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일기에다 써버릴래다가.

일촌 공개를 하면 봐버릴거 같아서..


니가 볼 리 없는 여기다 주절거린다.



그래.


남자는 울지도 못한다더라.


버스타고 오는 내내 눈물을 참았다.


학교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너는 시내에서 머리를 다듬고 있었지.


뭐. 내 눈에 뭐가 안이뻐보이겠냐.


술 취한척하면서. 니 바뀐 헤어스타일이 궁금하다면서.


기숙사앞에서 기다릴테니 바뀐거 보여달랬지.


그래.


네 바뀐 헤어스타일이 궁금했던걸까 난.


그 핑계로 네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가까이 볼 수 있었던게 너무 기뻤다.


내가 계속 날 똑바로 봐라고 했지.


머리 봐준다면서.


그게 왜 그랬던거였을까 난.


그렇게 널 한번이라도 더 보는게 행복했다.


그렇게 니가 날 한번이다로 더 봐주는게 너무 행복했다.



그래. 술이 많이 취했었다.


그래서 그냥 취한척하며 안겨버리고도 싶었다.


그냥 앞에서 쓰러져버리고도 싶었다.


그러지 못하겠다.


그사람.


너만을 아껴준다는 그사람.


그사람이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럴수 있겠니.



내가. 어떻게 그럴수 있겠니.


그렇게 니 얼굴을 본 후에.


가방을 챙겨서 버스에 올랐다.


오는 내내. 눈물을 삼켰다.


이렇게 사그라져가는 내 사랑이 안타까웠다.


이렇게 서글픈 내가 너무 힘겨웠다.



잊으려고. 잊으려고. 잊으려고.


더 이상 내게는 맞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렇게 널 보면서 포기하려 했었다.


널 볼때마다 그냥 씩 웃으면서. 친구처럼 대하고 싶었다.


겉으론 그럴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한번 웃을때마다 한번 찢겨져가는 내 가슴은 어찌할 것이냐.


나 혼자. 나 혼자 썩어가는 가슴을 보면서 울어야하는 것이냐.


그런것이냐.


그런것이라면. 그래야 하는 것이라면.


영원히 나 혼자 썩어가는 가슴을 부여안고 혼자 울다 가련다.


그렇게. 그렇게 혼자 주저앉으련다.


영원히 넌 모르게. 그렇게 고요히 가라앉으련다.


그렇게 하련다.


내 사랑아. 내 서툰 사랑아.


그렇게 난. 그렇게 난. 그렇게 난 가라앉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