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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638507
    작성자 : 왕눈이개구리
    추천 : 23
    조회수 : 2781
    IP : 112.158.***.40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01 14:10:13
    원글작성시간 : 2013/03/01 01:38:20
    http://todayhumor.com/?humorbest_638507 모바일
    [2ch괴담]일기
    <P>12월 15일.</P>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기장을 사기는 했는데 뭘 써야 하나...</DIV> <DIV><BR></DIV> <DIV>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쓰는 건 아니지만, 우선 자기소개라도 해 볼까.</DIV> <DIV><BR></DIV> <DIV>부모님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돌아가신 후, 나는 작년부터 여동생과 둘이서 살고 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여동생도 올 봄부터 유학 중.</DIV> <DIV><BR></DIV> <DIV>그래서 이번 겨울은 혼자 생활하고 있지.</DIV> <DIV><BR></DIV> <DIV>심심하고 시간도 남으니까 일기라도 써 보려고 한다.</DIV> <DIV><BR></DIV> <DIV>참고로 이건 작년 크리스마스에 여동생이 선물한 노트다.</DIV> <DIV><BR></DIV> <DIV>표지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그려져 있다.</DIV> <DIV><BR></DIV> <DIV>그나저나 일기라고 해도 의외로 쓸 게 없구만.</DIV> <DIV><BR></DIV> <DIV>오늘은 이제 그만 자야겠다.</DIV> <DIV><BR></DIV> <DIV>여동생아, 잘 자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12월 16일.</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펜은 손에 쥐었지만 쓸 내용이 없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과의 추억을 적어나가려 해도 좀처럼 손이 움직이지를 않는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나는 여동생 없이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을 만나고 싶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2월 17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은 친구놈한테 떠밀려서 미팅 약속을 잡았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크리스마스에 미팅을 하는 것 같다.</DIV> <DIV><BR></DIV> <DIV>여동생한테 말하면 화내려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12월 18일.</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문득 나에게 잔소리를 하는 여동생의 얼굴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SPAN style="WIDTH: 1px; FLOAT: right; HEIGHT: 1px" id=callbacknestvkepitaphtistorycom6637020></SPAN></DIV> <DIV style="TEXT-ALIGN: right">[정말, 오빠도 참! 똑바로 하란 말이야!]</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다시 한 번 그렇게 말해주면 좋겠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그럴 수 없는 걸 알지만.</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BR></DIV> <DIV>12월 19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미팅에 관해 이야기 했더니 [글쎄... 괜찮지 않아? 맘대로 하라구.] 라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신경 쓰고 있는걸까?</DIV> <DIV><BR></DIV> <DIV>귀여운 녀석이다.</DIV> <DIV><BR></DIV> <DIV>물론 난 미팅 따위 안 나갈 거지만.</DIV> <DIV><BR></DIV> <DIV>여동생을 만나고 싶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12월 20일.</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에게 작년 크리스마스에 준 선물...</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이제는 내가 소중하게 쓰고 있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그러고 보니 올해는 여동생에게 선물을 안 사줘서 돈이 꽤 남는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하...</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을 만나고 싶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2월 21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동생을 만나고 싶다.</DIV> <DIV><BR></DIV> <DIV>설날에도 안 오니까 만나려면 세 달은 기다려야 하나...</DIV> <DIV><BR></DIV> <DIV>돈도 좀 모였겠다, 내가 미국으로 가 볼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12월 22일.</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을 만나고 싶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을 만나고 싶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을 만나고 싶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을 만나고 싶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을 만나고 싶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BR></DIV> <DIV><BR></DIV> <DIV>12월 23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누가 보냈는지 적히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서 깜짝 놀란 모양이다.</DIV> <DIV><BR></DIV> <DIV>서프라이즈 선물이라니, 역시 오빠 밖에 없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12월 24일.</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정했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여동생이 있는 곳으로 갈 거야!</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역시 난 여동생이 없이는 안 되는 것 같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그러니까 이게 마지막 일기인 셈이다.</DIV> <DIV style="TEXT-ALIGN: right"><BR></DIV> <DIV style="TEXT-ALIGN: right">그럼 안녕!</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2월 25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메리 크리스마스!</DIV> <DIV><BR></DIV> <DIV>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여동생은 갑자기 일본에 돌아오려는 것 같다.</DIV> <DIV><BR></DIV> <DIV>하마터면 내가 미국에 갈 뻔 했는데, 다행이다.</DIV> <DIV><BR></DIV> <DIV>여동생은 그렇게 세뱃돈이 받고 싶은걸까?</DIV> <DIV><BR></DIV> <DIV>그렇지 않으면 내가 보고 싶어졌나?</DIV> <DIV><BR></DIV> <DIV>귀여운 녀석이다.</DIV> <DIV><BR></DIV> <DIV>세뱃돈 잔뜩 준비하고 기다려야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2월 27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DIV> <DIV><BR></DIV> <DIV>일본으로 돌아오던 여동생이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시체의 꽉 쥔 손에는 내가 선물한 지갑이 있었고, 지갑 속의 신분증으로 신원이 판명된 것 같다.</DIV> <DIV><BR></DIV> <DIV>이틀에 한 번씩 써 오던 일기도 이제 오늘로 마지막이다.</DIV> <DIV><BR></DIV> <DIV>페이지는 아직 남아 있으니, 언젠가 이 슬픔에서 회복될 날이 온다면 내년 12월에는 여동생과의 추억이라도 적어야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홀수 날짜에 쓴 일기는 여동생이 죽은 해의 일기.</DIV> <DIV><BR></DIV> <DIV>짝수 날짜에 쓴 일기는 그로부터 1년 뒤의 일기.</DIV> <DIV><BR></DIV> <DIV>짝수 날짜에 쓴 일기는 24일이 마지막이다. <P> </P> <P>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663">http://vkepitaph.tistory.com/663</A> </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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