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장문 입니당^.^ 불펌은 안 돼요..</div> <div>*오역 발번역 익스큐즈미..</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크리스티나는 좀 말괄량이 같은 기질이 있어서 문제야."</div> <div>그녀의 엄마가 종종 하던 말이다.</div> <div>크리스티나는 옆 집에 살던 소녀다.</div> <div>내가 어렸을 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던.</div> <div> </div> <div>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옛 생각에 잠겨본다.</div> <div>이제보니 마치 중국인형 같아 보인다.</div> <div> </div> <div>크리스티나의 엄마는 직접 딸에게 옷을 해 입히시곤 했었다.</div> <div>어찌나 촌스러웠던지.</div> <div>온통 프릴이 달린 드레스에 구불거리는 금발머리는 언제나 반짝였었다.</div> <div>그리고 항상 리본으로 머리를 묶고 다녔다.</div> <div> </div> <div>"크리스티나는 자기 또래 애들이랑 잘 어울리질 않아서 문제야."</div> <div>언젠가 선생님들끼리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div> <div>아마 우리가 듣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나보다.</div> <div> </div> <div>한 번은 교실 밖에서 예닐곱명의 친구들이랑 놀았던 적이 있다.</div> <div>어떤 애가 크리스티나가 입은 옷이 이상하다며 마구 놀려댄 적이 있었는데 </div> <div>결국 운동장까지 나가서 치고 박고 싸웠다.</div> <div>물론 그렇게 유아틱한 옷이 나쁜 건 아니지만 </div> <div>그녀의 어머니는 우리가 학교에 다닌 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div> <div>그저 다른 아이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 뿐.</div> <div> </div> <div>"크리스티나네 엄마가 문제야."</div> <div>우리 엄마가 말씀하셨었다.</div> <div>"애가 무슨 인형도 아니고 다 큰 애를 그렇게 입히면 되나."</div> <div>나는 그 어린 나이에도 무슨 뜻으로 말씀하셨는지 알아 들었었다.</div> <div> </div> <div>우리 부모님은 워낙에 태평하신 분들이라 </div> <div>애들은 그저 나이에 맞게만 크면 된다고 생각하셨었다.</div> <div>다섯 형제 중 막내였던지라 나에게는 물려받은 옷들 뿐이었고 </div> <div>밖에서 돌아다니다가 더러워져도 크게 개의치 않아 하셨다.</div> <div>바지에 구멍이 나도 잔소리 한 번 들은 적 없고 </div> <div>내가 정말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 한 어디가 까지고 멍이 들어도 그저 당연한 일이었다.</div> <div> </div> <div>반면에 크리스티나는 거의 나가 놀지를 못했다.</div> <div>더러워져도 안되고 흐트러지지도 못했다.</div> <div>언젠가 한 번은 우리집 마당에서 친구들이랑 튜브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데 </div> <div>크리스티나가 우리 쪽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던 모습이 기억난다.</div> <div> </div> <div>나이가 들면서 점점 크리스티나는 눈에 띄게 됐다.</div> <div>학교를 다니는 일곱살 어린이가 입고 다닌다면 너무나 예쁠 프릴 드레스였다.</div> <div>하지만 열 살이라면 좀 우스꽝스럽지 않나.</div> <div> </div> <div>크리스티나네 엄마는 출산 전후로 종교에 빠졌다고 했다.</div> <div>정확히 무슨 종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크리스티나에게 많은 제재가 가해졌다.</div> <div>교리 때문에 학교에서 몇 몇 수업은 듣지 못하게 하신 적도 있었다.</div> <div> </div> <div>어쨋든 나는 크리스티나를 늘 좋아하고 있었다.</div> <div>우리 둘은 가장 친한 친구였고 더 크고 나서는 몰래 숲 속으로 놀러다니기도 했다.</div> <div>그녀의 신발이 더러워지면 놀러다니지 못할까봐 내 신발을 빌려줬었다.</div> <div>숲 속을 돌아다니며 계곡에서는 물수제비도 해보고 나무 막대기로 칼싸움을 하기도 했었다.</div> <div>엄마가 너무 엄격하신 것 빼고는 크리스티나는 아주 평범하고 재미있는 친구였다.</div> <div> </div> <div>크리스티나네 엄마는 혹시나 딸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고 생각하셨는지</div> <div>나를 포함한 그 어떤 친구들의 집에도 놀러가지 못하게 하셨었다.</div> <div>하지만 내가 집으로 놀러가는 것은 허락하셨었다.</div> <div>먼지 하나, 지문 자국 하나 없는 집이었다.</div> <div> </div> <div>우리가 어느 정도 컸는데도 크리스티나네 엄마는 늘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div> <div>다과 놀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셔서 자주 놀러가지는 않았다.</div> <div>크리스티나는 프릴 드레스를 입고 있고 집에는 유아용 다과 세트가 준비되어 있었기에 </div> <div>때때로 내가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에 있는 불청객처럼 느껴졌었다.</div> <div>다행히 그녀의 엄마가 간호사에 싱글맘이어서 우리끼리 하고 싶은 대로 놀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div> <div> </div> <div>열 한살이 되던 어느 여름 날 크리스티나와 그녀의 엄마는 몇 주 간 어디론가 떠나있었다.</div> <div>그녀가 너무 그리웠고 학교도 가기 싫었다.</div> <div>행방을 알 길이 없어서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크리스티나가 홈스쿨링을 준비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div> <div>학교가 끝나고 곧장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다.