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글쓰는거 좀 뻘쭘한데 쿨한척 할라고 음슴체 쓰겠슴.</p><p><br></p><p>전 강원도 해안 GP에서 근무할 당시 대구 출신의 키 크고 좀 마른체형의 타 중대 아저씨가 있었음.</p><p><br></p><p> 이해를 위해 사족을 대면 우리는 독립중대라 1개소초 근무인원이 부족해서 다른중대 1개소대랑 같이 생활했음.</p><p><br></p><p>경계근무 서는 데가 초소고 소초는 초소들 관리하는 막사 개념으로 이해하시믄 댐.</p><p><br></p><p>근무지 특성상 주로 밤에 경계근무를 서는데, 둘이 초소에 들어가서 근무서면 참 심심함.</p><p><br></p><p>그래서 잡담을 계속 하는데, 말 잘하는 사람이랑 에피소드 많은 사람이랑 가면 잼남.</p><p><br></p><p>그치만 계속 같은 사람이랑 근무나가다 보면 할 말이 별로 없어짐.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때부터는 참 근무가 힘듬.</span></p><p><br></p><p>무튼 그 아저씨는 키큰데다가 말이 별로 없슴. 그 중대는 상병층이 없어 일병 왕고하던 그 아저씨가 실세였음.(이 때 나는 병장)</p><p><br></p><p>무튼 그 아저씨 무뚝뚝하고 별로 재미가 없어서 근무나가면 서로 그냥 뻘쭘히 멍때리고 그랬음.</p><p><br></p><p>근데 하루는 그 중대 말년병장이랑 근무를 나갔는데,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 병장아저씨랑 나는 서로 가진 에피소드 다 풀고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자기 얘기 다 떨어져 갈때 쯤 그 병장이 일병 얘기를 꺼냈슴.</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편의상 '멀대'로 하겠슴.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 00씨 멀대랑 근무 나가봤어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네, 근데 멀대씨는 말이 별로 없어서 심심해요 좀"</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멀대랑 순찰돌 때 조심하세요 00씨 죽을지도 몰라요 ㅋㅋㅋ 걔는 살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헐, 왜요? 난폭함?"</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아니 그런건 아닌데 걔가 좀 그래요. 걔 얘기 못들었어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왜요 뭔데요?"</p><p><br></p><p>"걔가 개구리 소년이잖아요"</p><p><br></p><p>-"??? 뭔소리에요 걔들 다 실종됐잖아요"(당시 근무지 돌아다니면 개구리 하도 많아서 개드립 치는 줄 알았음)</p><p><br></p><p>"근데 걔가 개구리 소년이에요"</p><p><br></p><p>???????????????????</p><p><br></p><p>얘기인 즉슨 그 멀대 아저씨가 살던 동네가 개구리 소년 사건 일어난 그 동네고, 당시 그 멀대아저씨는 개구리 소년으로 불리는 형들 따라</p><p><br></p><p>놀러다니고 그랬다고 함. 그 사건 당일날도 실종된 개구리소년은 5명 이지만 처음에 '개구리 잡으러 가자~' 하고 출발한 인원은</p><p><br></p><p>7명이었다고 함. 개구리소년 5명과 2살 어린 멀대아저씨, 그리고 멀대아저씨 친구 이렇게 7명이서 출발했지만</p><p><br></p><p>가는 길에 멀대 아저씨 친구가 진흙탕에 넘어지는 바람에 옷도 다 젖고 울어서 그 형들이 멀대아저씨보고</p><p><br></p><p>야 쟤 우는데 너가 친구니까 쟤랑 같이 집에 돌아가. 그래서 그 멀대아저씨랑 그 친구는 집으로 왔다고 함.</p><p><br></p><p>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형들 5명은 실종되고 둘은 돌아와서 나중에도 그 어린 나이에 사건관련 증언하고 사람들 막 찾아와서 물어보는데</p><p><br></p><p>마을 전체 분위기가 엄청 무서웠다고 함.</p><p><br></p><p>쓰다보니 긴 내용은 아닌데 길어져서 스크롤 좍좍 될까 싶지만 짧게 하나 더쓰겠슴</p><p><br></p><p>당시 그 얘기 듣고는 예의가 아닌 줄은 알지만 멀대아저씨 찾아가서 물어봤음.</p><p><br></p><p>전국이 난리날 정도의 큰 일이지만 당시 너무 어렸기 때문에 자라는데 영향이 있을 정도는 아니어서 무덤덤하다고 했음.</p><p><br></p><p>확인은 못했지만 집에 그 형들이랑 찍은 사진도 있다고 했슴. 그러면서 멀대아저씨는 나한테 자기가 살아난 얘기를 하나 더해줬음.</p><p><br></p><p>개구리 소년 실종 때도 천운으로 목숨을 구한 이 멀대아저씨는 대구 지하철 참사 때도 목숨을 구한 이력이 있었음.</p><p><br></p><p>(피해자 분들 유가족 분들께 조의를 표합니다.)</p><p><br></p><p>이 멀대 아저씨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 타러 역에 들어갔다가<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당시 역이름은 들었지만 기억안남. 대구 가본적도 음슴)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엄마가 전화로 붕어빵인가 뭔가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사오라고 해서 그 역에서 나와 다음역까지 걸어가면서 붕어빵을 샀다고 함.</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이해를 돕기위해 서울 지하철로 따지면 종각역 들어갔다가 나와서 종로 3가까지 걸어가서 역에 진입한 거임.)</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리고 역에 들어가는데 전역은 멀쩡했는데 진입로에 연기가 자욱했다고 함. 이상하다 하고 들어가는데</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알고봤더니 그 지하철이 바로 당시 사고지하철이었던 거였음. </p><p><br></p><p>그래서 그 아저씨는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라고 불렸음. 끝이 허무하네..</p><p><br></p><p>요약</p><p><br></p><p>1.군 시절 알고지낸 사람이 개구리 소년 사건 당일 일행이었다.</p><p>2.그 사람 친구가 진흙탕에 옷을 버려서 그 친구랑 둘만 돌아갔다.</p><p>3.그 사람은 대구 지하철 참사때도 운좋게 사고를 피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