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22407<br /><b><br />심리전단 검찰 진술조서, 국정원 유출 의혹</b><br /><br /> <div class="at_contents">그녀는 결국 국가정보원이라는 조직의 압력에 굴복한 것인가. 검찰 조사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가장 불리한 진술을 했던 국정원 여직원 황아무개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대폭 번복했다.<br /><br />4 일 오전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11차 공판(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이범균)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씨는 검찰 조사 때와는 달리 심리전단 업무 매뉴얼을 이메일로 받아본 적이 없으며, 매일 상부로부터 내려온 '이슈 및 논지'를 서면으로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br /><br />황씨는 진술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검찰 조사 당시에는) 헷갈려서", "위축되고 불안감을 느껴서", "(그렇게 진술하면 자신에게) 뭔가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에" 검찰에서 허위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서면 업무 매뉴얼과 서면 이슈 및 논지 등에 대한 기존 황씨의 진술은 이번 사건에서 국정원 '최고위' 원 전 원장과 '말단' 심리전단 직원들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황씨가 진술을 전면 뒤집음에 따라 향후 검찰은 법정에서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br /><br />황씨는 김하영씨와 같은 심리전단 3팀5파트 소속으로, 검찰 수사 당시 맨 마지막에 아이디가 꼬리 잡혀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는 검찰에서 다른 파트원들과 달리 구체적인 지시 및 보고 체계에 대해 순순히 다 밝혔고, 이는 검찰이 기소 방침을 굳히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서면으로 전달됐다는 이슈 및 논지에 대해 검사 앞에서 종이 위에 써서 재현하기까지 했다.<br /><br />하지만 이후 황씨는 국정원 내부에서 각종 시달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달 7일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임신으로 인해 약 한 달 연기됐다. 현재 임신 15주인 황씨는 검찰 조사 당시에는 임신 상태는 아니었다. (관련기사 : <a target="_blank" h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14875" style="color: #0000ff; text-decoration: underline">국정원 심리전단 또다른 여직원의 시달림</a>)<br /><br /><strong>전 국정원장-3차장-심리전단장 지켜보는 가운데 증언한 황씨</strong><br /><br />4 일 오전 법정 문이 열리고 황씨가 들어왔다. 이날은 병합되어 치러진 첫 재판으로 원 전 원장뿐 아니라 이종명 전 3차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까지 피고인으로 나와 황씨의 옆과 뒤에서 증언을 직접 지켜보는 상황이었다. 검사가 물었다.<br /><br /><font color="#333399">- 증인(황씨)은 검찰 조사에서 2012년 4월경 당시 심리전단 업무 매뉴얼을 원내 이메일로 전달받아 읽어본 적 있다고 했죠?</font><br />"그렇게 진술했지만, 착각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메일로 받은 것은 업무 매뉴얼이 아니라 다른 행정 매뉴얼이었던 것 같다."<br /><br /><font color="#333399">- 착각했었다?</font><br />"당시 헷갈려서 그랬다."<br /><br /><font color="#333399">- 다시 생각이 난 이유는?</font><br />"내가 진술한 내용을 살펴보니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br /><br />이어 이슈 및 논지에 대해 문답이 오갔다.<br /><br /><font color="#333399">- 이슈 및 논지를 서면으로 시달 받은 적이 있는가.</font><br />"구두로 전달받았다. (검찰 조사 당시 서면 전달 진술은) 위축되고 불안감을 느낄 때였다. 그런 글을 올린 계기가 뭐냐는 검사의 질문에, 개인이 했다고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서 그랬다."<br /><br /><font color="#333399">- 지시를 받은 것은 맞는데, 서면이 아니고 구두였다? 잘못 진술했다는 것인가.</font><br />"그렇다."<br /><br /><font color="#333399">- 당시 전달 받았던 이슈 및 논지 양식을 직접 작성해 보인 것은 맞는가.</font><br />"작성해 보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은 구두로 전달받은 것을 평소 메모를 해왔는데 그 메모 양식을 적은 것이다. 검찰에서는 서면으로 받았다고 하면 뭔가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에 그렇게 말했다."<br /><br /><font color="#333399">- 허위진술했다?</font><br />"많이 위축되고 당황하고 그래서 그랬다."<br /><br /><strong>판사도 "이해 안 간다" 지적... 검찰 진술조서 유출 의혹도</strong><br /><br />주요한 진술이 대폭 번복되는 상황. 의문을 품은 판사가 업무 매뉴얼에 대해 물었다.<br /><br /><font color="#333399">- 직접 받았는지, 이메일로 받았는지, 이런 것은 착각할 수도 있는데, 본인이 '이메일로 받아서 읽어 보았다'라고까지 진술한 것으로 보아, 읽어 보지도 않고 처음 보는 문서를 그렇게 진술하는 것은 조금 이해가 안간다.</font><br />"당시 비슷한 성격의 행정 관련 메일이 많았기 때문에 착각했다."<br /><br />그 외 다른 많은 사안에서 황씨의 진술은 대폭 후퇴했다. 구체적인 게시글에 대해 이슈 및 논지가 기억이 안 난다거나, 일부는 지시 없이 개인적으로 올린 글이라고 말했다.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심리전단 지시와의 연관성을 부정하거나 회피했다.<br /><br />특히 "검찰에서는 그렇게 진술했지만, 나중에 (내가) 진술한 내용을 살펴보니 오류가 있었다"고 여러 차례 말해, 검찰 조서가 국정원 측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검찰 조사 이후 조서의 내용을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으로부터 전화로 들었다고 증언했다.<br /><br /><font color="#333399">- 증인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후, 조서 내용을 보거나 조서 내용이 어떤지 들은 적이 있는가.</font><br />"휴직중이라서 사무실 출근 안했다. 통화로 들었다."<br /><br /><font color="#333399">- 조서를 본 것은 아니고 통화로 들었다? 누구에게 들었나.</font><br />"사무실에서."<br /><br /><font color="#333399">- 심리전단 직원이었나?</font><br />"그렇다."<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