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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튀세르 읽기 혹은 넘어서기 - 주체 개념을 중심으로 #1
http://blog.daum.net/liveinthought/67
새로운 정치를 가능케 하라 - 주체 개념을 중심으로 #2
http://blog.daum.net/liveinthought/68
Written by 무명논객
비록 일천한 지식으로 몇 가지 책을 뒤져보면서 알튀세르와 그의 후계자들을 논하기는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알튀세르의 지적 유산들을 훑어가는 작업을 하면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지점들을 발견했다. 첫 째는, 비록 알튀세르 그 자신은 그 작업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을지라도, 진정한 '과학적 맑스주의'를 확립하는 것이며 둘 째는 그의 지적 유산 속에서 발견되는 주체의 공백 - 그리고 그러한 공백으로부터 발견되는 새로운 정치적 주체의 등장에 대한 사유이다. 랑시에르와 바디우, 발리바르는 그 공백을 파고 들었으며, 나 역시도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러한 공백들이 여전히 맑스주의에 남은 과제라고 여겨진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알튀세르를 언급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완전한 맑스주의'를 구현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알튀세르를 통하여 맑스주의의 공백을 바라보는 것이다. 여느 부르주아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맑스주의의 실패 내지는 그것의 비현실성 따위를 언급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분명히 비과학적인 것이며, 다른 한 편에서는 '정치적'이라고 불리울 수도 없다. 우리는 그러한 언급들에 대하여 단호히 '오만하다'고 찔러줄 수 있어야 한다.
그의 철학적 개념들에 대한 동의를 하건 하지 않건 간에 그의 '과학적 맑스주의'를 위한 일련의 작업들은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들이었다. 그리고 주체의 해방 - 나아가 해방으로써의 정치라는 맑스주의 고유의 논제들에 대한 논구들이 사실상 오늘에 와서는 사장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니다. 알튀세르는 주체를 공백으로 남김으로써, 주체의 자리를 채울 것을 우리에게 남겼다고 봐도 될 것이다. - 주체는 여전히 철학의 고유한 임무이며 나아가 세계를 규정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분명, 알튀세르가 천명한대로 계급투쟁이야말로 역사의 동력이다. 맑스주의자들의 임무는 '계급투쟁으로써의 역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의 계급투쟁'을 독해함으로써 그러한 계급 적대를 보편화시킴과 동시에 그것을 주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이러한 작업들에 대하여 그저 '신좌파 나부랭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맑스주의는 위기를 겪었다. - 그리고 그러한 위기로부터 우리는 새로운 사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복기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사유를 통한 새로운 정치적 주체의 발견이다. - 그러한 주체의 발견으로부터 우리는 해방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맑스주의에서 해방이란, 그저 미래의 이상향적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라는 점을 상기하며, 그러한 해방은 주체를 새롭게 정초함으로써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해방은, 그리고 그것을 향한 의지와 열정들은 분명 정치적 행위이다. 보편성의 정치이며, 나아가 보편성의 '실천'이다. 알튀세르는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실천과 동떨어진 이론들은 그저 공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음에 틀림 없다. 그리고 그가 실천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그는 분명히 공상가는 아니다. - 어떤 점에서, 그는 충분히 '과학적 맑스주의'에 대한 태도들을 명확히 하고 있었다.
보편성의 정치라는 지점으로부터, 그리고 맑스주의의 위기로 인한 정치의 붕괴라는 지점으로부터 나는 지금의 정치적 현실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 역사에 대한 단선적인 시각들, 예를 들면 단순히 투표만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들과 더불어 극우주의자들이 떠들어대는 '자유민주주의'라는 기표의 비-본질성으로부터 모순의 대립관계를 읽어냈다. 그리고 그러한 기표 간의 대립 속에서 진정한 '텍스트'는 없으며 오로지 소비되는 '대립'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흔히들 정치적 피로감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사실 정치적 피로감은 이러한 대립의 소비로부터 발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는 더 이상 생산하기를 멈추고 있다.
비관적 현실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를 사유할 수 있는 지점은 존재한다. - 한 때 죽은 듯 보였던 대중운동은 널리 퍼져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운동의 존재를 전유함으로써 외부에의 사유를, 그리고 주체의 재발견을 위한 논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알튀세르를 이렇게 평가하고 싶다. - 그는 경제주의자나 혹은 인간주의적 맑스주의자들이 말하듯 반인간주의 내지는 반경험주의 과학관을 지녔던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공백을 남김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 주체의 문제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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