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기간중에 오유를 할정도로 개념이 없으므로 음슴체
본인은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녔음. 고등학교 입학하기전 이미 한국에 있을 때부터 애니를 즐겨봤었고,
초등학교 때는 동네 만화방에 있는 만화책이란 만화책은 성인물과 몇몇 순정물을 빼고 다 빌려봤었음.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한달 쯤에, 수업시간중 쉬는시간에 본인은 ipod 비디오에 인코딩해서 넣어둔 건담시드를 보고 있었음.
근데 같은 수업을 듣고 있던 여자애가 갑자기 내 아이팟을 보더니, 순진해 보이는 눈을 빛내며 지금 뭘 보고 있냐고 물어봤음.
난 아차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다 털어놨고 그 여자애는 흥미를 보이더니 내 아이팟을 강탈해갔음.
그때가 이제 막 오타쿠라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할 때였음, 당연히 오타쿠의 대한 이미지는 변태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고
난 이제 내 인생은 망했구나 라고 생각하며 기숙사에서 노트북으로 건담시드를 봤음.
하지만 이 사건의 뒤에는 엄청난 반전이 숨겨져 있었는데, 그 다음날 아이팟을 돌려받으러 간 나는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알아냈음.
나한테서 아이팟을 강탈해간 그 여자애는 나보다 더한 오타쿠였고 입학과 동시에 일코중이였던 것이었음.
그 여자애는 유학을 오면서 오타쿠의 길을 접고 일반인으로 살아갈려 했었지만 나에 의해서 그 봉인이 해제되었고
우리는 그 느린 미국인터넷으로 가지고 열심히 애니를 다운받아 서로 교환해가며 우리들의 비밀스러운 취미활동을 즐겼었음.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우리의 행동을 의심스럽게 보던 다른 한국학생들이 결국 나의 방을 덮쳤고, 그들은 나의 외장하드를 압수해갔음.
나는 울고 불면서 그것만은 가져가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나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채 그 안의 자료들을 하나하나 검사하기 시작했음
만약에 한국이었다면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했었겠지만, 그곳은 완전산골짜기에 위치한 기숙사 학교였고,
별다른 취미생활이 없었던 한국학생들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애니메이션에 중독되어갔음.
그 후 우리학교 학생들은 아침에 밥먹으러 기숙사에서 나오면서 때창으로 정글은 언제나 맑음뒤 흐림 오프닝을 불렀고
저녁을 먹은뒤 쉬는 시간에는 기숙사 라운지에서 건담더블오 떡밥을 가지고 토론을 했었음.
한국학생들은 이제 한국에 갔다 올 때마다 신진문물을 잔뜩 쟁여오기 시작했고, 결국 나는 고등학생 시절을 풍족하게 보낼 수 있게 됬었음.
그리고 그런 한국학생들의 작태를 보고 있었던 몇몇 양덕들은 한국학생들과 동조하기 시작했고
몇몇 한국학생들의 룸메이트들 또한 양덕의 길에 발을 집어넣기 시작했음.
한국학생들이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편향되 있었다면, 양덕들은 Xbox 와 닌텐도에 편향되 있었음.
영어 자막을 구하는 법을 알지못해 미국애들에게 애니를 많이 못 보여준것이 아직도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