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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95791
    작성자 : BlueLight
    추천 : 21
    조회수 : 4761
    IP : 210.123.***.62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29 15:13:37
    원글작성시간 : 2016/01/28 00:08:2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95791 모바일
    [괴담]경비부대 아이엄마
    옵션
    • 펌글
    중간에 허병장에 관한 언급이 아주 잠깐 나옵니다.<br>그 글 또한 이 글을 쓰신분이 풀어내셨던 이야기구요.<br>본 이야기와 관련은 없습니다만, 궁금하신분들은<br><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5344"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panic_85344</a><br>이 링크를 따라가면 볼수 있습니다.<br><br><br><br><br><ul><li>1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많이 늦은거 같아 죄송한 마음을 한가득 안고서<br>전에 언급한대로 같은 직장 형님의 이야기를 풀겠습니다.</p></li></ul><p><br></p> <ul><li>2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저보다 5년 먼저 입사한 이 형은 음...강한남자의 상징...정도로 느껴지는 형입니다.<br>호불호가 확실하고, 술도 호탕하게 마시고 놀때 놀고 일할땐 되게 엄하고.<br>하여튼 같이 있는것 자체로도 왠지 든든해지는,<br>그런 그 형이 우리나라에 몇군데씩 있다는 전시 기름저장고의 경비부대를 하던시절이야기입니다.<br><br>말이 경비부대지 웬만한 전방 안부러울정도의 보안을 가지고있다는군요.<br>장소는 경남의 어느곳이라고 들었습니다.</p></li></ul><p><br></p> <ul><li>3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지금부터는 다시 이전글처럼 "저"로 바꾸어서 풀겠습니다.)<br><br>저는 01년 군번으로 어느 전방부대 부럽지 않을정도로 군기가 쌔고.<br>구타,가혹행위.각종 군법에 회부될만한 그런 문제들이 가득있는<br>경남의 모 정유 저장고 경비대 출신입니다.<br><br>이곳의 특징은 알게모르게 만들어져있어서 동네에 소문은 자자하지만 누구도<br>그 위치를 모른다는것입니다. 저희또한 휴가나 외출시 위치를 발설하여서는 안되구요.<br><br>하지만 놀라울정도로 마을과 가까이 붙어있어서 이곳이 정말 숨겨진 장소일까?<br>하는 그런 의문도 들고는 했습니다.</p></li></ul><p><br></p> <ul><li>4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렇게 그런 이상한 공간속에서 1개 중대가 몇개월 단위로 번갈아가면서<br>그곳을 지켰고 제가 일병을 달고 다시 들어갈준비를 할때 즈음해서<br>문제가 생기게 됩니다.<br><br>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남자들만 잔뜩있는 그런 땀내나는 공간에 틀어박혀서<br>사람구경 못하고 지내다보면 자연히 이성에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욕망이 꿈틀거리게됩니다.<br>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나 인데. 보통 그런 욕구를 운동이나 짤막한 심야연등<br>으로나마 풀수있게 해주어서 그럭저럭 지낼만은 한것이지요.</p></li></ul><p><br></p> <ul><li>5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하지만 군대라는곳은 여러성격의 인간들이 모이는곳이고<br>그런 집단에는 어김없이 돌발행동을 하는 녀석들도 많이 있기마련입니다.<br><br>제가 그곳에 투입준비를 할때쯤. 저희와 교대하게될 중대에서 사고가 하나생깁니다.<br>네...군인으로서 부끄럽지만 그중대의 어느 병장이 자신의 그 욕망을 이기지 못하여<br>사람으로써 해서는 안될짓을 해버린것이지요.<br><br>그 문제의 병장은 현행범으로잡혀서 민법+군법의 적용으로 옥살이를하러가게되고.<br>(군인이 민간인에게 상해를 가하면 실제로 사회법+군법으로 가중처벌됩니다)<br><br>몹쓸일은 겪은 그20대 중반의 여성은 동네에 소문이나는 바람에 혼사도 막히고<br>집에서도 쫒겨났다고하더군요.<br><br>이 일로 인하여 투입하게될 저희중대는 정신교육이라는 미명하에<br>고된 얼차려와 휴식없이 이어지는 작업.정신교육으로 그 병장에대한 악만쌓여갈뿐.<br>피해를 입은 여성분에대해서는 잊어버리게됩니다.</p></li></ul><p><br></p> <ul><li>6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리고 저희가 투입되던 그날...철수를하는 그 중대의 행렬을 보고 깜짝놀랐었죠...