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쯤으로 기억한다. <div>인터넷에 떠돌던 무서운 이야기가 있었다. <div><br /></div> <div>방학이 시작되었는데 지하 독서실에 갖힌 아이가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루하루 죽어가는 모습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수위가 조그마한 구멍으로 웃으며 쳐다본다는 이야기였다.</span></div> <div><br /></div> <div>그때는 아무생각 없이 별로 무섭지도 않다고만 생각했다.</div></div> <div>현실성이 없었으니까.</div> <div><br /></div> <div>그 이야기가 얼마전 문득 떠올랐다.</div> <div>너무나도 무서워졌다.</div> <div><br /></div> <div>2014년 </div> <div>그 현실성 없던 이야기가</div> <div>현실이 되어버린것이다.</div> <div><br /></div> <div>무엇인가를 자꾸만 숨기고 은폐하려 하는 해경.</div> <div>승객들을 방치하고 내린 선장과 직원들.</div> <div>그들이 물속에 있음에도 구조하지 않고 돈만 생각하는 업체.</div> <div>사람들에게 진실을 왜곡시켜 보여주는 언론.</div> <div>그저 자신들이 이 사고를 어떻게 악용해 먹을까만 생각하는 여당.</div> <div>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책임만 남에게 전가하는 정부와 대통령.</div> <div><br /></div> <div>그동안 아이들은 바닷속으로 잠겨 들어갔다.</div> <div>얼마나 두려웠을까.</div> <div>얼마나 괴로웠을까.</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것은 사고가 아니다.</span></div> <div>말 그대로 살인사건이다.</div> <div>그것도 엽기적인 살인사건이다.</div> <div><br /></div> <div>2014년 4월</div> <div>대한민국의 어른들이</div> <div>30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div> <div>차가운 </div> <div>바닷물속에 빠뜨리고는</div> <div>살려달라는 말은 듣지 못한척 하며</div> <div><br /></div> <div>죽여버렸다.</div> <div>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