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예전에 썼던 글을 편집해서 다시 올려봅니다. </P> <P>부득이 하게 반말체이니 너그러운 이해 바라겠습니다.</P> <P>감사합니다.</P> <P> </P> <P> </P> <P><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mi7cT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allowNetworking="internal"></EMBED><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mi7cT"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i7cT</A></P> <P></P> <P> </P> <P>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1/71669c0cddb00eed653785162cdfb4d9.jpg"></P> <P> </P> <P> </P> <P> </P> <P> </P> <P>서세동점의 19세기 조선의 남쪽 영남 안동에 서산 김흥락(1827~1899)이라는 선비가 있었다.</P> <P>그는 조선중기, 임진왜란 당시 유명한 학자인 학봉 김성일(1538~1593)의 11대 종손으로 학문적 연원으로는 퇴계 이황(1501~1570)의 학문을 이어받은 직전제자였다.<BR>그는 참봉,지평,우부승지에 천거되기도 했으나 관직에 뜻을 두지 않고 평생을 학문에만 전념한 선비였다.<BR>그의 문하생 중에는 석주 이상룡, 일송 김동삼, 기암 이중업, 백하 김대락 등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특히 독립운동에 참여한 제자들이 많았었다.<BR><BR>석주 이상룡(1858~1932), 일송 김동삼(1878~1937), 백하 김대락(1845~1914) 같은 이는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서간도로 망명하여 삼한갑족 우당 이회영(1867~1932)과 함께 한국독립운동사의 성지이자 요람이라고 할수 있는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하였다.<BR>석주 이상룡은 후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해 이승만 탄핵후, 초대 국무령을 지내기도 한 인물이다.<BR>어쨌던,서산이 살던 당시의 조선은 근대화의 물결이 태동되던 시기였고 <BR>본격적으로 제국주의 열강들의 집적거림을 받던 시대였다.<BR>동학농민운동이 발생하고 왕비 민씨가 일본의 양아치들에게 살해당한 직후 조선의 선비와 백성들은 <BR>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자 분연히 의병을 일으켰다.<BR>김흥락 역시 심정적으로 의병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이미 연로하여 그러질 못했고 <BR>그의 사촌 동생 김회락이 의병항쟁에 참여하게 되었다.<BR>그러나 김회락은 일본군과 싸워 패하여 사촌형 김흥락의 집, 즉 학봉종가로 숨어들었는데 <BR>일본군들이 학봉종가에 침입해 김회락을 잡아가려 하였다.<BR>일본군들은 김회락을 잡아가면서 김흥락과 그의 동생 김승락 등 10여명의 의성김씨 종가 어른들을 마당에 무릎 꿇리고 집안의 패물들을 노략질 해 갔으며 <BR>종가의 살림살이를 격파해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았다.<BR>의성김씨 종가의 가장 큰 어른이자 안동지역사회와 조선유림의 큰어른인 서산 김흥락이 듣도보도못한 섬나라 호종자[胡種子]들에게 욕을 당할때 <BR>당시 10살 소년이던 서산의 손자가 그 광경을 묵묵히 다 지켜보고 있었다.<BR>그 손자의 이름은 김용환이다.<BR>김용환은 요즘말로 엄친아중의 엄친아였다.<BR>할아버지의 학덕과 공로 덕에 나라에 인정받아 어린나이에 혜릉참봉 직을 제수 받았다.<BR>참봉은 요즘으로 치면 공공건물, 문화재시설의 경비를 담당하는 관리원, 즉 경비아저씨라고 할수 있는데<BR>어쨌든 김용환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성김씨 종가의 13대 종손이 되었다.<BR>그가 24살이 되던 1910년 경술년에는 나라가 일본에게 강제 합병되는 사건이 일어났다.<BR>10살때인 1896년 할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욕을 당하던 그 뼈아픈 광경을 보고 자란 김용환은 암울한 시기에 늠름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BR>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김용환은 1911년 김상태 의병진에 참가하였고 만주독립군에게 군자금을 전해주다 발각되어 체포를 당해 고초를 치룬적도 있었다.<BR>그는 석방 후 조선 독립운동이 가망없다고 낙담했는지 주구장창 노름을 즐겼다. <BR>허구헌날 주색잡기를 좇았으며 큰 판을 벌여 노름을 하느라 대대로 종가에 내려오던 전답18만평(현재 시가 약 200억)을 다 팔아먹어버렸다.