<br>그도 그럴것이 몇십키로나되는 군장을 지고 또 그 위에 일인당 굳어버린 시멘트<br>한푸대씩을 추가로 짊어지고 일종의 "속죄의행군"을 하는 그들을...<br><br>우리는 그저 중대해체 안된걸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야유를 보내며 그들을 보내었습니다.<br>그때 그들의 눈에있는 두려움을 읽었어야했는데...</p></li></ul><p><br></p> <ul><li>7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근무투입후 일주일은 어느정도 적응기이기에 작업량도.근무도 힘들어<br>그누구도 이상한 징후를 보이지는않았습니다.<br><br>그리고 약 2주째가 되어가던 그날...그날부터 모든것이 시작되었습니다.<br><br>해질녘의 어느날. 위병소에서 상황실로 짤막한 무전이 들어옵니다.<br>왠 여자가 아이를 품에안고 애아빠를 만나러왔다면서 들여보내달라고 울부짖는다는 것입니다.<br>이에 상황실에서 근무중이던 간부는 위병소로갔고.<br>그 울고있는 여자에게서 남편이 이 부대에 있는지와 이름. 이 장소를 어떻게알았는지에<br>대하여 물어본뒤 여자를 일단 위병소에서 기다리게하고 상황실에 무전을날려<br>인적사항등을 알려준뒤 확인해보라합니다.</p></li></ul><p><br></p> <ul><li>8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이윽고 상황실에서 위병소로 무전이 날아오고. <br>보고를 받던 간부는 쓰디쓴 표정을지으며 지금온 이 여자가 <br>전 중대의 병장놈이 몹쓸짓을 한 그 여자라는걸 알게되고.<br>천천히 타일러서 보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는 울고불고 매달리면서<br>애아빠를 찾아와달라고 사정하고.간부는 말리고 그런 실랑이를 얼마나 하였을까.<br><br>갑자기 외마디 비명이 들리고 당시 비번을 받고 쉬고있던 모든 부대원은 위병소로 출동이라는 상황실의 방송을듣고 부랴부랴 뛰어갔습니다.<br><br>그리고 저희는 보았습니다. 해질녘의 그 노을속에서 쓰러져 신음소리를 흘려가며<br>숨이 멈추어가는 그여자를.</p></li></ul><p><br></p> <ul><li>9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멍하니있던 십여명의 인원들.....아니.그저 멍하니 있을수밖에없었던<br>저를 포함한 그날의 그 십여명...<br><br>잠시뒤 제일먼저 정신을 차린 위생병이 그 여자에게 갔을때 그 여자는 그 피투성이의<br>작고 하얀손으로 아기를 감싸안으며 싸늘한 한마디를 남겼습니다.<br><br>그를 찾을때까지...언제라도 다시 찾아오겠다는 그말을....<br><br>그 말을 끝으로 그 여자는 숨을 거두고 저희는 방침에 따라 시신을 그자리에 방치한상태로.<br>상급부대에 보고함과 동시에 그 여자의 가족도 호출하였습니다...</p></li></ul><p><br></p> <ul><li>10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날밤 유가족에게 그 여자분의 시신과 사고의 경위를 설명하자.<br>그 여자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은 "이미 내딸이 아니니 우리가 신경쓸것없다" 며<br>시신의 처리를 우리에게 맡기며 일체의 돈을 주고는 떠나버렸고.<br>결국 우리는 그 여자의 시신(시신을 치우고보니 피가 흥건한 그자리에 회칼이 있더군요)<br>을 부대안에서 가장 서늘한곳에 두었다가 다음날 정오쯤에야 입관시키고<br>오후쯤 되어서 인근 절의 스님을 모신 자리에서 간단한 의식과함께 화장을하고<br><br>보급관이 뼛가루를 바다에 뿌렸습니다. <br>물론 일체의 모든일은 철저히 함구하라는 지시와함께...</p></li></ul><p><br></p> <ul><li>11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리고 동시에 병행한 위병소앞의 핏자국등등을 지우는작업을 하였지만. <br><br>약간 붉으죽죽한 색과 비릭한 내음은 한동안 저희를 괴롭게했습니다.<br><br>그리고 그 일들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갈때쯤 된 한달후의 어느날.<br>본격적으로 우리를 공포에 떨게만들고 누군가의 자식을 불귀의 객으로만들고.<br>종국에는 부대해체까지 가게 되어버린 제 젊은날의 가장끔찍했던 일들이 일어나게됩니다.</p></li></ul><p><br></p> <ul><li>12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당시 우리중대로 신병들이 들어왔었는데 유난히 눈에띄는 한명이있었습니다.<br><br>성격도 좋고 싹싹하고 모르는게 있으면 잠자는 고참 깨워서 두들겨맞으면서도 <br>배울려고하던 녀석이라 당시 우리는 그녀석을 "A급" 이라는 별명으로 불렀습니다.<br><br>근데 그녀석이 저와 함께 위병소에 새벽근무시간대로 투입되었을때입니다.<br>사수인 저는 어느사수와 다를것없이 꾸벅꾸벅 졸고있었고<br>부사수인 그 A급은 전방만 멍하니 쳐다보고있을때.<br>갑자기 이녀석이 다급한 목소리로 "정지!! 민간인 정지!!" 를 외치고는<br>저에게 보고하지도 않은채로 위병소앞 서치라이트를키고는 앞으로 달려가는것입니다.