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퍼가지 마세용.. </div> <div>*읽어주시는 분들 언제나 감사드립니당..♡</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몇 년 전에, 온가족이 함께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div> <div>아내가 운전을 하고 나는 보조석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었는데</div> <div>에밀리가 장난감을 떨어뜨리고 빽빽 떼를 써서</div> <div>좌석벨트를 풀고 장난감을 집어들려고 뒤쪽으로 손을 뻗었다.</div> <div>바로 그 순간, 운명은 내 편이 아니었다.</div> <div>맞은 편에서 다가오던 차량이 방향을 틀었고</div> <div>아내가 과하게 핸들을 돌려서 차는 길 바깥으로 돌진해버렸다.</div> <div>그리고 데굴데굴 굴렀다.</div> <div>안전 장치 덕분에 다들 가벼운 부상만 입고 탈출 할 수 있었지만</div> <div>나는 여기저기 튕기는 바람에 척추가 완전히 손상됐다.</div> <div>의식만은 잃지 않아서 구급대원이 나를 차로 옮기는 중에도 정신은 깨어있었다.</div> <div>병원에 도착해 응급진료를 기다렸다.</div> <div>의사들이 모여 내 상태를 한마디로 결론 지어줬다.</div> <div>다시는 걸을 수 없다고.</div> <div>회사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아내는 입원 치료를 고집했기에</div> <div>'재활'로 몇 달을 보내며 '적응'하는 법을 배운 뒤 집으로 돌아왔다.</div> <div>지옥이 펼쳐지는 곳으로.</div> <div>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사소한' 문제들을 겪는지 설명하자면.</div> <div>지루해서 뭔갈 집어들어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려고 해보려고 해봤자,</div> <div>못한다.</div> <div>프로그램이 마음에 안들어서 채널을 바꾸고 싶어도,</div> <div>못한다.</div> <div>너무 급한데 바지에 지릴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을 찾아가고 싶지만,</div> <div>못한다.</div> <div>느낌이 오나?</div> <div>꿈에 대해서도 알려주겠다.</div> <div>로또 맞는 꿈 꿔본 적 있겠지? 크게 한 방.</div> <div>그런 꿈 맨날 꾼다. 다만 내 경우에는 로또 대신에 멀쩡한 육신을 갖게 된다.</div> <div>잠에서 깨어나 전부 다 허상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나서 느끼는 실망감, 절망감, 증오심.. 상상할 수 있을런지.</div> <div>어젯밤도 잠에 들었다가 꿈을 꿨다. 딱히 별 생각이 없었는데.</div> <div>왠 남자가 더러운 갈색 정장을 입고 내 침대 옆에 서 있었다.</div> <div> </div> <div>"안녕하세요 선생님." </div> <div> </div> <div>정중한 말투였다. </div> <div>나는 조심스럽게 그 쪽을 쳐다봤다.</div> <div> </div> <div>"거래를 제안하려고 왔습니다. </div> <div>잠에서 깨어나시면 혼자 힘으로 침대 밖을 나가실 수 있어요.</div> <div>하지만 소중한 누군가가 죽어있을 겁니다."</div> <div> </div> <div>이 남자 입만 웃고 있다.</div> <div>비슷한 꿈을 하도 많이 꾼지라 대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 </div> <div>"저야 좋죠."</div> <div>"좋으실 대로.."</div> <div> </div> <div>빛과 함께 남자는 사라졌다.</div> <div>알람 시계가 울렸다.</div> <div>눈은 반쯤 감은채로 시계 쪽을 향해 손을 뻗어 알람을 껐다.</div> <div>갑자기 잠이 확 깼다. 내가 일어서다니.</div> <div>다리를 휘저어보고 발바닥 아래로 느껴지는 차가운 바닥을 온몸으로 맛봤다.</div> <div>너무 기뻐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서 있다가</div> <div>방을 나와서 부엌으로 향했다.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었다.</div> <div>다시는 못할 줄 알았는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커피머신으로 향했다.</div> <div>잊은 줄만 알았던 동작들을 하나씩 해봤다.</div> <div>컵을 하나 꺼냈는데 갑자기 복도 끝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div> <div>그 순간 지난 밤 거래가 생각났다. </div> <div>비명이 통곡으로 변하는 순간 커피를 젓던 손이 멈췄다.</div> <div>컵을 내려다보니.. 다시 미소가 지어졌다.</div> <div>나는 커피를 젓고 통곡은 계속됐다. </div> <div>음 저 소리 알듯 말듯 한데...</div> <div>잠깐.</div> <div>내 알람 소리 아닌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