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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633378
    작성자 : 시우처럼
    추천 : 24
    조회수 : 2985
    IP : 118.220.***.10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21 03:14:11
    원글작성시간 : 2013/02/20 23:35:27
    http://todayhumor.com/?humorbest_633378 모바일
    [브금]후덕하신 당신, 잘 지내시는지요
    <P style="TEXT-ALIGN: center; LINE-HEIGHT: 2"><EMBED height=3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0 src=http://www.youtube.com/v/xpyqVO9FMfA&autoplay=1&loop=1?version=2&hl=ko_KR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P></EMBED></OBJECT>  <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WIDTH: 301px; FLOAT: none; HEIGHT: 399px;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2/44126220d44704df17214f67e085bacd.jpg" width=301 height=399></P> <P style="TEXT-ALIGN: center">2010년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예전에,</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몇년 전이었던가?</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극장판을 보러 극장에 간 적이 있었다.</SPAN><BR><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당시의 나는 스즈미야 하루히 1기를 보고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hide>...</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 그런데 어디선가 보게된 극장판의 개봉 소식! 이걸 놓칠 순 없지. <BR>나는 넘치는 잉여스러움으로 영화 정보를 탐닉해 나갔다.<BR>검색해보니 송파 강동구에선 천호동의 롯데시네마인가에서 상영을 하고 있었다.<BR>휴학중이었던 관계로, 다른 사람들은 회사를 가고 학교를 간 평일의 한적한 오전 시간,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나는 영화관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BR><BR>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서자 영화관엔<BR>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동지들이 드문드문 자리에 앉아 있었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아마 서울에서도 극장판을 개봉했던 극장은 별로 없었던 관계로 어쩌면 저 멀리에서 원정을 왔을지도 모를 사람들이었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하긴, 이 영화관 주인이 아니었으면 나 역시도 멀리까지 영화를 보러 갔어야 했겠지.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아님 그냥 영화보러 가는 것을 포기하거나.<BR><BR>어쨌든, 영화가 시작하자 언제나 그러하듯 오프닝 노래가 흘러나왔다.<BR>덕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주제가였다.<BR>안타깝게도 나의 수행이 부족한 관계로 따라부르지는 못했지만 풀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익숙한 노래를 들으니 감회가 골수에 사무치는 듯 했다. 그런 느낌은 나 뿐만이 아니었는지, 저 앞에 앉은 동지는 어깨를 들썩이며 감흥을 터트리고 있었다.<BR><BR>그런데, 내 바로 앞자리 왼쪽으로 3번째 자리에 앉은 사람이 신경쓰였다.<BR><BR>분명 저 사람은, 남자가 아닌 것 같은데?<BR>펑퍼짐한 일자 청바지에, 커다란 백팩을 메고, 남방을 입었지만 머리가 길었고,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전체적으로 풍겨오는 분위기가 분명 여자 사람이 분명했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그러니까. 말하자면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에 나오는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빙글빙글 안경낀 여자 스타일 이었다고 해야하나?<BR><BR>여자 사람은 나보다 애니에 더 심취했는지 스크린을 향해 전투적으로 몸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왠지, 저 백팩을 열면 왠지 건담 프라모델이 나올 것 같아.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알 수 없는 예감이 머리속을 쿵쿵 울렸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이</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상하게도, 묘한 동질감과 동료의식이 처음 보는 여자의 뒤통에서 느껴졌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그래서, 말이라도 붙여볼까 싶었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시크한 도시남자.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그런 일이 일어날리 없었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그저, 어떻게 생긴 사람인가 궁금하여 그 여자가 우연이라도 뒤를 돌아보길 내심 기대했지만,</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 역시나 영화에 심취한 그녀에겐 뒤를 돌아볼 생각 따윈 없는 것 같았다. <BR><BR>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슬쩍 봐야지 했지만,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그녀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아마도 엔딩 크레딧 끝에 나오는 보너스 영상을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하긴, TV판 애니를 봐도 영상 말미에 예고편은 틀어주니까.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그래서 나도 덕분에 그냥 지나칠뻔한 보너스 영상을 잘 챙겨볼 수가 있었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게다가 이 업계에선 이런 엔딩 뒤 보너스가 관행인것인지 그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자리에 앉아 있었으니,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나 혼자 상영관을 박차고 나갔으면 졸지에 교양 없는 사람이 될 뻔했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다행스러운 일이다.<BR><BR>어쨌든, 지금은 그 때 봤던 영화 내용이 뭐였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지만,<BR>그 여성의 후덕함만은 수많은 시간이 지난 어떤 겨울의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기억나는 것이다.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SPAN> </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잘 지내시는지? </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1pt" class=text_exposed_show>말 한번 못 붙여 봤지만. 그 때의 모습은 잘 간직하고 계신가요? 처음 뵀었지만 오래된 친구 같았던 당신이여.</SPAN></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style="WIDTH: 436px; FLOAT: none; HEIGHT: 265px;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2/609d55b375defd505c66451ca5fa4a55.jpg" width=436 height=265></P> <P style="TEXT-ALIGN: center">  (이렇게 생긴 여자라는 뜻은 아니다.)</P> <P> </P> <P style="TEXT-ALIGN: left"> </P> <P></P>
    시우처럼의 꼬릿말입니다
    그때가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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