</p></li></ul><p><br></p> <ul><li>13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부대를 통하는 길은 하나인데, 한쪽은 바위산이 버티고있고 한쪽은 구르면 적어도<br>전치2~3주는 나올법한 낭떠러지인데 그놈이 그곳으로 황급히 달려가는겁니다.<br><br>저 역시 그 돌발상황에 깜짝놀라 보고도.서치라이트도 어떻게 할 겨를도 없이<br>무작정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그 신병놈을 잡기위해 위병소 밖으로 뛰쳐나갔고.<br>얼마안가 그놈을 뒷덜미를 잡고 그대로 길가로 패대기치고 <br>뭔일이냐고 다그쳤습니다.</p></li></ul><p><br></p> <ul><li>14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러자 그놈이 한다는 소리가<br>"안00일병님 방금 달려가는 여자민간인 못보셨슴까?"<br>이러는겁니다. 그말에 화가나고 어이가없어진 저는 그대로 그녀석을 군홧발로 까면서<br>이새끼가 근무 안서고 자다가 헛것봤냐면서 호통을치고<br>그녀석이 말할틈도 주지 않은채로 위병소로복귀. 서치라이트를 끄고<br>시끄럽게 울리던 무전기에 상황보고를 한 후 우선 남은 근무를 섰습니다.<br><br>이왕 된통 깨지게 생긴거. 이녀석 뭐라 다그쳐봐야 득도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br>조금 진정하면서 후임놈이 봤다는 여자이야기가 생각나자.<br>한달전 끔찍했던 그 기억이 다시금 피어올라. 무섭기도하고해서<br><br>조금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까 왜그런거냐고 조심스레 물어보았습니다.</p></li></ul><p><br></p> <ul><li>15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근무투입후 얼마안되어서 <br><br>위병소에서 조금 떨어진곳에서 사람의 인영같은것이 보였답니다.<br>처음에 그녀석은 자기가 너무 한곳만 집중해서 헛것을보는줄알고<br>(실제 야간근무때 어두운상태에서 한곳만을 계속보게되면 나뭇가지나 돌이 사람처럼<br> 보일때가 있어 야간근무중에는 수시로 주변을보라고 배웁니다)<br><br>시선을 조금 먼곳으로돌리고 약10초정도를 새었답니다.<br>그후 그쪽을다시봤는데 이번에는 조금더 가까워진 상태로 어슬렁거렸다는것입니다.<br><br>그때 이녀석이 저에게 보고를 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저를 깨울려는찰나.<br>그 사람의 형체가 육안으로 식별할수있는 지근거리까지왔고.<br>한술더떠서 마치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무작정 낭떠러지쪽으로 달렸다는것입니다.<br><br>일이 갑자기 그렇게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놈, 절 깨우고자시고 할 틈도없이 냅다<br>서치라이트를 켜고는 그곳으로 소리치며 달려간것이었습니다.</p></li></ul><p><br></p> <ul><li>1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p>A급이 불쌍하다. 근무 열심히 한것 뿐인데 군홧발로 밟히다니.<br>근무 열심히했는데 골로간 허병장생각이...</p></li></ul><p><br></p> <ul><li>28 이름 : <strong>이름없음 ◆rRArCRmdxs</strong> <p>거기까지 말한 그녀석의 이야기에 한달전의 그일이 자꾸 연관되어<br>꺼림찍한 기분이 들었지만 우선 내색하지 않고 다음부터는 무조건 절 부르라고 했습니다.<br><br>그리고 근무철수후 상황실로 복귀하고난 후에 전 따로 불려가서 되게얻어맞았죠...</p></li></ul><p><br></p> <ul><li>29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br><br><strong></strong>그 일로끝났으면 그저 그런 헤프닝이었을건데.<br><p>다음날 간만에 비번이고 해서 오후에 옆소대 고참이랑 냉동이나 먹을까~~하는생각에<br>옆소대건물로가는데 (저희는 각소대생활관이 약간씩 떨어져있었습니다)<br>저희소대 흡연실 앞에서 왕고가 다른 신병을 까고있더군요.<br>평소 왕고랑은 근무철수후 같이 몰래 술도마실정도로 친했고<br>또 애들을 그렇게까는스타일의 사람이 아니었기에 일단 달려가서 말렸습니다.<br><br>흙밭에서 신병을 발로 까면서 굴리던 왕고를 말리고 담배한대 물려주면서 <br>이야기를하니 가관이더군요.</p></li></ul><p><br></p> <ul><li>30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br>숨좀 돌린 왕고가 하는말이. 오후근무를 신병과 들어가서<br>같이 노가리도좀 까고 장난도치고 그러다 눈을 붙였는데 갑자기 탕! 하는 소리와 함께<br>신병이 위병소 문을 박차고는 부대 도로앞으로 달려나가더랍니다.<br>화들짝 놀란 왕고가 뛰쳐나와서 "야 새꺄 너 뭐해!" 라고 소리치며 다그치자<br><br>이 신병이 (윗글에 썼듯이 신병이 몇명 온 상태) 한다는소리가<br><br>방금까지 이 앞에 웬 여자가 엎어져서 비틀거리고 있었다는겁니다.