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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742259
    작성자 : 달러멘디
    추천 : 41
    조회수 : 5903
    IP : 125.133.***.180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9/02 15:20:42
    원글작성시간 : 2013/09/01 22:28: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742259 모바일
    [약스압]영창 갈뻔했던 썰.txt
     
    들어가기에 앞서...친구네 커플 싸우는거 지켜보다가 멘탈이 사라졌으므로 음슴체.
     
     
    고백한것만 빼면, 대충 상병~병장 시즌에 대대 내 위치는 탑이었음. 대대장도 날 함부로 못대하고, 병사들 또한 그러했음.
     
    내가 빡치거나 일을 느슨하게 하면 부대가 아예 마비가 될 정도로
     
    당연히 비위는 맞춰주지만 휴가는 못나갔다는게 슬프긴 하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위기는 많았지만 무사히 전역할 수 있었음.
     
    여튼, 내가 빠지면 안됀다는 이유로 영창에 갈뻔했다가 안간적도 있고...
     
     
     
     
    1. 갓 병장을 달았을 때 부대 신병이 들어왔었음.
     
    착하긴 하지만, 두뇌 회전이 많이 부족했던 그는 당연히 암기하는 것 조차 익숙치 않았음.
     
    선후임을 비롯해서 간부들 얼굴, 이름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군번, 총번조차 외우지 못하는 녀석이었음.
     
    불침번 근무나 심부름을 시킬 때 애로사항이 꽃피웠음.
     
    하지만 심성이 착하고 작업도 꽤 하던 아이라 안쓰러운 마음에
     
    인사과 계원에게 부탁하여 전 간부, 병사들 자료를 백업받은 뒤. 직접 작업해서 선후임 얼굴, 직책등을 정리해서 출력해줬음.
     
    하루는 이걸 계속 보고 있는데 주임원사님하고 마주친거임!
     
    뭘 읽고있나 물어보았고 그녀석의 대답은
     
    "이XX병장이 외우라고 했습니다!"
     
    물론 앞에 '제가 선후임 및 간부 얼굴을 잘 외우지 못해서 보고 참고하라며'는 빼먹고 말했음.
     
    과도한 교육이네 뭐네(당시 난 직책이 직책인지라 분대장은 내 후임이 달고있었음) 하면서 영창갈뻔함.
     
    물론 그녀석의 진술...은 씨알도 안먹히고 빠지면 업무마비라는 것 때문에 일단 취소됌.
     
    대신 받아놨던 정기휴가 제한이 걸렸지만, 휴가증 네개를 10달동안 썩히고 있던지라 관심 없었음. 어차피 애들 다 줬는데 뭐... 하나만 붙여쓰면 원상복구라...
     
    근데 한두달 뒤에 신병들 교육차원에서 저런거 및 기타 주의사항 같은 지침서를 제작해서 만들어줌
     
    지젼....
     
     
     
     
    2. 상병 월급이 약 8만원 정도 나왔을 때인데
     
    학자금 대출 이자를 한달에 약 5만원 정도를 내가 내고있었고, 사정이 어려워서 담배조차 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음.
     
    담배를 끊으면 되죠! 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심적인 압박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음.
     
    보통 처부에 믹스커피가 비치된 것을 미끼로 난 커피를ㅋ 넌 담배를ㅋ 식으로 많이 피우기도 했는데...
     
    하루는 전 병력이 집합하는 일이 있었음.
     
    마음의 편지를 공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선임이 담배를 뺏어핀다!'였음
     
    당연히 주임원사는 노발대발ㅋㅋㅋ
     
    전 대대 병력이 60명이었는데 그 시선이 전부 나에게 쏠림. 저건 나밖에 없음...
     
    담배를 얻어피우는게 너무 미안해서 싫은 소리도 안하고, 갈구지도 않고, 잘못한 일 있으면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했는데
     
    내가 인생을 참 잘못 살았구나 하는 찰나에
     
    대대장님이 "선임이 담배 얻어 피울 수도 있지! 그런걸로 소심하게 이런데다 쓰나!?"라는 일갈에
     
    나에게는 감동의 쓰나미가....
     
    그래서 후임들은 먼저 다가와 담배를 권하기도 했고, 간부들이 싸제담배를 사다주기도 했음.
     
     
     
     
    3. 예비군 교육 중에 소집교육이 있었는데
     
    참 종류가 많았음. 그 중에 하나 명부를 받은게 있는데, 이걸 어디다 정리해놨는지 까먹은거임.
     
    동대에 전화해서 다시 달라고 했는데, 분명 보내줬다는거임. 이게 뭐 문제있어서 다시 보내는 건 안됀다나 뭐라나..
     
    여튼 열심히 찾고있던 와중에 명부를 찾음. 예상 인원 200명.
     
    평소대로 교육일정을 잡았는데.
     
    예비군이 '한명' 들어왓음. 한명.
     
    이게 뭐시당가..찾아보니
     
    작년 명부로 작업을 진행해버림....으아....
     
    올해 소집인원은 2명ㅋ 그중에 한명만 온거임(애초에 인원이 이렇게 적으면 다른 교육에 편입시키던가, 기획 자체를 취소해야함)
     
    벌려놓은 판이 있어서 다시 교육일정은 취소하고, 그 예비군은 간단하게 대대장님과 동원장교와 면담을 진행 한 후 귀가시킴
     
    ㅈ댔구나..싶었는데, 간부들이 평소에 잘 하던 녀석이니까 봐준다고 함.
     
    나중에 들어보니 이것도 자칫 잘못하면 영ㅋ창ㅋ감이라는 소리를 얼핏 들어서 살짝 안도했던 기억이 남.
     
     
     
    4. 별건 아닌데...
     
    막사가 신식이라 침대였음. 하루는 대대적인 청소가 이루어지는 날이었음.
     
    보통 청소할때 매트리스까지 들어내고 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모 부대 사건사고에서 매트리스 밑에 실탄 하나가 나왔다는 것 때문에, 매트리스까지 들어냈음.
     
    별 생각 없이 매트리스를 들어올렸는데
     
    "또그르르르르" , "펄럭"
     
    굴러가는 탄피 두개와 흩날리는 맥심 화보.
     
    그 침대를 1년이나 사용했지만 이건 왠 듣도보도 못한....
     
    간부가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충분히 무마시킬 수 있었지만, 양심이라는 놈이 허락해주질 않았음.
     
    일단 맥심은 조용하게 다른곳에 비치시키고, 탄피 두개를 들고 탄약반장을 찾아가서 경위를 설명함.
     
    킹콩 닮은 탄반은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알았다고 하고 들어가라 함.
     
    큰 탈은 안났었는데, 간부 회의때 조금 시끄러웠던 문제라고 함..
     
    다행히 탄피 상태가 워낙 낡고 녹슬어서 큰 문제없이 넘어갔었던 것으로 기억함.
     
     
     
     
     
    기억나는 건 이정도네요....
     
     
    몇개 더 있던거 같은데 나중에 기억나면(...) 써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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