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제가 군복무하던 십년도 더 전이에요.</p><p>수능끝나고 고교생 애들이 수능끝났다고 좋다고 놀다가 오토바이에 넷이 타고 갔는데,</p><p>한적한 밤에 시골 국도 신나게 달리다가 트럭과 부딪쳐서 운전한 친구 빼고 사망..</p><p>사고 후 112 신고 들어갔는데 나 있던 곳 근처 국도여서 우리가 경찰보다 먼저 도착.</p><p>도로는 처참...</p><p> </p><p>국도 양쪽이 논두렁이어서 애들이 충돌 후 양쪽으로 튕겨나갔음.</p><p>경찰, 소방관, 우리.. 이렇게 사체 수습함.</p><p>대충 수습했다고 생각했는데,</p><p>한 아이 팔인지 다리인지가 없었음...</p><p>그거 찾는다고 손전등으로 논두렁 오지게 헤맸음.</p><p> </p><p>나중에 논두렁에서 발견했는데 사고 현장과 엄청 떨어져서 놀람.</p><p>다들 망설여서 내가 신발 벗고 바지 걷어붙이고 꺼내왔음...</p><p>(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엄연한 사고현장인데 그렇게 막 주워와도 되는 건가? 흰색 페인트 칠하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 기억이 좀 단편적임)</p><p>난 그때 막내여서 하루하루가 도통 경황이 없던 시절이라 '끔찍하다, 어떻다' 그런 생각은 못했던 것 같음..</p><p>오히려 망설이고 머뭇머뭇하다가는 고참에게 신나게 깨질것 같아서 그렇게 냉큼 주워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음.</p><p>적응기간이라 생활이든 업무든 매사에 서투르고 어리숙했기 때문에 매일매일 밤에 집합걸리던 시절이라서,</p><p>오늘은 자다가 고참이 머리통 때리면서 '야! 5초 안에 일어나서 화장실로 와!'라고 하며 깨우지 않기만을 바랐던 그런 때였음.</p><p> </p><p>암튼 때때로 그 날 생각나면 용케 그런 일을 겪었구나 싶음..</p><p>오토바이 탈 때는 안전운전...!</p><p> </p><p>다음날 이후로 같이 나갔던 고참들이 대범한 놈 or 감정이 메마른 놈이라고 놀려댔음...</p><p>그날 일 함께 겪었던 고참들은 금방 제대하긴 했지만...</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