<br>왕고도 그 일은 알고있으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저처럼 내색하지않고<br>뭘봤냐고하니까 와서 그랬다더군요.<br>왠 여자가 엎어져있는데 왕고를보고 손가락질을 하고있었다고.</p></li></ul><p><br></p> <ul><li>31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아직 해가 완전히 진것도 아니고 해질녘에 헛것을 본다니...<br>왕고는 그냥 니가 헛것을 본거라고 다그치고는 근무 잘서고<br>철수후에 다른 부대원한테는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당부했는데 <br>이 얼빠진 신병놈이 철수후에 근무중 특이사항이 있었냐는 중대장의 그저 그런 질문에<br>근무중에 있었던 그 이야기를 해버린겁니다...<br><br>가뜩이나 그 문제로 어쩌면 진급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고 또 상부의 함구령도 있었던터라<br>상당히 예민해져있던 중대장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버리니...<br><br>중대장은 왕고가 근무중에 심심해서 신병에게 그 이야기를 해준것이라 의심하고.<br>따로 왕고를 불러 (그 일을목격한 사람중엔 중대장과 왕고도 있었습니다)<br>군홧발로 정강이를차면서 (일명 쪼인트깐다) 남은 군생활 꼬이고싶어서 환장했냐고.<br>군기교육대 가고싶냐며 왕고를 몰아붙인것이죠...</p></li></ul><p><br></p> <ul><li>32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이에 왕고...뭐...힘이있겠습니까...아무리 왕고라도 남은 군생활 버티다 나갈려면<br>별다른 변명도 못한다는걸 아니까 참으면서 까이다가 돌아와 <br>이 신병놈을 갈구고 있었던 것이지요.<br><br>그리고 그날부터 중대장은 최초 목격자였던 간부와 저희를 불러서 한번더 이런일이<br>새어나가면 너희는 무조건 군기교육대 보내버린다고 엄포를 놓습니다.</p></li></ul><p><br></p> <ul><li>33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 일 이후 저희는 무언의 압박을 받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br>이번엔 옆소대에서 일이생깁니다.<br><br>그것도 조금 큰일이요...<br><br>부대근무 특성상 중요시설 근처엔 벙커가 있고 거기에서 근무를 하게됩니다.<br><br>물론 중요시설이니만큼 부대약간 위쪽 절벽쪽에있고 해안감시벙커.대공초소.<br>전방감시벙커. 이렇게 나뉘어져있지요.<br><br>그중 해안감시벙커는 해안에서 접근하는 괴선박이나 절벽감시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br>(절벽이 높이는 있으나 훈련받은 청년정도면 쉽게오를수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br><br>그리고 문제의 그날밤... 상황실에 다급한 무전이 들어옵니다.<br>무전과함께 희미하게들리던 비명...</p></li></ul><p><br></p> <ul><li>35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상황실에서는 즉각 5대기 비상을 걸었고 5대기인원인 우리소대는 실탄과 포승줄 및 장비를 챙긴후,그 해안감시벙커로 갑니다.<br>(저희부대는 위치상으로는 후방이지만 중요시설 및 해안감시목적으로 실탄지급이었습니다)<br><br>그곳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무전기를 손에 쥔채, 코피를 흘리며 떨고있는 부사수를 보았고.<br>사수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br><br>이에 중대장이 현장경계를 시키고 2개분대는 사라진 사수를 수색하라고 지시했습니다.<br>그리고 남은 저희분대와 중대장은 그 떨고있는 부사수를 진정시키고 자초지종을 물어보니<br>대략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p></li></ul><p><br></p> <ul><li>37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해안감시벙커나 대공초소처럼 부대와 약간 떨어진곳에있는 근무지는 구타와 가혹행위의<br>본고장같은 곳입니다.<br>이날도 어김없이 몇차례의 군기확인용 질문이 이어졌고 답을 못하자 신나게 두들겨맞고<br>갈굼을 당하고있는데 갑자기 신나게 날아오던 주먹과 발의 합주가 사라져서<br>고개를 들어 사수를보니 사수가 벙커입구를 보면서 덜덜떨더랍니다.<br><br>얼마를 그렇게 떨까.. 갑자기 사수가 자신을 보고 빨리 상황실에 무전을 날리라고 말한 후<br>총을 파지하고 벙커를 뛰쳐나가더랍니다. 이게 뭔일인가 싶어 일단 초소에 무전을날리는데<br>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고 혼자 어두운곳에 남아있던 부사수는 저희가 올때까지 떨고있었<br>던 것입니다.</p></li></ul><p><br></p> <ul><li>38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거기까지의 내용을 들은 중대장은 우선 부사수와 함깨 부대로 돌아가고 남은저희는<br>벙커는버려두고 사라진 사수를 찾아오라는지시를내립니다.