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베오베 이등병의 하루 보고 제 군생활 할 때가 떠올라서 써봅니다.</div> <div> </div> <div>출근(이라고 쓰고 행정실에서 눈 감고 일어남 이라 읽는다)을 하면 눈꼽떼고 하품 한번 하고 시계보면 대충 6시 쯤이다.</div> <div> </div> <div>일어나서 행정실 책상에 깔고 잔 모포를 게고 병사들이 못보게 아래로 숨겨 둔다.(이거 들키면 이런데서 잣다고 선임소대장이 갈군다. 그럼 어쩌라고)</div> <div> </div> <div>6시 30분 되면 애들 기상하고 있고 그 틈에 잠시 씻고 아침 체조 나간다. 멘 앞에서 지휘해야 해서 도수체조 틀릴까봐 X나 긴장 타면서 한다.</div> <div> </div> <div>구보 지휘하는데 당직사관이랑 호각불면서 뛴다. 호흡딸려서 호각 못불면 이것도 애들이 수근수근 거리기 때문에 애들보다 체력적으로 안 후달려</div> <div> </div> <div>보이려고 존나 참고 뛴다. 숨쉬고 싶은데 입에는 호각이 물려있어 코로만 쉰다.</div> <div> </div> <div>체조 끝나면 중대장이 출근한다. 들어가서 간밤의 특이 사항 보고 하고 어제 못다한 행정업무 진행 사항을 보고 한다. 무사히 넘어 가면 다행이고</div> <div> </div> <div>아니면 아침 댓바람 부터 살해위협을 중대장으로 부터 받는다. 이걸 당직 교대하는 애들이나 부사관들이 듣고 놀릴 까봐 또 긴장탄다. </div> <div> </div> <div>이래저래 털리다가 아침 먹으로 가는데 보면 타 중대 선임들이 있다. 애들 밥 다 먹을 시간이라 애들이 먹고 남은 김치 조각이랑 떡진 밥 몇술갈 뿐이다.</div> <div> </div> <div>아침과업정렬 15분 전을 부른다. 각 소대별로 인원 보고 받고 그거 잘 기억했다가 중대원 총원 앞에서 중대장에게 인원보고를 하는데 이거 존나 틀린다.</div> <div> </div> <div>그러고 나면 부사관들과 애들이와서 오늘 일정 물어본다. 나보다 군생활 올래 한 사람들이 자꾸 나만 처다보고 나한테만 물어본다.</div> <div> </div> <div>이거 대답 못해주면 안되기 때문에 다 외우고 있다가 준비물 잊지 않고 챙겨가게 한다. 간혹 부사관이나 병장들이 나를 간본다고 사격훈련 나갈때 방탄복 </div> <div> </div> <div>빼먹고 집합하곤 하는데 중대장이 이걸 보고 왜 애들 방탄복 안 입혔나고 지랄하면 혼자 개털린다. 방탄복은 기본인데 소위때는 존나 이병이랑 똑같아서</div> <div> </div> <div>털리다보면 어느덧 과업이 시작되고 있다. </div> <div> </div> <div>내일은 전차기동훈련(본인 병과 전차)훈련이란다. 전차가 위병소로 통과하려면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A4용지 100장을 소모해야한다.</div> <div> </div> <div>헌병대 콘보이, 작전과, 인사과, 작전계획, 중대계획, 각 소대 계획, 각 전차계획, 지원사항, 밥추진, 정비소대 정비소요 신청, 기억나는 것만 이거다.</div> <div> </div> <div>특히 중대계획 찐빠나면 존나 털리고 털리고 털리다 겨우 하루 전에 완성시킨다. 중대장 앞에서 보고 해본다. 그리고 중대원들 모아놓고 작계브리핑</div> <div> </div> <div>한다. 이거 못하면 완전 쪽팔려서 밤샘 연습한다. 근데 어떤 병장놈이 질문을 하네? 소위는 완전 당황한다.</div> <div> </div> <div>전차가 출발한다. 어제 오후에 전차주차장 내려가서 통신병이랑 같이 무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코드값 다 맞춰 놓는다. 