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절에 들었던 이야기인데요
아는 사람들은 알 법한 좀 유명한 일화일지도 몰라요.
어떤 상병이 설날 지나고 여자친구한테 편지를 받았데요.
근데 편지지는 없고 사진만 한장 덩그러니 보냈데요.
설날 한복 곱게 차려입은 사진이었데요.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내무실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더래요.
몇 번을 걸어도 안받더래요.
뭐 바쁜 일 있나 하고 음성메시지만 남겼데요.
사진 잘 받았다고, 예쁘다고, 근데 왜 사진만 보냈냐고.
그때, 내무반 최고참이 그 상병 관물대에 붙여놓은 한복여친 사진보더니
야 이씨발 이게 뭐야 병신아! 하면서 놀라더래요.
상병이 웃으면서 졸라 예쁘지 않습니까? 했는데
최고참이 씨발 신발 좀 보라고...
보니까,
하얗고 깨끗한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채
발을 다소곳이 모으고 있더라는...
표정은 환하게 웃은 채로요.
그냥 그렇게 이별 통보.
...
잠도 안오고 글도 안써지는데
문득 생각나길래 끄적였슴다.
또 글 안 써지고 잠 안오는 밤이 있으면
훈련소 때 귀신보던 동기 일화 몇개 간단하게 말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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