<br><br>그렇게 먼저 수색중이던 2개분대와 합류한 저희는 두어시간의 수색끝에 사수를찾아냅니다.<br><br>절벽앞 해송(바다소나무)에 앉은상태로 숨이 끊어져있는 사수를요...<br>그렇게 사수를 찾았는데 숨이 끊어져있다는 무전을 날리고 중대장과 의무병이 올때까지<br>현장을 철저히 지키고 있으라는 명령을받습니다. 중대장이 이쪽으로 올때까지 걸리는<br>시간은 약 한시간... 그 시간동안 우리 소대는 평생 지워지지않을 광경을 목격합니다.</p></li></ul><p><br></p> <ul><li>39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시신을 중심으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경시목을 치고 거기서 약간 떨어진곳에서<br>경계겸 "이게 뭔일이다냐...간첩온거아니냐...시신에 왜 상처가없나..." 등등을<br>이야기할때 뭔가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시작했습니다.<br><br>처음엔 산짐승인가 싶어 신경을 안쓰고 저도 그냥 담배를찾아 입에물고 불을 붙이려는데<br>다시 들리는소리...근데 그소리가 우리가있는쪽으로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br>그리고 희미하게 들리는 말소리...<br><br>....찾아주세요......<br><br>우리는 일제히 소리의 진원지로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일개소대 30여명이<br>정말 말도안되는 그런 광경을 목격했습니다.<br><br>그 여자....한달전의 그 여자였습니다....그날의 옷...아이를 안고있는 가녀린 흰팔...<br>하지만 풀려버린 눈동자...비틀비틀 걸어오는 발걸음...<br>그리고 우리를 향해 걸어오며하는말....<br><br>애아빠를......찾아주세요.........</p></li></ul><p><br></p> <ul><li>40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우리는 일제히 그 여자를 향해 "정지~! 민간인 정지!!" 를외치고<br>공포심을 억누르기위해 "정지하지않으면 발포한다" 라는 위협까지했으나<br>무용지물... 점점 다가오는 발걸음...점점 커지는 말소리...점점 미쳐가는 우리들...<br><br>그러다가 결국 겁에질린 신병이 발포를함과 동시에 남은 29명이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p></li></ul><p><br></p> <ul><li>41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전쟁영화를 보면 수십명이 일제사격하는거 극장에서 듣고 이야~사운드죽인다.<br>라고 생각한적이있었는데 이 일 이후 그것이 개뻥이라는것을 깨달았습니다.<br><br>멍~해져서 아무것도 안들리는귀. 총성과 공포로인한 공황...토나올정도로진한<br>화약냄새...<br><br>결국 시야가 어두워짐과 동시에 저를 포함한 몇몇은 그대로 토악질을 해버리고<br><br>총성에 달려온 중대장은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탄피(25발X30명)들과<br>구토를하는 몇몇 그리고 총구를 전방에 고정한채로 선 상태 그대로 오줌을 지리고있는<br>인원. 땅이 완전 뒤집혀버린 피탄장소들을 번갈아보다가<br><br>"야이 개새끼들아 왜 발포했어! 이런 미친년똥구멍에서 콩나물빼먹을 새끼들이!!"<br>라는 말과함께 우리 소대원들에게 발길질을해대고.<br><br>그렇게 얼마간의 얼차려끝에 우리는 마치 패잔병처럼 널부러지게됩니다.</p></li></ul><p><br></p> <ul><li>42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 장소에서 그대로 대기하고있던 중대장과 우리들은 ㄱXX대 와 상급부대에서 조사단이<br>온다는 무전을 들은 후에야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시작했고.<br><br>얼마 후 수십명의 조사단이 와서 현장을 살피고 우리들에게 전후사정을 물을때.<br>우리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그들은 믿지않고<br>소정의 절차를 밟아 징계가 내려질것이라는 말만을 남긴채 뒤늦게 도착하여 오열하는<br>유가족을 다독거리다가 저녁쯤 돌아가고.<br><br>저희는 하루종일 굶은상태에서 또다시 연병장에서 뺑뺑이를 돌게됩니다.</p></li></ul><p><br></p> <ul><li>43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 일 이후 우리중대의 분위기는 정말 좋지않았습니다.<br>공공연히 중대가 해체될거라는 말들이 나돌았고 선임들은 뻑하면 주먹을 날리기일쑤였죠.<br>그래도 받은 임무는 있으니 다들 무섭고 싫어도 하는수없이 근무는 섰습니다.<br><br>그리고 결국 중대장도 목격하게되죠...