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짜 <br />착하고 효녀에다가<br />열심히 살고 죽어라 공부해서<br />선생님이 되고<br /><br />지금은 엄마가 <br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딸인데<br /><br />뚱뚱하다는 이유로 <br />엄마에게 가장 큰 흠이 되는거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br />남들은 왜 나의 안좋은 모습만 봐주는 걸까<br /><br />어제 길에서 <br />옛날에 같은 아파트에 살던 아줌마랑 마주쳤다<br />아줌마가 너 왜이렇게 살이 쪘냐며<br />그러는데 차마 정색할수는 없었다<br />맘이 너무 아팠는데, 엄마 친구니까<br />그냥 웃어 넘겼다 네 쪘어요 ㅎㅎㅎ<br /><br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한테<br />아줌마 만났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br /><br />엄마 친구 딸은<br />직업도 없는데 예쁘고 여우같아서<br />남자친구한테 발렌타인데이때 집에서 수제 초코렛을 만들어 선물하면 <br />명품가방을 얻어온단다.<br /><br />나도 남자친구 있는데<br />내 남자친구 명품백 사줄 능력은 안되도<br />내가 뚱뚱할때나 마를때나 사랑해주는데<br />그런거는 자랑할 거리가 안되나보다<br /><br />나는 진짜 열심히 살아왔고<br />엄마한테 둘도 없는 딸이자 친구였는데<br />왜 살 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br />엄마한테 부끄러운 딸이 되야 하는걸까<br />엄마도 내가 조금만 더 말랐으면<br />더 자랑스럽겠지<br /><br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한데<br />나로인해 엄마가 다른 아줌마들한테<br />카톡으로 너 딸 왜 저렇게 살쪘냐 관리 안하냐<br />이런 말 듣게 되는 거 너무 속상하다 <br />...<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