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먹었는데 직장은 없고 펜션에서 알바하고 있어서 음슴체
같이 일하는 형누님이 휴가를 갔음. 누님이 안계신 관계로 배가 너무 고픔.
어제 저녁부터 오늘 저녁을 뭐 먹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음.
그때 머리속에 떠오른 냉동실 속에서 볼 붉어진 새색시 마냥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던
소고기가 떠올랐음. 그래 저녁엔 널 먹어 주겠어 o0 o
그치만 가장 큰 문제가 있었음. 본인은 요리 별로 못함.
어제 저녁을 카레와 컵라면으로 떼우고 오늘 아점으로 핫초코를 흡입한 본인은
배고픔에 손발이 떨려 일을 못하고 있었음. 사실 자고 일어나서 스테키 생각을 잊어먹음.
하 나란 남자.
여튼. 점심에 불현듯, 마치 쿠키런 하다가 수전증 때문에 구멍에 빠지듯 고기 생각이 살아남.
그래서...
고기를 꺼내서 밑간을 함. 물론 어떻게 하는지 모름.
걍 후추, 허브맛 솔트 앞뒤로 쳐덕쳐덕.
그래놓고 냉장실에 넣어둔 채 쓰린 속을 달래면서, 마치 마약 금단 현상이 일어난 듯
손을 벌벌벌 떠는 채로 방청소를 하고, 수건을 정리하면서 5시간을 보냄.
아 손 떨려.. 해가 살살 저물려고 할 즈음 냉장고를 열고 고기를 쿡쿡 찔러봄.
마치 자고 있는 여자친구 볼 찌르듯이. 오. 탱글탱글 함.
같이 곁들여 먹을 것을 손질 했음.
그러면서 소스도 만듬.
뭐 오리엔탈 소슨지 나발인지. 말임 방구임 그게?
심지어 토마토도 없어서 빼놓고 쳐덕쳐덕.
냉장고에 왜 버섯이 없니! 외치면서 대신 가지 자름.
근데 또 문제가 있음. 나 가지 못먹음....
왜 잘랐지.... 여튼.. 준비가 다 됐으니 눈누난나 숯불하러 감. 어차피 오늘 손님도 없겠다
형누나도 없겠다. 숯 막씀 활활, 다 타버려랔ㅋㅋㅋㅋㅋㅋ 아 따뜻해...
그리고....
퐈이야!!!!
더넣어 더더더더!!!!
퐈이야!!!!!!!!!
지글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
줄줄줄줄줄줄 내 침 떨어지는 소리
여튼 우여곡절 끝에 스떼끼 완성
음음. 맛있었음. 처음 하는 스떼끼 치고는 만족.
가지는 두조각 먹고 버린 건 불만족.
내일 설거지 할 꺼 생각하면...
여튼 맥주에 스떼끼 만족스럽게 섭취했음.
다른 분들도 기분 좋은 저녁식사 되셨길 바람.
여자친구도 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