</p></li></ul><p><br></p> <ul><li>44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저희소대는 여전히 5대기라는 직책을 가지고있었고<br>(3개소대가 1주단위로 순환하는데 2개소대는 경계근무. 1개소대는 예비겸 5대기)<br>그렇게 몇일이 흐른 어느밤. 중대장은 이 일이 있은후 매일같이 야간근무자들을 감시하기위해 한시간 간격으로 순찰을 돌았고. 그날도 그렇게 중대장이 순찰을나가고 얼마후.<br><br>대공초소를 통하여 5대기 출동명령이 또다시 떨어지고. 우리는 다시름 헐레벌떡<br>대공으로가니 근무자 2명이 어쩔줄을 모르고 쩔쩔매고 있는겁니다.<br><br>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사수가말하길.<br></p></li></ul><p><br></p> <ul><li>45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중대장이 순찰을 나와서 근무중 특이사항따위를 물어보고 근무 잘서라는 말과함께<br>뒤돌아 나갈려는데 갑자기 멈칫하더니 "야 저거 뭐야" 라고했답니다.<br><br>그래서 근무자들도 같이 뒤돌아서보는데...<br>또다시 그 여자가 나타난것입니다...중대장은 그 여자를보자마자 <br>그때 그 여자인것을 인지하고 그여자를향해<br>"우리 말좀합시다~ 왜 자꾸 우리에게 이러는것입니까~" 라고 외치자<br>여자는 듣기싫다는듯 뒷걸음질을 치기시작했고.<br><br>중대장은 "거기 가만좀있어봐요~! 우리 이야기좀 합시다!" 라고외치다가<br>근무자들을 향해 빨리 상황실에 무전날려서 5대기 올려보내라고하라는 지시를 내리고<br>그 여자가 뒷걸음질치는쪽으로 달려나가고 얼마안되어 우리가 온것이라는겁니다.</p></li></ul><p><br></p> <ul><li>46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우리는 "중대장마저 얼마전에 뒤진놈꼴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서둘러<br><br>2인1조로 중대장을 찾기시작했고. 얼마안가 중대장을 찾았는데.<br>왠 나무앞에 기대어서 다리를 부들거리고있더군요...<br><br>우리들이 달려가서 "중대장님! 괜찮으십니까?" 라고하자.<br>이내 떨리는몸을 진정시키더니 자신의 총기에서 장전된 탄알 한발을 빼낸후<br>깊은 한숨과 함께 "철수하자" 라는 말을남기고 앞장서서가버립니다.<br><br>그렇게 철수한후 그때의 목격자들을 불러놓고 이야기를하시는데</p></li></ul><p><br></p> <ul><li>47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솔직히 나도 전방근무하면서 도깨비불같은거도 보고.<br>이상하다면 이상한일도 겪어봤지만 대부분 별것아니라고 넘겨왔지만.<br>얼마전 그 여자의 자살 이후에 일어나는 일련의 일은 도저히 보통일이 아닌거같다.<br>나도 그 일의 목격자고 너희들도 마찬가지일것이기에 물어보마.<br>몇일전 너희가 일제발포하던 그날 본것이 정확이 그여자가 맞냐?<br><br>"예...중대장님...사실 위병소앞에서 A급이랑 근무서던날 A급도 목격하고<br>길옆 낭떠러지로 달려가는걸 말렸었습니다..."<br><br>"몇일전에본 여자도 분명 그 여자였습니다...목소리도똑같았습니다...<br>근데...솔직히 말년짬밥인 저도 애아빠를 찾아달라는말에 미칠것같았습니다..."<br><br>이야기들이 전부 일치하자 중대장이 이야기를하더군요.<br><br>"나도 방금 보았다...솔직히 그 전까지는 너희들이 그일과 근무스트레스 때문에<br> 자꾸 헛것을 봐서 그런거같아 화가나고해서 너희를그렇게 갈궜는데 그게아닌거같구나..<br> 나에게도 나타나서 애아빠를 찾아달라고 하더군....근데 이상한데<br> 사고사례에서는 분명히 강간이었다고했는데 어떻게 그런 아기가 생길수있는거지...<br> 그리고 왜 자꾸 애아빠라고 하는것일까...솔직히 난 그점이 의문이다...<br> 그래서 내일 육군 교도소에 연락해볼참이다..."<br><br>라고 하더군요...</p></li></ul><p><br></p> <ul><li>48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다음날...중대장이 육군교도소에 문제의 그녀석에 관하여 몇몇 질문등을 하였고.<br><br>몇일뒤 팩스로 전문이 도착했는데....참...사고친 그녀석을 미워한 우리가.<br>그 여자를 적극적으로 말리지못한 우리가...좀더 알려고하지못하고 무서워하기만한<br>우리가 그렇게 한심하고 쓰레기같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p></li></ul><p><br></p> <ul><li>49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대략적인 전문내용은 그녀석이 자신의 상의를 찢어 목을 매었다는것.<br>그리고 유서를 남긴것인데.. 그 유서의 내용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br><br>(유서의 내용입니다.)<br><br>우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싶어...정말 미안해...<br>처음 휴가를 나오던날 터미널에서 너를만났고. 4박5일동안 네생각만하며 지내느라<br>내가 뭘한건지도몰랐지...그리고 복귀할때 겨우받아낸 너의 전화번호...<br>그후 한동안 전화나 편지로 너와 이야기하고 일상을 공유한다는느낌이 그렇게 좋을수<br>없었어...