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저녁에 닭백숙 해먹으려고 마늘까는중에 어머니가 무서운이야기 한편 해주셔서...</P> <P>적어보려구 하는데요ㅎㅎ</P> <P>어휴...제가 백숙,,,,에 들어갈 닭이 될 정도로 닭살이 쫘악 돋았습니다...</P> <P> </P> <P>표현력이 부족해서 큰일인데...것보다 글재주가 음스므로 음슴체로 하겟음.</P> <P> </P> <P> </P> <P>-때는 바야흐로 우리 마마께서 11살일적.. 전남 보성에서 살고 있었을 때임.</P> <P> </P> <P>어느날 멋드러진 가을녘 풍경앞에서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콩타작을 하고 계셧음.</P> <P> </P> <P>(그런데 이날따라 유난히도 하늘이 붉었는데 왠지모르게 마을이 금세 어두워졌다고 하셧음)</P> <P> </P> <P>여튼 외할머니는 작은삼촌을 업고 어머니는 막내삼촌을 업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P> <P> </P> <P>동네에 가끔 오셔서 떡을파는 아주머니가 찾아오셧음</P> <P> </P> <P>외할머니하고 외할아버지 집안은 40년동안 동네 토박이여서 간혹 동네분들도 집에서 하루 이틀씩</P> <P> </P> <P>머무시기도 하고 특히나 떡장수 아주머니는 외가집 앞을 꼭 지나서 나지막한 산을 하나 넘어야</P> <P>(해가 숨는 산, 또는 공동산이라고도 불럿음.)</P> <P>집에 가시는 분이시라 자주 들리셧다고 하심.</P> <P> </P> <P>'떡 좀 자셔보소, 유촌댁~ 떡이 뜨산게 마싯소 자셔봐'</P> <P>'읍내 다녀오셧소? 금세 날저물것소. 언제 넘어갈라고 이제사 오시오?'</P> <P> </P> <P>'만날 다니던곳인게 쉽게 넘어강게로 개안소. (어머니;가명)순님아 와서 떡먹거라잉 동생 내려놓구 뜨살때 묵어야지'</P> <P> </P> <P>어머니는 떡을 좋아하시는 관계로 떡아주머니의 아들(대략 12살? 막둥이라고 부름) </P> <P> </P> <P>하고 작은동생과 떡 먹고 계시고 그렇게 떡아주머니와 외할머니는 (아주머니 아들은 덩치도 작은데 '순님이 니가 오빠 그래야돼' 라고 하셧다고함.)</P> <P> </P> <P>늦저녁에 외할아버지가 오실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셧다고함. 이때가 저녁 7시정도.</P> <P> </P> <P>이미 해는 산 너머로 기울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사방이 어둑해지기 시작했음.</P> <P> </P> <P>저녁식사까지 하신 떡아주머니는 기세등등하게 '항상 다니는 길인데' 하시면서 같이온 아들과 떡꾸러미를 머리에 이고 길을 나서심</P> <P> </P> <P>식사를 마치신 외할아버지는 일 다녀오셔서 그런지 금방 곤히 잠드셧고</P> <P> </P> <P>외할머니는 콩타작하고 남은걸 묶어서 아궁이에 집어넣고 쇠죽을 끓이시는동안 어머니는 동생들하고 마당에서 흙장난을 하심.</P> <P> </P> <P>두어시간정도가 흘럿을까...</P> <P> </P> <P>외할머니도 부엌에서 나오셧고 잠자기전 어머니와 동생들을 차례로 씻기고 있는데</P> <P> </P> <P>대문앞에 떡장수아주머니가 쓰러지듯 달려와서 넘어지셧음...</P> <P> </P> <P>갑자기 나타난 떡아주머니때문에 적잖이 당황하신 외할머니였지만 다가가서 괜찮으냐고 무슨일이냐고 살펴보심.</P> <P> </P> <P>머리에 이고있던 떡소쿠리도 없고 몸은 산에서 구른듯이 진흙투성이 였음.</P> <P> </P> <P>거기다가 항상 손을 잡고 다니던 아들까지 보이지 않는거임... 대체 무슨일인지 아주머니한테 물어봐도</P> <P> </P> <P>아주머니는 바들바들 떨고만 계시고 아무말을 하질 못하는거임...</P> <P> </P> <P>아주머니를 안방에 눕히자마자 온몸에 열이 펄펄끓었는데 무엇보다 아들이 안보이는게 걱정이셧음.</P> <P> </P> <P>자다가 일어나신 외할아버지도 동네 사람들하고 마을에 몇대 없었던 트럭까지 동원해서 아들을 찾으러 산길을 찾았는데</P> <P> </P> <P>아들은 찾을수가 없었음.</P> <P> </P> <P>하나뿐인 아들...그리고 생계수단인 떡소쿠리마저 내던지고 줄행랑을 친 이유를 듣고자 </P> <P> </P> <P>아주머니가 정신을 차릴때까지 동네사람들이 간호를 하셧음.</P> <P> </P> <P>동이틀무렵에서야 몸을 일으키신 아주머니 첫말씀이 '나...나 ... 나 봤어요... 봤어....'</P> <P>'뭘 보신겨 뭐를.. 뭐를 봣길래 이지경이여!!'</P> <P> </P> <P>외할아버지 호통에 아주머니는 그제서야 반쯤 넋이나간 눈으로 '내아들...내아들....... 막둥이 내아들....'