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부활한 지지대 더비에 축구팬들도 환호했다.
FC안양과 수원 블루윙즈는 8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2013 하나은행 FA CUP' 32강전을 벌였다. 양 팀은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03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지대 더비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원정팀 수원은 서포터 그룹인 '트렌테 트리콜로' 약 2,000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이 날 경기에는 그 이상의 팬들이 찾아 원정응원석을 푸른색으로 물들였다. 홈팀 안양도 뒤지지 않았다.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레드' 서포터 1,000여 명을 비롯해 총 11724명의 관중이 보라색 물결을 이뤘다.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한 보람이 있었다. 안양 구단 직원들은 경기 일주일 전부터 안양 시내로 총출동해 지지대 더비를 알렸다. 전단지 1,500장을 돌렸고, LED 차량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 안양 시내 식당들을 섭외해 포스터로 홍보하기도 했다.이 날 안양에 들어선 관중은 이번 시즌 안양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경기만 두고 보면 K리그 클래식 구단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안양은 1만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K리그 클래식 강팀인 수원에 2-1로 역전패를 당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관중들은 안양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안양에 돌아온 프로축구가 살아 숨쉬는 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