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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466381
    작성자 : 셔니언
    추천 : 71
    조회수 : 4280
    IP : 128.134.***.84
    댓글 : 4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7/10 20:10:23
    원글작성시간 : 2017/07/10 17:00:2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66381 모바일
    우리 아버지(결혼게로 갈까하다가....)
    <div>여자친구가 없으므로 음슴체(와...처음 시도함.....+ㅅ+)</div> <div> </div> <div>어머니와 처음 선을 보신 날</div> <div>약혼식날</div> <div>결혼식날</div> <div>어머니 생신</div> <div>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생신(기일 포함)</div> <div>삼촌 여섯분과 숙모 여섯분의 생신</div> <div>처갓집(저에겐 외가)의 대소사 모두 망라+들어가는 비용은 누구도 섭섭하지 않도록 최대한 넉넉하게</div> <div> </div> <div>모두 챙기심.</div> <div>외가댁 대소사 등은 비록 기록해두시고 챙기시지만 어머니와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날은 모두 직접 기억하신다고 하심.</div> <div>단 한번도 빼먹은적이 없다고 하셨음.</div> <div>진짜인가 해서 어머니께 여쭈어봤더니 결혼 후 단 한번도 빼먹지 않고 크진 않아도 항상 선물+함께 해주어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신다함.</div> <div>-------------------------------------------------------------------------------------------</div> <div>본인은 위로 누나 하나이지만 나름 막내라 내일모레 마흔이 다된 이 나이에도 부모님께 어리광+애교 장착한 거대오징어임.</div> <div>중학교시절 즈음 아버지께 애교부리고 장난치며 놀다가 아버지께 여쭈어봤음.</div> <div><strong><font>"아부지, 나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지?"</font></strong></div> <div>딱 저 말이었음.</div> <div>그랬더니 아버지 曰,</div> <div>"아니."</div> <div>....</div> <div>길게도 말씀안하시고 바로 저렇게 끊으심.</div> <div>충격 받은 나는 왜 아니냐고 막 따지고 물었고 그에 따른 아버지의 답변은....</div> <div>"내가 늬들을 사랑하긴 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너희들을 낳아주고, 내가 선택하고 나를 선택해준 늬 엄마를 제일 사랑하지."</div> <div>정말이지 그렇게 단호한 표정일수 없었음....</div> <div> </div> <div>머리커지고 나서 어머니께 대들거나 싸우는 일이 많아졌는데(누나는 10대때부터, 나는 20대 극후반부터)</div> <div>그러다 아버지께 걸리면 정말 집안이 쩌렁쩌렁 울리게 노호성을 발하심....</div> <div>정말 아버지랑 살갑고 친하게 지내며 장난이나 농담도 잘하는 나 이지만....</div> <div>그러실때는 정말 '아...혼이 이렇게 나가는거였구나....'라는 걸 절절하게 느낌....</div> <div>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div> <div> </div> <div><strong><font size="4">"늬들은 뭔데 내가 선택한 여자한테 대들고 소리지르고 난리야!!!!"</font></strong></div> <div> </div> <div>솔직히 저렇게 무시무시한 목소리와 성량으로 저런 달달한 멘트를 하시면 정말 할말이 없어짐....</div> <div>-----------------------------------------------------------------------------------------------------------------------------</div> <div>작년에 어머니께서 집안의 큰일을 앞두고 뇌경색으로 병원에 실려가셨음.</div> <div>그날따라 나도 집안의 큰일때문에 조퇴하고 집에서 어머니 돕고 있었는데 갑자기 말씀이 어눌해지시고 난데없이 조는 모습을 보이셔서</div> <div>후다다다다닥하고 119에 연락하여 조기에 대처할수있었음.</div> <div>그때 우리집에서 누구하나 빠짐없이 어머니께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음.</div> <div>그리고 지금....</div> <div>아버지께서는 새벽 3~4시쯤 일어나셔서 물 반컵을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미지근하게 만든 다음 주무시고 계신 어머니를 깨워 </div> <div>물을 드시게 함....</div> <div>물론 아버지께서 약주를 거하게 드시고 오신 날에는 못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듣긴 들었지만 </div> <div>정말 지극정성이 우주까지 닿을 것 같은 느낌이 항상 듬.</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 이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으신 수준까지 회복되셨지만 아직도 아버지께서는 완치되었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없으면</div> <div>언제나 환자라고 하시며 완치 될때까지 지금처럼 하실 거라고 하심.</div> <div>....</div> <div>이 모습을 보면 어린왕자와 유리덮개 속 장미가 생각남....</div> <div>물론 우리 아버지가 어린왕자보다 훨씬 더 헌신적이지만....어머니도 유리덮개 속 장미보다 훨씬 부드러우시지만....</div> <div>-----------------------------------------------------------------------------------------------------------------------------</div> <div>이쯤되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서 내가 왜 이런 얘기를 적나 싶을거임.</div> <div>별거 없음.</div> <div>어지간한 커플분들의 염장따위.... 느낌도 안옴....</div> <div>솔직한 얘기로 나도 염장이란걸 느껴보고 싶음.</div> <div>우리 아버지 넘어설만한 그런 사랑꾼의 염장을 느끼고 나도 염장에 덜덜거리며 죽창 날려보고픔.</div> <div>....</div> <div>심지어 나님은 5년 전에 솔로된 이후로 계속 솔로임. </div> <div>커플님들....</div> <div> </div> <div>분발하세요.(씨익)</div>
    셔니언의 꼬릿말입니다
    보라색은 신성합니다. 
    고기는 언제나 옳죠.
    하지만 보라색 고기는 먹고 싶지 않아요.
    ===============================================================
    그리고 그 아들인 나도 커플이었을때는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염장꾼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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