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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526782
    작성자 : 죽는게낫다
    추천 : 29
    조회수 : 4145
    IP : 119.193.***.180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1/27 08:15:11
    원글작성시간 : 2017/11/26 20:51:0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26782 모바일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후기
    옵션
    • 창작글

    올해 5월 일본에 갔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꽤나 오래된 책의 포스터가 카페에 걸려있길래

    무엇인가 싶었다.

     

    카페의 점원에게 물어보니

    영화라고 알려주었다.

     

    여행 당시 혼자라서 볼 시간은 충분했지만

    이 작가의 어휘력을 내가 따라가지 못할것 같아

    보지 않았었다.

    국내에 수입될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몇 달 후 인터넷 기사에서

    너의 이름은을 수입한 미디어캐슬에서

    이 영화를 수입한다는 정보를 봤다.

    개봉예정일은 10월이었다.

     

    하지만 그 기사가 찌라시였던 것인지

    미디어캐슬이 잘못 발표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0월 개봉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이뤄졌다.

     

    10월에 볼 수 있다는 생각했던 나는 

    괜히 너의 이름은 갤러리로 가서 미디어 캐슬을 욕했다.

     

    포기하고있던 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초록창에 영화의 이름을 검색했다.

     

    그런데 그 그곳에 희망이 있었다.

     

    21세기 재패니메이션 오시이 마모루전과 함께

    상영한다는 것이었다.

    단 하루, 단 한 번의 상영이었다.

     

    그 정보를 봤을 당시 바로 예매하려고 했지만

    예매는 되지않았고

    예매가능일이 언젠지도 나오지 않았었다.

     

    이틀뒤 다시한번 메가박스 사이트를 방문하니

    이미 예매는 열려있었고

    안좋은 앞의 구석자리들만 4자리 남아있었다.

     

    어쩔수 없이 구석자리를 예매하고

    상영일이 되었다.

     

    아침일찍 일어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전철에 몸을 실었다.

     

    한시간 반짜리 영화를 보기 위해

    한시간 반을 전철을 타고갔다.

     

    극장이 있는 역에 도착하니 상영시간인 2시가 거의 다 되어있었다.

    앞부분을 조금이라도 놓치고싶지 않아 

    평소에 가만히 서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다시피 올라갔다.

     

    극장에 도착해 빠르게 표를 받고

    바로 상영관에 입장했다.

     

    다행히 영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주의사항같은 것이 나오고 있었다.

     

    상영관은 굉장히 작았고

    구석자리임에도 스크린은 잘 보였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원작 소설의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와

    애니메이션 감독 유아사 마사아키의 콜라보레이션은 환상적이다.

     

    단순한 감탄사가 아니라

    정말 환상적이다.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감독의 연출이

    현실에서, 진짜 사람들로는 연출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 내뿜을 수 있는 장점들을 전부 쏟아낸다.

     

    둘의 콜라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신화대계)에서 이미 선보여졌다.

     

    난 이 때 그들에게 반했다.

     

    이후 작가의 모든 책들을 보며 교토라는 곳을 좋아하게 되었고

    두 번이나 갔다 오게 되었다.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작품은 접하기가 어려웠지만

    2012년 핑퐁이란 작품으로 다시 한 번 나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서

    영화를 보는 내내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가득했다.

     

    예전에 이미 책에서 만난 캐릭터들이지만

    영상에서 움직이고 있는 캐릭터들은

    영상이 정지된다 하더라도 통통 튀며 스크린 안팎을 넘나들것 같았다.

    그들 모두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들을 보고있으니 순식간에 영화가 끝나버렸다.

     

    내년에 개봉한다는 말이 있다.

    그 때 나는 또 극장에 갈 것 같다.



    +생각지 못한 성지순례

    55555.JPG

    어디서 본 것같은 건물이 나왔다.

    교토를 로케로 삼으니까 지나가다 봤다고 생각했다.


    66666666666.JPG

    하지만 이 씬에서 확실해졌다.

    '그 곳이다'

     

    내가 이른 아침에 은각사를 가기위해

    가와라마치부터 은각사까지 걸어가던 중

    아침을 해결하러 들어간 곳.

     

    저 커다란 테이블이 인상적이었던 곳.

    (중정이 이뻤던 곳)


    IMG_20170519_175745_964.jpg
    IMG_20170517_100407.jpg

    그리고 맨 위에 써놓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포스터를 발견하고 물어본 곳


    afwfaw11.JPG
    77777.JPG
    IMG_20170517_093625.jpg
    IMG_20170517_093634.jpg

    정말 생각치도 못한 성지순례였다.

    너무나 기뻤다.

     

    근데 그 점원은 이 곳이

    영화에 나온다는 것을 몰랐던걸까...

     

    내가 앉았던 바로 뒤 테이블이 주인공이 앉은 테이블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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