지 않는 새로운 소재를 찾아내라는 것은 거의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으라는 얘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부모님을 찾아뵙지 않은지도 5년이 넘었다. 소설가를 때려치라며 유리 재떨이를 내려치신 아버지도 뒤로 하고 결국 집을 나와야만 했다. 연애도 학창시절의 짝사랑을 마지막으로 더는 하지 못하고 있다. 하긴 이런 몰골을 하고 누가 나를 좋아해준단 말인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거울 속 나의 모습은 때가 낀 얼굴에 기름진 머리카락 흐리멍텅한 눈빛, 어느 여성의 마음도 홀리지 못할테지, 내려앉는 자괴감에 침대에 풀썩 누웠다. 내던져지는 몸뚱아리 위로 먼지만이 폴폴 피어오른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제 1장.</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선생님, 과연 가능할까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우리가 언제 가능성을 따졌니"</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아무도 없는 텅빈 실험실에 고글을 쓴 여성 두명이 텅 빈 스크린을 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스크린이 벽에 걸려 있는게 아니라 탁자 위에 눕혀져 있고 그 위로 빛이 영사되고 있었다. 흐릿한 빛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 같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형체는 아니였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그 두명 중 한명은 실험교수, 다른 한명은 보조로 보였다. 실험 교수는 곧이어 머리 두피에 여러가지 연결선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선 그 옆에 있는 기다란 의자에 몸을 길게 눕혔다. 보조는 어쩔줄 몰라 하며 그저 스크린과 교수를 번갈아 보고 있을 뿐이었다. </p> <p class="바탕글">"그럼, 시작할게."</p> <p class="바탕글">단호한 말과 함께 보조는 스크린 옆 동그란 버튼을 살포시 눌렀다. 곧 잠에 빠져든 듯 해보였고 스크린의 영상은 곧이어 빠르게 화면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스크린은 처음에는 사진 필름처럼 삶의 조각 조각을 짧고 빠르게 보여주었다. 그러더니 넓적한 타원형의 구가 스크린에 띄어졌다. 우주에서 별의 탄생과정처럼 그 구는 폭발하고 다시 합체되는 과정을 반복하더니 곧 완전한 원형의 구가 되었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보조는 컴퓨터로 보이는 기기 옆으로 가 스크린을 줌(zoom; 확대)했다. 그것은 마치 지구 같았다. 캄캄한 어둠 속을 지나 카메라는 대기를 지나 점점 빠른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대기를 지나며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는 듯 에러가 날 것 같았지만 큰 무리 없이 대기를 지나 안정된 대기권에 도착했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역시 아직은 조잡하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기기에서 실험교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카메라는 대기에서 곧바로 바다에 떨어져 한동안 해저 내부만 비추었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교수님, 아마도 원시지구의 형태같습니다. 육지는 거의 없고 바다밖에 보이지 않습니다.'</p> <p class="바탕글">'오늘은 이만하지.'</p> <p class="바탕글">보조는 다급히 기기를 손보았고 스크린은 마치 별의 마지막 과정을 보는 것처럼 급속히 세월을 돌려 별이 노화해 폭발하는 과정까지 보여주고는 다시 흐릿한 형체만을 보여주었다. 실험교수 머리에 부착되어 있는 연결선을 떼고 보조는 실험교수를 깨웠다. 실험교수는 머리를 감싸며 두통을 호소했다. </p> <p class="바탕글">"깨어나면 항상 이렇게 머리가 깨질 것 같아."</p> <p class="바탕글">"괜찮으세요?"</p> <p class="바탕글">"하아, 그래도 저번보다는 성과가 좋은걸."</p> <p class="바탕글">".....실험이 너무 위험합니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보조는 굳힌 얼굴을 풀지 않았다. 자신은 학사,석사 과정을 모두 전 과에서 1등으로 졸업한 수재였다. 그녀를 스카웃하려는 연구진, 회사들은 넘쳐났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을 제시한 곳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굳이 한국에서는 뇌과학부문에서 최고라 할 수있는 지위에 놓여있지만 이렇게 무모한 실험만을 자처하는 교수 밑에서 지내야하는가에 대한 회의감 또한 들었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보조의 굳어진 얼굴에서 교수는 이미 그녀의 속내를 꿰뚫었지만 답답한 심경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보조의 말이 맞았다. 