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극장 <div><br></div> <div> </div> <div>난 공포영화 매니아다.</div> <div><br></div> <div>혼자서 영화보는걸 무척 좋아한다.</div> <div><br></div> <div>특히, B급 공포영화.</div> <div><br></div> <div>그 어설픔이 더공포스러움을 자극한다고 생각한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오늘 볼 영화도 인터넷에서 호평보단 비평이 많은 영화였다.</div> <div> </div> <div>하지만, 역시 스포를 당할세라, 평점정도만 보고는 일정 볼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지 않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런지 오늘도 작은 소극장에서 개봉되었다.</div> <div><br></div> <div>극장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몇몇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div> <div><br></div> <div>앞줄에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무리가.</div> <div><br></div> <div>가장 뒷열엔 부부처럼 보이는 중년에 남녀가, </div> <div><br></div> <div>그리고 내 우측편에는 제법 이뻐보이는 20대중반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난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화면이 어두워지고, 영상이 보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익숙한 제작사의 로고가 끝나고, 화면중간에 붉은 글씨로 "심야 영화"하고 타이틀이 올라 왔다.</div> <div><br></div> <div>"오~."</div> <div><br></div> <div>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div> <div><br></div> <div>폰트도 그렇고, 촌스러운 붉은색도 그렇고 여지없이 B급이다. 아니 잘하면 C급이다.</div> <div><br></div> <div>속으로 쾌제를 불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영화화면이 나오는순간 난 내눈을 의심했다.</div> <div><br></div> <div>화면에는 객석이 비춰지는것이었다.</div> <div><br></div> <div>앞줄을 여고생, 뒷줄의 부부, 나와 내옆의 아가씨 까지.</div> <div><br></div> <div>"어? 뭐지?"</div> <div><br></div> <div>난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나머지 관객은 미동도 없었다.</div> <div><br></div> <div>영화 내용이 원래 이런건가?</div> <div><br></div> <div>영화 화면에서 내 옆에 앉은 아가씨가 불쑥 일어섰다.</div> <div><br></div> <div>"아악!"</div> <div><br></div> <div>작게 비명을 지르며 옆을 돌아봤지만, 내옆의 아가씨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놀라며 화면과, 옆자리 아가씨를 번갈아 봤다.</div> <div><br></div> <div>화면의 아가씨는 일어나서있지만, 옆자리 아가씨는 그대로 앉아 있다.</div> <div><br></div> <div>순간 깨닳았다.</div> <div><br></div> <div>아!, 이거 실시간 CG로 영화를 만드는건가 보다.</div> <div><br></div> <div>이야, 요즘 CG 기술 좋아졌다고 하더니만, 진짜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앞자리 여고생들이 싸우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아, 물론 화면에서 말이다. 내 앞자리 여고생들은 사이좋게 영화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와, 이렇게 구생해놓으니까, 색다르네, 순간 비평이 많은 이유도 짐작했다.</div> <div><br></div> <div>재미야 있겠지만, 이런식으로 자기자신이 희화되는건 좀 어색한 경험일 수 있으니까.</div> <div><br></div> <div>화면의 여고생들을 계속싸우다 급기야 한여고생이 다른여고생의 목을 칼로 찔렀다.</div> <div><br></div> <div>"헉"</div> <div><br></div> <div>순감 숨을 들어 삼켰다,</div> <div><br></div> <div>화면에서 피가 객석으로 튀는 장면이 상당히 리얼하게 보였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물론, 내앞의 여고생들은 뭐가 재미있는지 연신 지들끼리 재잘되는듯 보였다.</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이제 뒷쪽 부부다.</div> <div><br></div> <div>남자가 여자쪽 브라우스로 손이들어갔다.</div> <div><br></div> <div>물론 화면에서 말이다, 흡칫해서 뒤를 살짝 돌아봤자만, 여전히 그대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화면의 남자는 여자를 강제로 범하려고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어어..?"</div> <div><br></div> <div>순간, 순간, 노출이 심한 부분까지 보인듯했다, 물론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div> <div><br></div> <div>점점 심한 노출이 보이는듯 하더니 이윽고, 남자가 여자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div> <div><br></div> <div>"와. 이거 당사자는 기분 나쁘겠는데?"</div> <div><br></div> <div>곧 여자는 죽은듯이 손을 축늘어트리고, 남자는 도망가듯 화면에서 나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옆자리의 여자가 어느세 내등뒤로 올라 왔다.</div> <div><br></div> <div>당연히 영상인줄 알면서도 흠칫 놀라며 돌아 보는건 어쩔수 없었다.</div> <div><br></div> <div>역시 내가 대상이 되니 조금 기분이 나빴다.</div> <div><br></div> <div>영상위의 여자는 내 어께 위로 올라가 앉았다.</div> <div><br></div> <div>내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순간.</div> <div><br></div> <div>옆자리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div> <div><br></div> <div>깜짝 놀라 뒤로 주춤했다.</div> <div><br></div> <div>여자는 말없이 극장을 나섰다.</div> <div><br></div> <div>역시 기분이 나빴나 보군, 하지만, 당하는 입장인 나도 기분 나쁜건 마찮가지였다고.</div> <div><br></div> <div>이윽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고.</div> <div><br></div> <div>나는 늘 그렇듯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엔딩음악을 즐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솔찍히 화면에 적힌 글짜들이 관심이 없잖아.</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기, 손님?"</div> <div><br></div> <div>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떳다.</div> <div><br></div> <div>"영화 끝났는데요?"</div> <div><br></div> <div>청소 알바생이다. 엔딩 크래딧을 보다 잠깐 잠이 들었나보다.</div> <div><br></div> <div>자리에서 일어서며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div> <div><br></div> <div>영상에는 나와 알바생이 비춰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어라?</div> <div><br></div> <div>알바생을 보고, 화면을 다시봤다.</div> <div><br></div> <div>영상의 나도, 알바생과 화면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영화 아직 하고 있나요?"</div> <div><br></div> <div>알바생에게 물었다.</div> <div><br></div> <div>"아.. 아닙니다. 이영화는 실험주의 영화라. 극장 객석을 촬영해서 화면에 비춰지고 있을뿐 영화는 끝났어요."</div> <div><br></div> <div>아. 그냥 계속 돌아가고 있었을뿐인가?</div> <div><br></div> <div>"아, 그래요? 그나저나 요즘 CG 기술 엄청 발달했나 보네요."</div> <div><br></div> <div>"네?"</div> <div><br></div> <div>"아까, CG로 다른 관객들 막 움직이고 그러던데."</div> <div><br></div> <div>"네? 아, 아닌데요? 이영화는 그냥 관객만 비쳐주는 실험주의 영화라, 되게 유명한 감독인데도 사람들이 욕하고 그러는데,</div> <div>그래서 저희 영화관도 오늘이 마지막 상영이에요."</div> <div><br></div> <div>순간 머리를 맞은듯 띵한 느낌이 전해왔다.</div> <div><br></div> <div>그럼 내가본 화면은 뭐지?</div> <div><br></div> <div>생각하는 순간 알바생의 덧붙혔다.</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에이~ 고객님 무섭게 왜 그러세요?"</div> <div><br></div> <div>"고객님, 처음부터 혼자 보셨잖아요."</div>
저도 공포영화 좋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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