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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양★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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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408140
    작성자 : 뽕양★
    추천 : 48
    조회수 : 6789
    IP : 119.64.***.141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1/19 20:30:32
    원글작성시간 : 2011/11/11 18:07:38
    http://todayhumor.com/?humorbest_408140 모바일
    '결혼하고보니..'베스트글을 읽고..[스압]
    그런 생각하는거 나뿐만 아니라는거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다른사람이 마음에 가득찬 한을 글로 읽어보니 더욱더 먹먹해진다.
    내나이 24살..곧있으면 나의 사랑스러운 딸이 이세상에서의 첫 숨통을 트이게 되는날이 다가온다..
    신랑은 30살..우리신랑 역시 모아둔돈 없이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건강하지도 않던 나를 기다려주고 돌봐주며
    시댁식구들의 반대에도 꿋꿋히 내곁을 지켜준 고맙고도 미안한 남자..

    20살부터..아니 그이전부터 시아버지의 못말리는 사업벽때문에 집안날려먹고..공부할수있는 신랑 학비도 다 날려먹으시메도 당당하게 공장에서 일하는 아들 퇴직금조차 뺏어가는 못난 아버지..그뒤로 6년간 신랑과 함께 사업이랍시고 이삿짐센터 운영하다가 신랑에게 빚만 600만원돈 얹어주고 그흔한 예물하나 받지못하고 나는 신랑과 단둘이 대출받아서 작은 월세집에 왔다..

    몸이 안좋아 아기 생기기 어렵다며 병원에서조차 아기생각은 좀 마음을 비우라고 할 정도로 내 몸은 안좋았는데..신랑의 사랑과 보살핌(?)덕인지 소중한 아가가 우리곁으로 왔고..없는 살림에 아가생긴게 마냥 기쁠순없을텐데도 날위해 날 생각해준다며 부담없이 아기 낳으라며 씨익 웃어주던 그 얼굴에 눈물이 나왔다..

    1000에 17만원짜리 월세집에서 이사철도 아니라 건수도 없는데 단가 낮은 일은 죽어도 안하시겠다는 
    못난 시아베때문에 속 끓이고 있는 와중에 반가운 전화가 왔다..신랑을 직장에 소개시켜주시겠다는 친정엄마..그전화를 받고 둘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드디어 우리도 조금은 숨쉴 구멍이 보이겠구나..
    고정적인 수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던 우리는 두말할것 없이 면접을 봤고 그 사실을 시댁에 알렸다..

    시댁에 알리니 시아베 단박에 하시는말씀.."그럼 나는 뭐먹고 살라고?"..하하하..기가차서 웃음이 나왔다.
    30살..10년동안 데리고 굴려먹은 아들 빚더미에 얹어주시고 본인 빚갚는데 번돈 다 뿌리셔놓고 이제 본인은 어쩌냐며 버럭 화를 내셨다.. 뒤이어 들려오는 소리.."내아들 데릴사위시키려고 그러냐!?" 라고..
    화가 난다.. 우리엄마..15년 가까이 보험팔려고 모진소리 듣고 문전박대 당하며 남의 가게 허드렛일 해가며 내동생, 나 이렇게까지 키워주시고.. 그인맥으로 하나뿐인 사위 중소기업에 취직시켜준다고 하시는건데..
    거기다데고.."보험파는년들은 몸도주고 맘도주고 배알도 없는년들이야."라고 내 면전에 대고 설푸시더라..

    그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혼인신고 안했으니 애는 오빠앞으로 보내고 저는 제살길 찾아갈랍니다. 평생 아들래미 피 빨아가며 기생충처럼 기생하세요." 라고 소리지르고 나왔다. 뛰쳐나오는 나의 손 다잡으며 신랑은 딱 한소리 하더라.. "이순간부터 난 고아입니다. 찾지도 만나지도 말죠. 우리." ..어찌보면 제 부모한테 모질게 군것인데도 신랑은 나의 손을 잡아주었고..내 손 잡으며 미안하다며 나보다 세뼘이나 큰키의 신랑이 꺼이꺼이 울며 어깨를 들썩이는데 딱하고 안쓰러워 그 큰손 잡고 시댁쪽으론 쳐다보지도 않고 우리집으로 왔다..그 순간까지도 시아베는 소리소리 지르고.. 시엄늬는 암말도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 인천에서 천안으로 내려와있다..신랑이 이삿짐센터를 하면서 진 카드빚 600만원 정도를
    어느정도 메꾸기위해 보증금을 500만원으로 깎아서..그로인해 월세부담은 조금 더 있지만..인천에서 집얻기위해 캐피탈 빌린건 정부에서 하는 햇살론으로 갈아타서 그나마 이자부담을 덜수 있다..

    요즘 신랑은 아침 8시반까지 출근해서 9시에 퇴근해서 집에온다. 집에와서는 깨끗이 샤워한후 나와 우리아기에게 재밌는 몸짓으로 춤도 춰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즐겁게 산다..잠들기전..신랑이 내 배에 손을 올리고 

    "그 흔한 프로포즈도, 이벤트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하지만 약속할께. 네가 집에만 있는다고 경제활동을 하지않는게 아니니 만약에라도 먹고싶은게 있거나 하고싶은게 있다면..꼭 했으면 좋겠어. 네가 날 만나서 불행하다고 느낀다거나.. 하고싶은 무언가를 못하고 포기한다는게 난 너무 싫어..만약에라도 네가 나와 살다가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나와 아이는 생각하지말고 떠나. 난 너가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였으면 좋겠어. 좀있으면 태어날 우리아이가 커서 '엄마는 다시태어나도 아빠랑 결혼할꺼야?' 라고 물었을때 네가 '응'이라고 대답할수 있는 좋은남자이고싶어." 라고 말하더이다.. 

    눈물이 났다..
    얼마나 자존감이 없으면.. 아이까지 있는 우리가.. 마냥 행복해야하는 신혼인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하며 눈물바람을 흘리며 가슴아파해야 할까..모든 이야기를 풀려면.. 정말 오유고게가 내글로 뒤덮혀야 할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놈의 돈때문에 나에게 이렇게 죄지은 사람처럼 구는 신랑이 딱하고 안타깝다..

    돈때문에..또는 돈이 아닌 그 어떤무언가도 삶이 힘겹고 비참하게하지만.. 
    세상의 모든이가 그렇듯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을 가슴깊이 새기고 또 새겨 
    지금의 삶이 조금은 나아지길 기도한다.. 나도, 이글을 읽는 여러분도..
    뽕양★의 꼬릿말입니다
    모두 힘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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