정말 행복했었지...그리고 너와 내가 정식으로 사귀게된 첫외박...<br>세상이 내것이었어...고아라서 막 자란 나에게 넌 부모와도 같았고 여동생과도 같았으며<br>누나와도 같은 그런 나만의 여자였어...그래서 더욱 더 행복했지....<br>아무리 얻어맞아도,아무리 힘든일이 많아도 네 사진, 네 목소리면 그 모든것을 보상받을수<br>있었지...</p></li></ul><p><br></p> <ul><li>50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리고 나의 전역일이 가까워지던 어느 휴가날. 너의 임신사실을 알게되었었지...<br>그때만큼 기뻤던 적이 없었을거야.<br>가족의 온정이 무엇인지 모르던 나에게...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여겨져 <br>정말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되었지...그 사실에 용기내서 복귀전날 찾아간<br>너의집...하지만 너의 아버지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셨지...<br>홀아비로 애지중지 키워온 당신의 둘째딸을 나같은 가진거라고는 쥐뿔도없는 놈에게<br>주기가 싫으셨던 것이었겠지....<br>---------------------중략--------------------------------------------</p></li></ul><p><br></p> <ul><li>51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우리의 아기가 보고싶어...처음 그 하룻밤에 생겨난 우리 아기가 보고싶어.....<br>나...정말 잘할수있었는데....좋은아빠. 좋은남편. 좋은 사위가 될수있었는데....<br>임신사실을 들켜서 쫒겨났다는 연락을 들었을때. 난 청원휴가를내어<br>이튿날 바로 네가있는 여관에 갔었고 우린 그날 밤새 서로 울었지....<br>그때 다짐했었어...비록 허락받지못한 결혼이라도 널 끝까지 행복하게해줄거라고.<br>태어날때가 다된 우리아기에게 부끄럽지않은 아빠가 될거라고...<br><br>그래서 전역하자마자 일할수있도록 직장도 알아보았지...<br>그렇게 우리는 불행속에서나마 행복을 찾기위해 발버둥을 치고있었지....<br><br>하지만 그날아침...모든것이 무너지던 그날아침...너의아버지가 나를 경찰에 강간범으로 고발하면서부터 모든것이 무너졌지...난 현행범으로 헌병대에보내어지고.<br>전후사정을 다 설명해도 받아들여지지않았지...결국 난 이곳으로 오게되었지만.<br><br>그래도 언젠가 나가면 너를...그리고 우리 아이를 만날수 있을거라는 희망에 버티고있었<br>는데.....그 작디작은 소원 하나가 나의 유일한 생명줄이었는데....<br><br>-----------------------중략--------------------------------------------</p></li></ul><p><br></p> <ul><li>52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어제 편지를 받았어...너의 아버지였어...나를 살인범이라고하더라...<br>그리고는 나때문에 딸이죽었다고....근데 왜 너는 뻔뻔하게 살아있냐고......<br><br>나...더이상 버티지 못할거같아...나도...너와 우리의 아이가있는곳으로 갈게....<br>그곳에 가서나마 너를 만날수있기를 바랄게.....<br>-----------------------------중략--------------------------------------</p></li></ul><p><br></p> <ul><li>53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이것을 읽은 중대장포함 우리들은...그저 할말을 잃은채 담배만 피워대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모든것이 설명이되었죠....<br>왜 죽어서까지 애아빠라고 불렀는지...어째서 없어야될 아이가있었는지...<br>그 중대원들의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두웠는지.....<br>그들은 알고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리지못한 자신이....<br>거의 미쳐버린 그 여자가 위병소에서 억울하게 교도소에 가버린 남자를 애타게 찾는것을<br>보며 아무것도 해줄수 없었단 사실이....그때마다 그 여자를 찾아와 때리고 끌고가던<br>그 여자의 아버지를 보면서도 말릴수 없었단 사실에대한 죄책감과 공포로 얼룩져있었던<br>것입니다....</p></li></ul><p><br></p> <ul><li>54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 후 우리는 그 유서를 부대앞 그여자가 목숨을 버렸던 그곳에 태우며<br>나직히 말하였습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셔서 셋이서 행복하게살라고...<br>이제 그만 이승의 미련을 놓으시라고...그렇게 중대장을 포함한<br>그날의 목격자 십여명이서 한마음으로 빌었습니다. 종이가 다 타서 재만 되어 날릴때까지<br>계속....