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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638621
    작성자 : 왕눈이개구리
    추천 : 19
    조회수 : 3191
    IP : 112.158.***.40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01 18:01:33
    원글작성시간 : 2013/03/01 01:43:19
    http://todayhumor.com/?humorbest_638621 모바일
    [2ch괴담]건널목
    <P>분명 나는 곧 이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P> <DIV><BR>아마 심장마비 같은 급사겠지요.</DIV> <DIV><BR>하지만 그것은 병이 아닙니다.</DIV> <DIV><BR><BR><BR></DIV> <DIV>나는 살해당하는 것입니다.</DIV> <DIV><BR>아마 내가 진실을 털어놓는다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DIV> <DIV><BR>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죽는 진짜 이유를 알리지 않고는 억울해서 못 배길 것 같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내가 살던 집에는 창 너머에 건널목이 보였습니다.</DIV> <DIV><BR>보통 1년에 2명 정도는 그 곳에서 죽곤 했습니다.</DIV> <DIV><BR>모두 자살이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나는 기본적으로 저녁형 인간이라서 사건을 직접 볼 일은 거의 없었지만, 운이 나쁠 때는 길을 지나가다 시체에서 튀어나온 조각들을 보기도 했습니다.</DIV> <DIV><BR>당연히 그런 걸 보는 것은 고역이었습니다.</DIV> <DIV><BR>하지만 직접적인 시체가 아니라 귀신 같은 것에는 흥미가 있었기에, 밤에 밖으로 나갈 때면 [귀신이 나오지않을까?] 하며 두근대면서 그 건널목을 오가곤 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그러나 그 곳에 산 지 2년이 넘도록 이상한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DIV> <DIV><BR>하지만 3주 전, 내가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 날이었습니다.</DIV> <DIV><BR>나는 동료들과 마지막으로 회식을 가지고, 환송의 꽃다발을 받아든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그리고 그 건널목 앞에 섰을 때, 문득 [자살 명소에 놓인 꽃다발은 또다른 자살자를 불러들인다.] 라는 뜬소문이 떠올랐습니다.</DIV> <DIV><BR>동료들의 선물이라고는 해도 결국 집에 가면 어차피 버릴텐데...</DIV> <DIV><BR>결국 나는 꽃을 슬며시 건널목 옆에 두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그날 밤은 왠지 잠을 이룰 수 없어서, 날이 샐 때까지 뜬눈으로 지샜습니다.</DIV> <DIV><BR>그리고 아침 무렵, 정말 별 생각 없이 창 밖으로 눈을 돌리자 새파란 점퍼를 입은 50대의 남자가 건널목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DIV> <DIV><BR>설마설마 하면서도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있자, 귀에 익은 소리와 함께 차단기가 내려왔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등 뒤의 시계를 보자 정확히 첫 차가 올 시간이었습니다.</DIV> <DIV><BR>창 밖으로 시선을 되돌리자, 남자는 발을 멈춘채 내가 둔 꽃다발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점점 전철은 가까워 옵니다.</DIV> <DIV><BR><BR><BR></DIV> <DIV>남자는 시선을 발 밑에 떨어트린 채 서 있습니다.</DIV> <DIV><BR>나는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DIV> <DIV><BR>전철은 조금만 있으면 남자에게 부딪힐 수준까지 다가왔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나는 남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BR>그리고 전철이 거의 도착해 올 무렵, 남자는 차단기를 넘어 선로로 들어간 뒤 내가 있는 쪽을 올려다 보았습니다.</DIV> <DIV><BR>남자와 나는 눈이 마주쳤습니다.</DIV> <DIV><BR><BR><SPAN style="WIDTH: 1px; FLOAT: right; HEIGHT: 1px" id=callbacknestvkepitaphtistorycom6629649></SPAN><BR></DIV> <DIV>그 때 갑자기 [네가...] 하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졌습니다.</DIV> <DIV><BR>그리고 그 다음 순간, 남자는 전철에 부딪혀 산산조각나서 날아가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DIV> <DIV><BR>나는 무서워서 뒤를 돌아볼 수조차 없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분명 환청일거야.</DIV> <DIV><BR>어제 쓸데없이 꽃다발을 내려놔서 들린 거야.