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corvette 참고사진 (저는 자동차 이름인줄도 몰랐어서 혹시나 해서 올립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width:540px;height:306px;" alt="corvette1973WA428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50289760pheZ35ogBwsZB7.jpg"></div> <div>*재미있게 봐주세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부둣가에서 기나긴 하적 근무가 끝난 뒤 퇴근시간이 되자 마자 곧장 출퇴근 카드를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div> <div>그런데 마중을 나와주지도 저녁 식사도 차려놓지 않았다.</div> <div>언제나 4시 쯤에는 집에 돌아오는 우리 딸 첼시가 보이지 않는다.</div> <div>메모 한 장 남기지도 않았고 차 키는 그대로 꼽혀져 있다.</div> <div>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 않는다.</div> <div>순간 화가 치밀었을 뿐 걱정은 안된다.</div> <div>18살이나 됐고 세상 물정에 밝아 제 앞가림은 잘 하는 아이니까.</div> <div>토크쇼 한 편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div> <div> </div> <div>아침이 됐는데도 아이가 집에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div> <div>딸아이가 일하는 곳의 사장과 학교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해보고 동네를 집집마다 돌아다녔다.</div> <div>하지만 아무도 딸을 봤다는 사람이 없었다.</div> <div>천식을 앓고 있는 다섯살짜리 안경잽이 토미를 빼고.</div> <div> </div> <div>술집에서 일하는 엄마와 우리층 바로 옆 집에 살고 있다.</div> <div>첼시가 사라진 그 날 밤 토미는 우리집 앞에서 잔뜩 긴장한 채로 녹색 콜벳에 오르는 딸을 봤다고 했다.</div> <div> </div> <div>"니가 본 게 확실한 거지?"</div> <div>"초록색 콜벳이었어요."</div> <div> </div> <div>경찰 측에서는 나 몰래 만나던 남자친구의 소행이 아닐까 판단했다.</div> <div>내가 못마땅해 할 만한 그런.</div> <div>어쩌면 둘이서 사랑의 도피라도 했나.</div> <div> </div> <div>일주일 후 딸아이를 찾았다.</div> <div>발가벗은 채 비닐에 싸인 채로 손목은 멍투성이에 이도 몽땅 빠져있었다.</div> <div>도로변 도랑에 그렇게 버려져 있었다. 죽은 채로.</div> <div> </div> <div>내가 사는 시에 있는 녹색 콜벳은 죄다 찾으러 다녔다.</div> <div>의외로 몇 대 되지 않았다.</div> <div> </div> <div>클래런스에 사는 노년 여성. 수 십년 전 죽은 남편이 녹색 콜벳을 남겼주었다.</div> <div>시 외곽에 사는 젊은이. 두 달 전에 도로에서 질주를 하다가 사고를 내서 차가 완전히 박살났다.</div> <div>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라드. 우리 동네로 막 이사왔던 그 때가 기억난다.</div> <div>현관문을 두드리고 정중하게 자기 소개를 하던 모습까지도.</div> <div> </div> <div>경찰에서 제라드를 조사했다고 전해왔다.</div> <div>예전에 구속이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털어도 먼지하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div> <div>게다가 첼시가 납치되던 밤에는 순찰을 돌던 경찰과 함께 있었다고 했다.</div> <div>젠장.</div> <div> </div> <div>헬스장으로 가서 샌드백을 치며 몇시간이고 울분을 쏟아냈다.</div> <div>하역장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 제라드에 대해 털어놔보기도 했다.</div> <div>주먹 좀 쓰는 친구들이 그 놈을 처리해주겠다고 나서기까지 했지만 거절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밤이 찾아왔다. </div> <div>나도 모르게 그 놈 집 앞에 차를 대고 있다.</div> <div>창문으로 보니 티비로 야한 영화를 보며 식은 피자를 먹고 있다.</div> <div>남들 눈에 띄지 않게 몰래 뒷문으로 가 손잡이를 돌리고 고무 장갑을 꼈다.</div> <div> </div> <hr><div><br>집으로 돌아와보니 우리집 길목 앞에서 토미가 장난감 트럭을 가지고 놀고 있다.</div> <div> </div> <div>"신발에 뭐에요?"</div> <div>"아무것도 아냐."</div> <div> </div> <div>나를 졸졸 따라오며 질문을 해대는 통에 마른 침을 삼키고 서둘러 잔디에 발을 비벼댔다.</div> <div> </div> <div>"아직 안지워졌어요. 신발이 완전 초록색이잖아요!"</div> <div>"초록색?"</div> <div> </div> <div>그 자리에서 온몸이 굳어버렸다.</div> <div>토미가 있는 가로등 쪽으로 다가갔다.</div> <div> </div> <div>"여기요. 신발 여기저기에 초록색 물감이 묻었잖아요!"</div> <div> </div> <div>하지만 분명, 내 신발은 온통 시뻘건 얼룩 투성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