이 실험은 국가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모한 실험이였다.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나는 물론 이 실험을 도운 보조, 이 내막을 밝히지 않은 실험관련 단체 모두 감방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교수는 포기할 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p> <p class="바탕글">"죄송합니다."</p> <p class="바탕글">결국 보조는 흰가운을 벗은 채 실험실을 유유히 빠져나가버렸고 교수는 더이상 붙잡을 수 없었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오늘따라 술이 쓰게 들어간다. 지금까지 짝사랑하고 있던 소꿉친구 미영이한테 남자친구가 생겼단걸 알았기 때문일까, 훌륭한 소설가가 되어 당당히 고백하려던 결심이 처참히 무너졌다.</p> <p class="바탕글">난 도대체 여태까지 무얼하며 산 것인지 알수 없는 회의감에 빠져버렸다. 이렇다할 성과도 없고 연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집안에서는 골칫거리였다. 모두가 그렇게 보아도 상관없었다. 내 자신이 나를 믿었었다. 괜찮아, 넌 최선을 다하고 있어. 언젠가 성공할거야. 하지만 더이상 최면은 들어먹히지 않았다. 나도 더이상 나를 믿을 수가 없다.</p> <p class="바탕글">음식값을 지불하고 나는 집에 가기로 했다.</p> <p class="바탕글">“아줌마, 대리 불러줘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한편 그 시간 교수는 보조가 떠난 슬픔을 고히 곱씹어야만 했다. 그녀는 유능했고 실험을 이만큼이나 진척하게 된 것도 보조의 공이 컸다. 자신 혼자서 실험을 끌어가기에는 무리였다. 그렇다면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그 생각이 스치자 차를 마시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여기까지 달려온 길이 아까웠다. 사람의 무의식을 기계로 구현화 시키는 매력적 일을 포기하라니, 어림도 없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아무리 위험해도 역시 포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막막함 때문에 오늘은 그만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텅 빈 실험실의 기기 속 자신의 연구 내역을 usb에 옮겨담았다. 그렇게 자신의 연구를 가슴에 품고 실험 교수는 차에 타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으 추워."</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추위때문에 엄청난 술기운이 모두 달아나고 있다. 비록 술기운으로 몸에 열이 돌아 간간히 버티고 있지만 술기운으로 버티는 체온은 바람을 맞을 때마다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차 앞에서 대리를 기다리지만 대리는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오지 않는 것 같았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어쩔 수 없지."</p> <p class="바탕글">너무 늦은 새벽이라 알코올 측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차도 별로 안 다니니까 큰 사고가 안 일어나길 바라며 결국 나는 운전석에 오르기로 했다. 차는 시동을 여러번 건 끝에 비로소 엔진이 진동했다. 고속도로는 고요했고 오랜시간 밖에 있었던 탓인지 계속해서 재채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감기라도 걸렸나, 의식이 불투명해지기 시작했다. </p> <p class="바탕글">[빠아아아아아앙-]</p> <p class="바탕글">큰 클락슨 소리에 차가 스쳐지나가는 소리에 그제서야 다시 정신을 번쩍 차렸다. 하마터면 저 큰 트럭에 이 작은 똥차가 무참히 짓밟힐 뻔했다. 그의 차선을 살펴보니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었다.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앞을 쳐다보는데 그 순간 고속도로 급 커브길에서 고급 승용차가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p> <p class="바탕글">"허억."</p> <p class="바탕글">이미 불투명해진 의식은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고 급하게 핸들을 밖으로 꺾었으나 결국에는 고급 승용차와 충돌을 하고 말았다. 브레이크와 함께 내 고개는 크게 뒤로 꺽였고 도로는 끼기긱 타이어 자국을 내었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아, 이렇게 죽는건가’</p> <p class="바탕글">웃기게도 삶의 파노라마가 스쳐지나갔다. 