<BR>심지어 본인이 살던 종가집까지 노름하다가 날려버려 의성김씨 지손들이 눈물을 머금고 십시일반 돈을 거두어 되사온 적도 있다.<BR>그러나 김용환은 멈추지 않고 노름을 하였다.<BR>초저녁부터 새벽녘까지 인생은 한방이라며 노름꾼들과 사이좋게 노름을 하였다.<BR>어떤 때에는 돈을 크게 잃었을때는 '새벽 몽둥이'라고 크게 소리쳤다고 한다.<BR>그러면 노름이 벌어지던 장소의 주변에 있던 김용환의 부하 20여명이 동둥을 들고 노름판돈을 덮쳐서 쓸어서 자루에 담아오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BR>김용환의 먼 일가들과 그 지역주민들은 김용환을 '아이고..학봉선생,서산김흥락 후손이 왜 저모양인가? 집안 다 말아먹는 종손이다. 저 집안 조옥되어 버렸네.조옥!'하면서<BR>손가락질을 해대며 욕을 하기도 했으며, 어떤 이는 역사에 다시 없을 파락호라고도 평가했다.<BR>김용환의 딸 김후옹이 장성하여 서씨문중에 시집갈때 시댁에서 김용환의 집으로 돈을 맡겨 혼수품을 사오라 하였는데 <BR>김용환은 이마저도 노름에 사용하고는 김후옹의 친할머니가 쓰던 헌 오동나무 장롱을 가져가게 했다.<BR>그리고.....1946년 김용환은 향년 60세로 세상을 떠났다.<BR>그가 죽은 후 그의 유품중에 만주 독립군으로 군자금을 보낸 증서들이 발견되었고 그제서야 그가 노름꾼으로 위장해 그 많은 돈들을 <BR>만주독립군에게 조달해준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BR>그의 가족들조차 모르던 사실이었다.<BR>일찍이 젊은 나이에 항일광복운동에 참여하다가 낙담하고는 노름으로 한평생을 산 양반이라고만 알았는데..<BR>그 많고 많은 종가의 재산을 탈탈 털어 만주의 광복운동가들에게 모두 보내주었다니!!!!!<BR>특히 혼수금까지 아버지에게 뺏겨 아버지를 원망하였던 딸 김후옹으로서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숨이 차는 상황이었다.<BR>그는 훗날 아버지 김용환 선생이 1995년 건국훈장을 추서받게되자 아버지에 대한 회한과 존경의 마음을 시로 표현하여 남겼다.<BR><BR><BR>우리 아베 참봉 나으리<BR>그럭저럭 나이 차서 십육세에 시집가니<BR>청송 마평 서씨 문에 혼인은 하였으나<BR>신행 날 받았어도 갈 수 없는 딱한 사정<BR>신행 때 농 사오라 시댁에서 맡긴 돈<BR>그 돈마저 가져가서 어디에서 쓰셨는지?<BR>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 날 늦추다가<BR>큰 어매 쓰던 헌 농 신행 발에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BR>그로부터 시집살이 주눅 들어 안절부절<BR>끝내는 귀신 붙어왔다 하여 강변 모래밭에 꺼내다가 부수어 불태우니<BR>오동나무 삼층장이 불길은 왜 그리도 높던지<BR>새색시 오만간장 그 광경 어떠할고<BR>이 모든 것 우리 아배 원망하며<BR>별난 시집 사느라고 오만간장 녹였더니<BR>오늘에야 알고 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BR>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BR>하나 뿐인 외동딸 시댁에서 보낸 농값, 그것마저 바쳤구나<BR>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BR>내 생각한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데<BR><BR></P> <P> </P> <P> </P> <P>덧붙이는 글: 김용환은 조부 김흥락의 제자 기산 이중업의 딸과 결혼했다.<BR>이중업은 동부승지를 지낸 향산 이만도(1842~1910:진성이씨로 퇴계이황의 10대손.)의 아들인데</P> <P> 향산은 경술국치후 24일간의 단식끝에 자정순국한 조선의 고위관료이자 선비였다.<BR>이중업의 부인이자 김용환의  장모가 되는 김락 여사는 김용환과 같은 의성김씨 집안 분으로 <BR>3.1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왜경에게 잡혀 고문을 당해 두눈까지 잃었으나 남편과 자식을 광복운동의 대열에 뛰어들게 한 장본인이었다.<BR>그의 오빠 김대락은 류인식, 김동삼,하중환 등과 함께 안동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인 '협동학교'를 설립한 인물로 경술국치후 66세의 노구로 일가족들을 이끌고 매부인 석주이상룡과 함께 서간도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다. <BR>그들은 그토록 나라의 광복을 위해 온 집안 사람들이 한덩어리가 되어 처절히 희생하였다.<BR>작금의 사회지도층들의 행태를 보자면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하여 해먹고 또 해먹지만<BR>이 분들은 사돈의 팔촌을 동원해 모두 목숨과 전재산을 바쳐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했다.<BR>사회지도층으로서의 진정한 책무를 보여준 것이다.</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