어젠 아무이상도 없었다.</div> <div> </div> <div>근데 중대장이 무전으로 날 찾는 다는데 난 못듣고 있다. 헌병대 콘보이에서 내려 중대장이 점점 가까워 진다. 내 전차로 올라온다. 날 때린다. </div> <div> </div> <div>무전기 코드 확인 해보란다. ㅅㅂ 내가 틀렸네.</div> <div> </div> <div>훈련이 시작된다. 어디다 주차 하냐고 물어본다. 1소대 소대장 차가 가장 먼저 주차해야 줄줄이 차례로 주차가 쉬워진다. 중대장이 미리 정해놓은</div> <div> </div> <div>명당에 넣기만 하면 된다. 반대로 갔다. 내뒤 전차 수십대가 후진하는 진풍경을 연출 한다. 중대장이 전차로 올라온다. 날 때린다.</div> <div> </div> <div>어찌 어찌 훈련이 진행 된다. </div> <div> </div> <div>점심시간이다. 욕을 하도 처먹어서 배도 안고프다. 오늘은 오삼불고기네!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고기 생각이 가득하다. 중대장이 와서</div> <div> </div> <div>애들부터 퍼가라고 한다. 애들 상병장 일이병, 상중하사, 내차례다. 없다 시발. 고기가. 김치랑 똥국이랑 대충 먹는다. 좀 쉬려니 어서 전차시동걸란다.</div> <div> </div> <div>훈련이 계속된다. 힘들다. 복귀하자는 중대장의 무전이 들린다. 복귀한다. 전차는 온갖 흙을 공공도로에 찧어 놓고 간다. 전차 주차해놓고</div> <div> </div> <div>애들이랑 같이 빗자루로 그 흔적을 지운다. 애들이 소대장이라고 시키지만 하고 일 안한다고 할 까보 좆나 열심히 한다. 이병처럼 한다.</div> <div> </div> <div>그럼 하사가 와서 이제 됐다고 그만 가자고 한다. 소대 하사가 형같고 내가 더 의지한다... 중대로 가면 애들은 바로 밥먹고 나는 인원이상무 보고 하고, 중대장이 밥처먹지 말고 어서 와서</div> <div> </div> <div>훈련성과보고 해보란다. 좆나 빨리 작성해서 대대장에게 보고할거 만들어 준다. 중대장이 오타 났다고 지랄한다. 존나 털리고 다시 만들어간다.</div> <div> </div> <div>나머지 내용은 중대장이 추가 시켜서 대대장 보고 들어간다. </div> <div> </div> <div>정말 배가 고프다. 서랍을 뒤저보니 애들이 먹기 싫다고 버린 쌀국수가 있다. 이거 정수기 물받아서 먹으려는데 정수기가 복도 중간에 있다.</div> <div> </div> <div>애들이 보면 소대장님 이거 드시냐고 물어 보면 내가 너무 서글퍼서 그냥 씹어 먹고 뜨거운 물 하잔 하기로 한다.</div> <div> </div> <div>아 시발. </div> <div> </div> <div>중대장이 돌아 올때 까지 퇴근 하지 않고 기다린다. 벌써 8시다. 중대장 회의가 길어지나 보다. 10시다. 11시다. ㅅㅂ 중대장 퇴근 했다.</div> <div> </div> <div>말 좀 해주고 가지.</div> <div> </div> <div>만약 당직이면 당직사관 완장차고 컴터 작업 들어간다. 애들 교대 할때 마다 돌아가서 탄약이랑 후레쉬랑 챙겨주고 암구어 확인 한다.</div> <div> </div> <div>11시 넘었는데 위병소에 연락이 온다. 대대장님 방문이란다. 갑자기 대대장이 와서 신임소대장 당직 브리핑 해보란다.</div> <div> </div> <div>해본적 없다. 좆나 털린다. 1시간뒤 중대장에게서 전화가 온다. 시바. 내일 아침...</div> <div> </div> <div> </div> <div>반말이라 죄송합니다! 하하 쓰고 나니 추억이네요 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