미영이에게 고백하던 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날, 기다려주겠다고 예쁜 미소를 보이는 미영이의 얼굴,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집안 식구들의 얼굴, 한심했던 자신의 인생이 한심하게 끝나는 것 같아 눈물이 다시 흘러나왔다. 안녕 나의 인생, 불쌍한 김민혁.</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이봐요, 저기 괞찮아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여자가 볼기짝을 세차게 두들긴다, 곧 이에 반응하여 서서히 등을 일으킨다.</p> <p class="바탕글">아직 죽은건 아닌듯 하다, 이에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겨우 들어올리며 눈앞에 있는 여성을 마주했다.</p> <p class="바탕글">흰 가운에 바바리 코트 차림, 힘껏 웨이브를 넣은 갈색 머리카락에는 나비 머리핀을 하고 있다. 얼굴은 더할 나위 없는 단정한 생김새에, 분홍색 입술이 얼굴에 악센트를 주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이제야 정신이 든 모양이네”</p> <p class="바탕글">“어떻게....된 거죠?”</p> <p class="바탕글">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앞으로 고개를 돌리고 상황파악이 덜 됬기에, 질문을 던져 보았다.</p> <p class="바탕글">“당신의 차가 아마 내 차를 들이받은 모양이야”</p> <p class="바탕글">서서히 상황 파악이 되었고 그만 하얗게 굳어졌다, 그러고 보니 음주운전중이었지. 물론 난 땡전 한푼도 없거니와, 의지할 사람 또한 없다. 거기에 영락 없는 내 과실 100%, 빠져나갈 구멍 같은 건 전혀 없다.</p> <p class="바탕글">“아.. 저기 죄송합니다”</p> <p class="바탕글">“아니에요 괞찮습니다, 서로가 목숨을 잃지 않은걸 다행으로 치죠”</p> <p class="바탕글">뜻밖에도 이 여자는 나한테 책임을 전혀 묻지 않았다. 오히려 꿍꿍이를 알 수 없어서 더 의심스럽다. 그런게 생각하던 찰나에</p> <p class="바탕글">“저에게 선처를 바라시죠?”</p> <p class="바탕글">사고의 피해자가 하는 말의 뉘앙스 치고는 어째 핀트가 좀 벗어나 있다, 속내를 들여보고자 여자를 주의깊게 응시해보았지만 역시 속셈을 알 수 없다. 보통 피해자라면 보험처리를 하거나 경찰을 부를텐데 뭔가 다른걸 원하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p> <p class="바탕글">“그럼.. 감사하죠”</p> <p class="바탕글">“우리 이 사고를 없었던 일로 하죠”</p> <p class="바탕글">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의문 부호가 마구 떠올랐다. 혹시 농담인가? 지금 여기서 웃어야 하는거야?</p> <p class="바탕글">물론 농담도 개그도 아니였다.</p> <p class="바탕글">“예..?”</p> <p class="바탕글">“이 차량은 견인차를 불러 모두 폐기처분하도록하죠, 물론 보험사에도 경찰에도 연락하지 말자는 겁니다”</p> <p class="바탕글">“... 아니 .. ”</p> <p class="바탕글">“그리고 부상은 각자 자기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하고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사고는 모두 묵인하겠어요, 음주운전에 이 정도 사고면 형을 받을수 있는 정도라 보는데, 이정도 선처는 그쪽에게도 솔깃한 거겠죠?”</p> <p class="바탕글">“.. 물론 그렇습니다만”</p> <p class="바탕글">잠시 침묵이 흘렀다.</p> <p class="바탕글">“갑자기 왜 그러시는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p> <p class="바탕글">그러자 여자는 크게 심호흡을 내쉬더니,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기 시작했다.</p> <p class="바탕글">마치 처음부터 이렇게 될거란걸 알았단 듯이.</p> <p class="바탕글">“안녕하십니까, △△대학 뇌 과학 부문 신유리 교수라고 합니다.”</p> <p class="바탕글">맥락없는 자기소개에 그만 얼떨떨해지고 말았다, 신유리 교수라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데...</p> <p class="바탕글">그러고보니 뉴스에서 가끔 본듯한 기억이 난다, 뇌과학에 비약적 발전을 가져오고 선진국들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뇌과학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하던가...</p> <p class="바탕글">그런 유명인사가 자기 앞에있다니,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p> <p class="바탕글">“본론부터 말씀드리죠, 사실 전 무허가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p> <p class="바탕글">“...네?”</p> <p class="바탕글">“.... 부탁이 있으니 들어줬으면 해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서로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니 이제 됐군요.”