</P> <P> </P> <P>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하셧음...</P> <P> </P> <P> </P> <P>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P> <P> </P> <P>아주머니가산중턱에 올랏을때 시간은 10시정도 였다고 하심.</P> <P>(동네 산 밑에 위치한 절이 하나 있는데 밤10시에는 항상 큰 종을 쳤다고 함)</P> <P> </P> <P>막둥이 손을 잡고 한참을 걷다가 막둥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기에 항상 쉬던 자리에서 앉아 쉬는데</P> <P>막둥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보채는거임.</P> <P> </P> <P>늦은밤중에 산에서 응아를 하겠다고 보채는 막둥이를 바위 뒤에 앉혀놓고 응아를 하게 했음</P> <P> </P> <P>그런데 갑자기 아니땐 산중에 사람들 목소리하고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거임.</P> <P>그리 먼곳도 아닌 근처에서 한...200보 정도 되는 정말 가까운곳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렸다고 하심.</P> <P> </P> <P>난데없이 무슨 사람들이 산에 들어왔는가 싶어서 막둥이를 남겨둔채 스무발걸음 남짓 소리가 나는쪽으로 갓는데</P> <P> </P> <P>거기서 보게 된거임... 수많은 무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마치 피난가는것처럼 행색도 꼬질꼬질한 여럿이서...</P> <P> </P> <P>밤중에 30명도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지나가는게 무척이나 궁금했던지</P> <P>(여기서 아주머니는 꼭 같이 따라가야 할것같은 생각에 다가갔는데 사람들이 낯설지 않았다고 함.)</P> <P> </P> <P>아주머니는 똥싸는 아들도 내팽겨둔채</P> <P>그렇게 10여분정도를 더 따라서 걸어갔다고 함.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얼마지나지 않아서 아주머니는</P> <P>정신을 차렷는데 이미 아들을 두고왔다는 생각보다 자기자신이 왜 여기있는지가 더 무서웠다고함.</P> <P> </P> <P>항상 다니던 길인데도 한치앞도 길을 못찾겠는거임.. 그렇게 산을 구르다시피 내려와서는 길목에 있는</P> <P>외가집으로 들어서게 된거고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으셧다는거임..... 아주머니 말로는 다,여섯시간 이상은 헤매었다는거 같은데..</P> <P> </P> <P>불과 외가집에서 떠난지 두시간만에 일어난 일이였음.</P> <P> </P> <P>그날 동이트자마자 아주머니가 정신을 말짱히 차리고 아들을 찾으러 동네청년들 여럿하고 다시 산을 오르셧고</P> <P>정오가 될무렵에서야 바위뒤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성황나무 밑에서 웅크린체로 발견이 됬다고함. 하나도 다친곳없이..</P> <P> </P> <P>얼마지나지 않아서 동네에서 제일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 한분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는데</P> <P> </P> <P>1950년경에 육이오가 터지고 순식간에 인민군이 광주를 덮치고 보성까지 수일만에 밀고 내려왓는데</P> <P>이때 보성에서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을 많이 죽였다고 하셧음.</P> <P>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때부터 가끔씩 사람들이 곡하는 소리가 산중턱에서 들리고 하도 산세가 험하다보니</P> <P>대규모 공사를 했는데 그때 시신도 몇구 수습했으나 묘를 만들지도 않고 대충 처리하고 ...이런일이</P> <P>덮어지다보니 원한이 깃든 억울하게 죽으신 분들이 마을에 해를끼치려는 사람들을 몰아내려고 가끔씩 나타나는거라 하셧음</P> <P> </P> <P>여튼 떡아주머니는 산을 넘어다니며 떡장사를 하시긴 하셨으나 산중턱을 오를때쯤이면 팔다남은 백설기며,떡등을</P> <P>바위틈에 놓거나 땅에 놓으셧다고 함.</P> <P> </P> <P>아...</P> <P> </P> <P> </P> <P>끗.^^</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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