</div> <div>그녀의 엄마가 나오셔서는 이제 다시는 크리스티나랑 놀지 말라고 하셨다.</div> <div>집으로 돌아와 엄마를 붙들고 펑펑 울었다.</div> <div> </div> <div>다른 사람들은 크리스티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나한테는 상관 없었다.</div> <div>나랑 가장 친한 친구였던지라 큰 충격을 받았다.</div> <div>그 주말에 나는 그녀의 엄마가 출근을 하기만을 기다렸다가 집으로 찾아갔다.</div> <div>크리스티나가 소리를 치며 지금 갇혀있는 상태이니 집 옆 쪽으로 돌아오라고 알려줬다.</div> <div>부엌 창문을 열어줘서 그리로 기어올라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div> <div>물어보고 싶은 게 수천개였지만 크리스티나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div> <div>11년을 살면서 누군가가 그 정도로 우는 모습은 처음 봤었다.</div> <div>그녀는 울고 나는 하릴없이 달래기만 하면서 어찌된 일인지 대충 감이 왔었다.</div> <div> </div> <div>일면식도 없는 크리스티나의 아빠가 석방된 것이다.</div> <div>그녀의 엄마를 강간한 죄목으로 감옥에 있었다.</div> <div>그가 석방됐다는 뉴스를 보고 그녀의 엄마는 불안감을 느껴 </div> <div>크리스티나를 데리고 멀리 어딘가에 있는 모텔에 데리고 갔던 모양이다.</div> <div>모텔에 있는 동안 크리스티나는 엄마에게 맹장 수술을 받았다.</div> <div>몇 주가 더 지나고 그녀의 엄마는 조금 진정이 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div> <div>하지만 크리스티나의 안전 때문에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하고 엄마가 동행하지 않는 한 절대 집 밖을 나갈 수 없었다.</div> <div> </div> <div>크리스티나를 꼬옥 안아주고서 내가 언제까지나 지켜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div> <div>바로 그 때 그녀의 엄마가 집 앞에 도착한 소리가 들렸다.</div> <div>"젠장! 엄마가 다시 나가시면 이거로 나한테 연락해. 바로 달려올게."</div> <div>새로 산 나의 스마트폰을 그녀에게 쥐어줬다.</div> <div>두 번이나 물려져서 완전 구식이었던 노키아폰을 버리고 받은 생일선물이라 애지중지하던 물건이었지만..</div> <div>"조심해 줘. 이거 망가지면 울엄마한테 나 죽어."</div> <div>이 말을 남기고 부엌 창문으로 가서 조용히 집 밖으로 나왔다.</div> <div>그 날 밤 침대에 누워서 만화책을 뒤적이며 스마트폰을 괜히 줬나 살짝 후회하고 있었다.</div> <div>내가 거의 잠에 들던 찰나 크리스티나에게 전화가 왔다.</div> <div>전화는 엄마가 받으셨는데 평소 같았으면 밤늦게 전화한다고 한소리 하셨겠지만 </div> <div>크리스티나를 걱정하고 계셨던 터라 바로 나에게 바꿔주셨다.</div> <div>"여봐 꼴통. 크리스티나한테 전화가 왔는데 지금 울고 있어. 괜찮은지 한 번 받아봐."</div> <div>침대에서 겨우 기어나와서 졸린 눈을 꿈뻑이며 전화를 받았다.</div> <div>"으험험"</div> <div>"당장 이리로 좀 와 줘. 내가 엄청난 짓을 해버렸어.."</div> <div>"뭐? 왜? 무슨 일인데?"</div> <div>이때까지만 해도 멍한 상태였다.</div> <div>"내가 엄마를 죽인 것 같아."</div> <div>크리스티나는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div> <div>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div> <div>"알았어. 내가 금방 갈게."</div> <div> </div> <div>"무슨 일이래니?"</div> <div>"엄마. 크리스티나가 자기 엄마를 죽였대요."</div> <div>그리고 나서는 어른들이 일을 처리 하셨다.</div> <div>내 머릿속에 그 날 밤은 조각난 파편처럼 남아있다.</div> <div>침실 창문으로 경찰차와 구급차가 도착하는 모습을 지켜봤다.</div> <div>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람들이 크리스티나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오던 장면이다.</div> <div>그녀의 긴 잠옷드레스는 온통 피범벅이었다.</div> <div>그리고 분명 크리스티나가 차 안으로 연행되기 전에 나를 쳐다보고 미소를 지었다.</div> <div> </div> <div>오늘 날까지도 그녀가 나를 용서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div> <div>부모님이 개입하시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녀를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div> <div>당시에 부모님께서는 크리스티나의 엄마가 딸에게 매질을 했는데 </div> <div>크리스티나도 엄마에게 대들다가 실수로 죽이게 됐다고 말씀하셨었다.</div> <div> </div> <div>수 년이 흐른 후 엄마가 진짜로 있었던 일을 말씀해 주셨다.</div> <div>크리스티나와 그녀의 엄마는 엄청난 말다툼을 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크리스티나가 엄마에게 두드려 맞게 되었다. </div> <div>자기 방어를 하기 위해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가 머리 쪽을 때리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한다.</div> <div>그 날 내가 크리스티나에 준 스마트폰 덕분에 나와 연락이 가능했지만 문제는 그녀가 인터넷에도 접속할 수 있었다.</div> <div>크리스티나는 평생 그녀의 엄마가 숨겨왔던 비밀을 알아버렸다.</div> <div>그리고 모텔에서 제거한 신체 부위가 맹장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div> <div> </div> <div>크리스티나에게 정말 문제가 됐던 점은 </div> <div>그의 출생 신고서에 적힌 이름이 크리스토퍼였고 그의 아빠가 딸을 갖고 싶어했다는 것.</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