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lass="title may-blank loggedin" href="http://wh.reddit.com/r/nosleep/comments/2xxh51/the_beeping_sound/" target="_blank">The Beeping Sound</a>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삐.. 삐.. 삐..</div> <div> </div> <div>침대에서 깨어나자 마치 수영장에서 막 나온 느낌이다.</div> <div>온 몸이 땀 범벅이고 심장은 엄청나게 빨리 뛰고 있었다.</div> <div>또 악몽을 꿨나본데 기억하지 않는 편이 낫겠지.</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이상하게 삐삐거리는 소리가 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div> <div>무슨 일인가 싶어 내 방 주위를 둘러보았다.</div> <div>아니 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div> <div>온 집안에서 메아리가 치고 있다.</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높은 음인데다 엄청나게 짜증나는 소리다.</div> <div>지속적인 간격으로 대략 5초마다 소리가 나고 있다.</div> <div>이게 어디서 나는 소리지?</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침대에서 나와 침실 문으로 갔다. 문을 열자 끼익 소리가 났고 조심스레 복도 쪽으로 머리를 삐끔 내밀었다.</div> <div>삐소리가 또 났는데 소리에 전혀 변화가 없다. </div> <div>어쨋거나 내 침실에서 나는 소리가 분명하다. 복도에서 나는 소리면 문이 닫혀있을 땐 소리가 작게 났을테니.</div> <div><em></em> </div> <div>삐</div> <div> </div> <div>너무 짜증나니까 소리가 더 신경이 쓰인다.</div> <div>15분 정도 내 방 여기저기를 뒤져보고, 플러그도 전부 다 뽑았다.</div> <div>삐소리가 나는 위치를 찾으려고 내 방 벽을 거의 다 허물기까지 했다.</div> <div>아니 이런 니미 망할 삐소리는 아직도 멈추질 않는다. </div> <div>그냥 푹 자버리기로 결심했다. 두통이 오기 전에 언능 술이나 마시러 나가야겠다.</div> <div>삐소리가 날 때마다 머리 속에서 돌멩이가 바운스를 추는 느낌이다.</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아 시밤 진짜 이 삐소리 어디서 나는거야????" 혼잣말을 했다.</div> <div>분명 이 내 방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복도나 다른 데서 나는거야. 화재 경보기 건전지가 다 됐나? 아, 그거네.</div> <div>망할 화재 경보기 건전기를 갈아줘야겠구나! 생각해보니까 지난 6개월 동안 한 번도 건전지를 안갈아줬다는 생각이 났다.</div> <div>아이구야 빨리 갈아줘야겠다.</div> <div>안심을 하고 복도로 나선 후 천장에 있는 화재 경보기를 올려다봤다. 까치발로 서서 손을 뻗어 뚜껑을 열었다.</div> <div>검정색 건전지가 들어있길래 이 망할 건전지를 빼내었다.</div> <div>위풍당당하게 내 방으로 들어가서 옛날 건전지를 빼서 버렸다.</div> <div>침대로 폴짝 올라가서 다시 자려고 눈을 꼬옥 감았다.</div> <div>30초쯤 지났을까.. 삐소리가 안난다. 아 드디어 이제 잠을 좀 자겠-</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엄청난 두통이 밀려와서 누웠다가 다시 일어났다. 진짜로 저거 뭐지?</div> <div>삐소리가 점점 커지고 두통은 더 심해진다.</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젠장. 건전지를 아예 빼내면 소리가 멈추는데 그 생각을 못했네' 라고 생각했다.</div> <div>침대에서 기어나와 복도까지 걸어나왔다. 화재 경보기를 올려다보니 원래 있었던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div> <div>그리고 다시 삐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건전지 감지기인가 보다.</div> <div>니미. 이건 새벽 네시에 건전지를 사러 나가야 한다는 소리다!! 삐소리가 다시 나면서 내 머리가 삶아지는 느낌이다.</div> <div>아 더이상 어쩌질 못하겠다. 망할놈의 건전지를 사서 잠이나 자야겠다.</div> <div>바지랑 외투를 입고 휴대폰이랑 열쇠를 집어들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했다.</div> <div>주차장을 바라본 순간 눈썹 한쪽이 올라갔다. 배정받은 주차구역에 내 차만 없고 다른 자리는 모두 이웃들 차가 서있었다.</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이...게.... 대체.....?</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아직도 삐소리가 나고 있다. 집 안에서 들은 소리만큼 크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지? 아직도 꿈을 꾸나?</div> <div>아니 불가능해. 꿈이라기엔 너무 현실감있다.</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아 진짜!!!! </div> <div>절박한 마음으로 주차장에서 내 차를 찾아다녔지만 아무데도 없었다. 누가 훔쳐간건가? 와 기분 존나시발좋네!!!!</div> <div>두통은 심해졌고 이 끝나지 않을 듯한 삐소리는 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어느 썅놈이 내 차까지 훔쳐갔고!!!</div> <div>이보다 더 나빠질 순 없을거야.</div> <div>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아파트에서 최대한 멀어지려고 걷기 시작했다.</div> <div>그 소리가 그렇게 컸었나? 이웃들은 그 소음 속에서 어떻게 잠을 자는거지?</div> <div>핸드폰 화면을 보며 911로 전화를 걸고 얼굴에 갖다 댔다. 핸드폰에서도 삐소리가 났다. </div> <div>어째선지 신호가 잡히질 않는다. 뭐가 잘못된 모양이다.</div> <div>2분이 지나기도 전에 상황이 더 안좋아지다니. 진짜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뭐야?</div> <div>아파트에서 한참을 걸어나왔다. 어떻게 저 멀리서 나는 소리가 들리는거며, 어떻게 이렇게 크게 날 수가 있지?</div> <div>내가 지금 환청을 듣는거구나. 환청말곤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div> <div>지난 밤에 술을 엄청나게 마시는 바람에 아직도 취기가 가시지 않았나보다.</div> <div>새벽 네 시에 피곤하고 짜증도 나고. 저 소리는 환청이 분명하다.</div> <div> </div> <div>삐</div> <div> </div> <div>나는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걸었고 최선을 다해 삐소리를 무시해보려고 애썼다.</div> <div>그러나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삐소리를 떨쳐낼 방법이 없었다. </div> <div>소리는 머릿속에서 나는게 분명한데 없앨 방법이 없다.</div> <div>집에 가서 잠이나 자고 싶다.</div> <div>아파트에 도착해서 옆 집 벨을 누르고 누가 나오길 기다렸다.</div> <div>2분쯤 있었는데도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다시 벨을 눌렀다. 또 몇 분이 지났지만 아무도 나와보질 않는다.</div> <div>씨발 내가 아주 그냥 지금 경찰서까지 걸어간다 씨발. 끽해봐야 여기서 4키로 정도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게 원래 나뉘어진 글이 아닌데요..</div> <div>장편은 첨 해봐서 이케 힘든 줄 몰랐어요ㅠㅠ엉엉..</div> <div>긴 글 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div> <div>나머지 부분은 내일 올리겠습니다..ㅠ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