</p> <p class="바탕글">“아, 저기 부탁이란건 대체..”</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내 말을 끊고 신유리 교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p> <p class="바탕글">“아, 오늘은 늦었으니, 자세한 얘기는 휴대폰 번호를 알려드릴테니 내일 하도록 하죠. 아, 잊지마세요 죽을때까지 비밀입니다”</p> <p class="바탕글">어라, 내가 방금 무슨 말을 들은거지, 무허가 실험..?</p> <p class="바탕글">한국 최고의 뇌과학 연구진 지도 교수 신유리가 무허가 실험을 하고 나한테 부탁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아 그저 명함을 멍하니 들여다 볼 뿐이었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그 뒤, 곧 둘은 헤어졌고 나는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칙칙한 천장과 눅눅한 습기 덕분에 내 속도 덩달아 눅눅해진다. 비밀로 간직하라니...</p> <p class="바탕글">뇌과학의 비밀 실험은 대체 어떤거지, 궁금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p> <p class="바탕글">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세상에 알면 안되는 비밀을 혼자 알았다는 생각에 심장이 끊임 없이 요동 쳤다. 명함 뒤에는 신유리 교수의 개인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결국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꺼내든 뒤, 문자를 적었다 지웠다 반복한 끝에 문자를 보내고 말았다.</p> <p class="바탕글">[어제 도로에서 만난 김민혁입니다, 그 실험, 자세히 알 수는 없을까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r /></p> <p class="바탕글">2장<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그 뒤 우리는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p> <p class="바탕글">약속시간 5분전, 교수는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한 창가에 적당히 자리를 잡더니, 그녀가 불쑥 말을 던졌다.</p> <p class="바탕글">“솔직히 말하자면 꽤 놀랐어”</p> <p class="바탕글">“네?”</p> <p class="바탕글">“잘도 이런 황당한 요구를 듣고도 용케 도망치지 않는다 싶어서 말이야, 오히려 이쪽이 당황스러울 지경이야”</p> <p class="바탕글">어째 말투가 반말로 변했다, 뭐 전적으로 내가 잘못한거니 어쩔수 없나.</p> <p class="바탕글">“역시 그냥 갈순 없어서요, 게다가 그 실험이란거 꽤 흥미있기도 하고”</p> <p class="바탕글">흐음, 한번 고개를 젓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p> <p class="바탕글">“뭐 상관없지, 하여튼 따라오도록 해”</p> <p class="바탕글">“어디로 가는거죠?”</p> <p class="바탕글">대충 짐작은 갔지만, 일부러 물어보았다.</p> <p class="바탕글">“잔말말고 따라오기나 해”</p> <p class="바탕글">설마 인신매매라던가 그런 위험한 부류에 휘말린건 아니겠지, 부디 무사하길 신에게 열심히 기도하며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그후 도착한곳은 한 허름한 빌딩이었다.</p> <p class="바탕글">곳곳에서 금이 두세 개 보이는 것으로 보아 건물의 노후화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3층의 쓰이지 않는 사무실을 연구소 대신으로 사용하는건 비밀 유지를 위해서인듯 했다.</p> <p class="바탕글">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잡동사니들이 비좁게 자리를 차지했고 어두컴컴하기까지 했다.</p> <p class="바탕글">역시 수상하다,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도망쳐야하는건 아닐까.</p> <p class="바탕글">“아, 슬슬 용건을 말해야지”</p> <p class="바탕글">하지만 이미 도망가기에는 늦은 모양이었다.</p> <p class="바탕글">“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내 실험대상이 되라.”</p> <p class="바탕글">역시 뭔가 위험할거라는 예상이 적중했다, 여기까지 순순히 따라온 나도 어지간한 바보다, 이대로 해부당해 배양액에 담겨 통 속의 뇌가 될수는 없지. 도망가자.</p> <p class="바탕글">그대로 줄행랑을 치려 하자, 내 옆으로 일순 바람이 불었다.</p> <p class="바탕글">“어딜 도망가는거지?”</p> <p class="바탕글">발차기였다. 정통으로 맞았으면 뼈 몇 대는 우스울거 같다.</p> <p class="바탕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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