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115110212782<br /><b><br />일베 개설자 '모에명수' "만들 때 방향과 달라… 몇몇 사람들이 복제사이트 만들어 원본 주장"<br /></b><br />" 내가 만들었던 방향과 다르다.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었다. 추천 버튼도 '추천', '비추천'이었다. 그걸 '일베로'와 '민주화'로 바꿨다." 1월 9일 기자와 통화한 민모씨(21)의 말이다. '모에명수'. 그가 쓰던 닉네임이다. 그는 '일간베스트저장소'를 처음으로 만든, 말하자면 개설자다.<br /><br />민씨가 '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를 만든 것은 2009년 4월 27일이다. 그가 16살 때다. 처음 출발은 타 사이트의 일간베스트게시물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콘셉트의 사이트였다. 그는 "내가 만든 사이트를 도둑 맞았다"고 말했다.<br /><br />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540" height="394"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9757818o33Ptb8f.jpg" alt="20140115110212222.jpg" style="border: medium none" /></div>모에명수가 처음 개설했을 당시의 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br /><br />"2010 년 4월에 사이트의 서버 증설과 메뉴 개편을 위해 사이트의 메인화면을 임시화면으로 대체하고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게시판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을 위해서는 '미궁'이라는 수수께끼를 제시해 풀면 경험치를 주는 식의 사용자이탈방지장치를 만들었어요."<br /><br />그런데 개편 2주일 후, 평상시 대화방 등을 통해 알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원본사이트의 콘셉트를 차용한 복제사이트'를 만들어 오픈했다. ilbegarage.er.ro라는 주소의 '일베저장소' 사이트였다.<br /><br />민 씨의 법률적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예율의 김상겸 변호사의 말이다. "설혹 원래의 개설자가 능력이 안 돼 만들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이유로 '우리가 다른 사이트를 만들어서 오픈했으니 이쪽 사이트로 오라'는 식으로 영업을 해야지, 오픈하지 못하는 동안 똑같은 사이트를 만들어놓고 이게 원본 사이트라고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br /><br />변호인 측은 그 '증거'로 일베의 2대 운영자 SAD가 DC인사이드의 코갤게시판에 올린 일베저장소의 홍보게시글을 제시했다. SAD가 DC인사이드에 올린 게시물의 제목과 내용은 이렇다. "일베저장소 주소 바꼈다.jpg" "http://ilbegarage.er.ro(편집자주: 당시 SAD가 개설한 일베저장소 주소) 도메인 터져서 옮겼긔."<br /><b><br />"특정인들이 처음부터 강탈 계획한 듯"<br /></b><br />민씨는 '특정인들의 일베 탈취'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처음부터 노렸던 것 같아요. 제가 운영할 당시 저한테 메일주소를 보내면서 '메일주소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름을 알고 보니 자신과 상관없는 이름으로 된 메일주소였어요.<br /><br />사실 의심이 가는 것이… SAD는 음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이트를 만들 실력이 없어요. 가.가.라이브 채팅을 사이트에 붙여놨는데, 여러 개를 설치했다가 오류가 났거든요. 그런데 그 오류나는 것을 바꿨어요. 그건 SAD가 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br /><br />여기에서 일베의 1대 운영자인 '새부'가 등장한다. 김 변호사는 "저작권 침해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죄로 고소했었는데 더 중요하게 봤던 것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었다"며 "저작물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음 먹고 베낀다면 수시간 내에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br /><br />민씨는 사이트를 강탈당한 뒤 정신적 충격 때문에 공황장애와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다. 법률대리인 김 변호사는 "성인 몇 명의 장난과 같은 약탈행위에 어린 고소인은 인생에서 최고 중요한 때인 10대 후반을 공황장애 등으로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br /><br />민씨는 일베의 초기 운영자 '새부' 박모씨와 SAD 이모씨를 지난 6월 형사고소했다. '새부'로 지목돼 경찰에 출두한 박모씨는 "자신은 현재 일베 운영과 관련 없으며 민모씨 관련으로는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씨는 출두하지 않았다. 최근 사건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김 변호사는 "이어 진행될 민사사건에서 다시 민씨의 피해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