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화끈했던 여름 공연 중 불이 발생하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싸이는 1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썸머스탠드 훨씬 THE 흠뻑쇼'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갖고 3만여 관객과 화끈한 시간을 가졌다.

공연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공연은 싸이의 몸짓 하나에도 열광하는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무대가 연출됐다.

하지만 너무 뜨거웠던 것일까. 싸이가 '나 이런 사람이야'를 부르던 중 터진 화약의 불꽃이 무대 위 조명에 붙어 있던 천으로 옮기면서 '끝'을 부르던 싸이는 노래를 중단하고 잠시 객석 앞으로 이동하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특히 조명에 붙어 있던 천에 불이 뜨겁게 타오르면서 싸이와 관객들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이내 싸이는 팬들을 진정 시키며 사태를 수습했다. 싸이는 "잠시만요.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금 동요하면 다소 민망한 상황이고요. 심지어 멋있는데요? 아니, 여러분. 대체 여러분 얼마나 불 같이 놀았으면 불이 납니까"라며 "사실은 예정에 없던 순서인데 저 것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정에 없던 노래를 한 곡 불러드리도록 하겠다"고 재치 있는 위기 상황을 넘겼다.

이어 그는 "여러분, 전부다 저를 보세요. 제가 무생물 따위한테 질 수 없습니다. 저를 보세요"라며 "불 같이 놀아서 저런 일이 불어졌다"라고 말한 후 자신이 작곡, 이승기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노래 '누난 내 여자니까'를 무반주로 선보였다.

다행히 조명 위 천에 붙었던 불은 10여분 만에 진압됐고, 싸이는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공연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