하지만 우리의 그런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p></li></ul><p><br></p> <ul><li>55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날부터...그 여자는 새벽이고 밤이고를 가리지않고 나타나서 더욱 매섭게 울기 시작하였고 그 여자가 나타날때마다 어김없이 사고의 연속으로 마감을 하기시작했습니다.<br><br>새벽에 부식을 손질중이던 취사병이 미친듯울부짖는 그 여자를 목격하고 깜짝놀라<br>식칼을 놓치는 바람에 발등에 칼이 박혔고.<br><br>야간근무자들은 허공에 총탄을 날리기 일쑤였습니다.<br><br>결국 우리는 야간근무때에는 실탄을 지급하지않는 특단의 조치까지 갔지만 <br>결국 큰일이 한건 더 생기는 바람에 부대해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게됩니다.</p></li></ul><p><br></p> <ul><li>56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그날 야간도 어김없이 상황실로 울음섞인 초소원의 무전이 들어오고 <br>이미 지칠대로 지친 우리와 악밖에 남지않은 중대장은 결국 5대기인 우리에게 실탄 장전을<br>명령하고 다시금 그 장소로 올라갑니다.<br>거기서 다시한번 미칠듯 울고있는 여자를 발견하게되고.<br>우린 이미 어쩔 힘도없이 그저 보고만있는데 중대장이 돌발행동을 하더군요.</p></li></ul><p><br></p> <ul><li>57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중대장이 자신의 총을 장전하더니 매섭게 소리치더군요.<br>"야이 쌍년아. 왜 자꾸 우리에게 이러는거야 왜!! 우린 이미 어쩔수없을만큼 해줬단 말이다. 근데 왜 자꾸 우리애들한테 이러는거냐!! 그 중대가 아닌 우리에게 왜이러는것이냐고!<br>니 남편 죽은게 우리때문이냐 이 개같은년아!! 이리와! 이리와서 너죽고 나죽고 아주 담판을 지어보자 이 쌍년아!!" 라고 하면서 총을 겨누는데....우리는 깜짝놀라 그런 중대장을 말리기 시작했으나 이미 중대장을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총탄을 한발 발사하게 됩니다. 근데 하필이면 총을쏜곳이.. 아니 그 여자가 서있던곳이 저장탱크의 지상으로나온<br>파이프중 하나였고 그곳에 총탄이 박혀 기름이 새어버리는 일이 벌어진것입니다...</p></li></ul><p><br></p> <ul><li>58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지금 이렇게 글로 쓰는거야 간단해보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미치는줄알았습니다.<br>그 파이프에 총을 쐈다는건 재수없으면 그게 터져서 우리모두 자칫 죽을수도 있었던 상황이기에...결국 다음날 헌병대와 ㄱXX대가와서 중대장을 연행하고<br>우리에게서 자초지종을 듣고 더이상 안되겠다고 판단. <br>대대장및 기타간부는 전역.진급불가등의 딱지를 받고 <br><br>얼마안가 부대는 해체시키고 우리는 뿔뿔이 흩어지는 신세가 되어 서로 다른부대에서<br>전역을 하게되었습니다....<br></p></li></ul><p><br></p> <ul><li>59 이름 : <strong>이름없음 ◆0aqPe//YPI</strong> <p>지금와서도 생각하면 무서워지는 경험이고 사람의 한이 깊으면 깊을수록 <br>그 여파는 크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br><br>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br><br>이번에 쓰는시간이 걸린것 죄송하게 생각합니다.<br>그리고 유서는 형이 옮겨적은걸 본건데 참...슬프기도하고...기분이 묘하더군요...<br>이래저래 사람이라는게 지독하고 무섭다는 느낌을 다시 받게 되었습니다.<br><br>전 조금쉬었다가 또 듣는 이야기가 있으면 다시 나타나 글을 쓰겠습니다.<br>제 인식코드는 항상 이름없음 ◆0aqPe//YPI 일테니 알기는 쉬우실듯...<br><br>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p></li></ul><p><br></p> <p><br></p> <p><br></p> <p><br></p> <p><br></p> <p>아기가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한 언급은 없네요.<br></p> <p>재밌게 읽은 이야기라 기억나서 가져와보았습니다.<br></p>
    출처 http://threadic.com/occult/1304973342/l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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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6/01/29 15:13:37  211.221.***.231  기분♡전환  20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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