</DIV> <DIV><BR>나는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면서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그리고 역시나 뒤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DIV> <DIV><BR>다만 어쩐지 코를 찌르는 냄새가 순간적으로 났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DIV> <DIV><BR>하지만 그 때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DIV> <DIV><BR><BR><BR></DIV> <DIV>한동안 멍하게 있는 사이, 경찰차와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앞으로 몇 시간 동안은 경찰이 수사니 뭐니 하면서 주변에서 어수선하게 돌아다닐 것이었습니다.</DIV> <DIV><BR>이런 경우라면 목격자로서 나서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솔직히 귀찮은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나는 그냥 입을 다물기로 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시선이 마주쳤다는 것도 단순한 나의 착각일 수 있을테니까요.</DIV> <DIV><BR>어쨌거나 큰 사건을 목격했다고 친구에게 말하기 위해 휴대폰을 찾고 있는데, 쾅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현관에서 들려왔습니다.</DIV> <DIV><BR>뭐가 떨어졌나 싶어서 문을 열자, 아끼는 신발 옆에 남자가 떨어져 있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정황하게 말하자면 남자의 목과, 다리인지 어디인지 모를 조각이었습니다.</DIV> <DIV><BR>그리고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습니다.</DIV> <DIV><BR>깨어났을 때 현관에 남자의 시체는 없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다만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주위에 감돌고 있었습니다.</DIV> <DIV><BR>나는 지갑과 휴대폰만 가지고 집에서 뛰쳐나와, 근처에 사는 친구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DIV> <DIV><BR>하지만 자세한 사정을 설명했다가는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몰랐기에, 아르바이트도 그만 뒀겠다 심심해서 놀러 왔다고 말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그리하여 하룻밤 그 친구 집에서 자게 되었지만, 저녁이 되자 그 이상한 냄새가 방 안 자욱히 퍼졌습니다.</DIV> <DIV><BR>불안해진 나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고 싶어져서 친구에게 24시간 영업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DIV> <DIV><BR>그리고 기왕 가는 거 친구를 더 부르기로 해서 여럿이서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게 되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인간은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이면 쉽게 마음을 놓고 맙니다.</DIV> <DIV><BR>친구들과 모여 떠들고 있자니 30분도 되지 않아 무척이나 생생했던 아침의 일도 [사실은 내가 만들어낸 환각은 아니었을까?] 하고 의심하게 될 정도였습니다.</DIV> <DIV><BR>그리고 3시간 정도 지나자, 나는 완전히 아침 일은 잊고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즐겁게 웃고 있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그러나 우리 테이블에 오는 종업원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습니다.</DIV> <DIV><BR>계속 주문을 헷갈리고, 음식을 가져올 때도 황급하게 서두르다 접시를 하나 깨 먹기도 했습니다.</DIV> <DIV><BR>처음에는 그저 침착성이 없구나 싶었지만, 내 음식을 가져오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꺅!] 하고 작게 소리를 질렀스빈다.</DIV> <DIV><BR><BR><BR></DIV> <DIV>나는 무척 기분이 나빴지만, 뭐라 할 수도 없었습니다.</DIV> <DIV><BR>결국 새벽 1시에는 친구들도 다들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DIV> <DIV><BR>나도 마지못해서 자전거의 자물쇠를 열고 있는데, 갑자기 한 친구가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너 오늘 혹시 무슨 일 있었냐?]</DIV> <DIV><BR>나는 아직 누구에게도 그 날 아침의 일을 말하지 않은 채였습니다.</DIV> <DIV><BR>그 질문을 듣자 불안해진 나는 반대로 친구에게 왜 그런 것을 묻냐고 따졌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그러자 친구는 [네 발 밑에 무언가가 얽혀서 붙어 다니고 있는게 보인단말야... 그게 왜 있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기분 나쁜 느낌이 들어.그래서 물어본거야.] 라고 대답했습니다.</DIV> <DIV><BR>그 친구는 평소 귀신이나 영능력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였습니다.</DIV> <DIV><BR>그래서 나는 깜짝 놀랐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믿을만하다고 생각해서 우선 사정을 설명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이야기를 다 들은 친구는 [우선 우리 집에 가자.] 라고 말했습니다.</DIV> <DIV><BR>딱히 어찌할 것도 없었던 나는 친구를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DIV> <DIV><BR>그리고 그 집에 가던 도중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친구네 집은 가족 모두가 영감이 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그 중 여동생은 특히 능력이 대단해서, 길거리를 지나가다 무당이 스카우트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DIV> <DIV><BR>아직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지도 않은데다, 그 일 자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싶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씻김이라도 받는 게 낫겠다 싶어 친구의 여동생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DIV> <DIV><BR>하지만 친구의 집에 도착하자 친구의 아버지가 현관에 서 있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미안하지만 돌아가주게.]</DIV> <DIV><BR>나는 당황해서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친구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DIV> <DIV><BR>[적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들어주세요.] 라고 친구가 부탁했지만, 친구의 아버지는 [안 된다. 돌려 보내.] 라고 차갑게 대답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결국 나는 어쩔 수 없이 혼자 돌아가게 되었습니다.</DIV> <DIV><BR>집에 오라고 해놓고 현관에도 못 들어간 채 쫓겨난 나는 무척 화가 나 있었습니다.</DIV> <DIV><BR>그래서 집에 돌아가자마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좀처럼 받지를 않았습니다.</DIV> <DIV><BR><BR><BR></DIV> <DIV>1분 정도 기다린 끝에 간신히 전화를 받은 친구는 그저 사과만 할 뿐 아무 것도 이야기해주지 않았습니다.</DIV> <DIV><BR>하지만 끈질기게 물었더니 친구는 아버지에게 [절대 가르쳐주지 말아라.]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그러나 오히려 그 이야기를 듣자 더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하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기에 그냥 나는 잠이나 자기로 했습니다.</DIV> <DIV><BR>그 날은 화가 났던 탓인지, 지쳤기 때문인지 두려움 없이 잠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DIV> <DIV><BR>그리고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꿈 속에는 코를 찌르는 그 냄새가 감돌고 있었습니다.</DIV> <DIV><BR>멀리 건널목이 있고, 기차 소리가 들려옵니다.</DIV> <DIV><BR>나는 기차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뿐, 전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다음날에도 나는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DIV> <DIV><BR>모든 것이 완전히 똑같았습니다.</DIV> <DIV><BR>다만, 전날보다 약간 건널목에 가까워져 있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매일 같은 꿈을 꿉니다.</DIV> <DIV><BR>점점 건널목에 가까워만 갑니다.</DIV> <DIV><BR>그리고 며칠 뒤, 친구를 만난 나는 억지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친구의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DIV> <DIV><BR>나와 자살한 남자는 한 몸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DIV> <DIV><BR>남자는 죽기 직전, 나와 시선이 마주쳤을 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꽃다발을 내려놓은 것이 나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BR>그리고 그것이 의도적이라는 것을 알고, 나에게 대한 격렬한 증오를 느꼈다는 것입니다.</DIV> <DIV><BR>동시에 눈이 마주쳤을 때 느낀 나의 죄책감이 그 남자의 감정과 반응했던 것입니다.</DIV> <DIV><BR>그래서 그 남자의 영혼은 나에게 씌였다기보다는 섞여들고 말았고, 이제는 떼어놓으려는 시도도 어중간해서는 오히려 삼켜지고 만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결국 나는 진실을 알 수 있었지만, 오늘 밤도 뜬눈으로 지새고 있습니다.</DIV> <DIV><BR>시작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작은 호기심이었습니다.</DIV> <DIV><BR>하지만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일에는 그런 호기심 따위 버리는 게 낫습니다.</DIV> <DIV><BR><BR><BR></DIV> <DIV>그렇지 않으면 언제 나같은 꼴이 될지 모르니까요. <P> </P> <P>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663" target=_blank><U><FONT color=#0066cc>http://vkepitaph.tistory.com/663</FONT></U></A>  </P><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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