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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RangNolJa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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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202075
    작성자 : NaRangNolJa
    추천 : 56
    조회수 : 3529
    IP : 175.195.***.22
    댓글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2/09 21:21:13
    원글작성시간 : 2016/02/08 00:43:3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02075 모바일
    [BGM] 너를 이유없이 좋아하고 시작점이 없으니 너는 내게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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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mblr_nv74832FAx1qkprgpo1_500.jpg


    자각몽 / 윤동욱


    다들
    일의 시작이 생각나지 않으면
    그건 꿈이라고 했다

    마치,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서
    어떤 이유로 그 자리에 서있는지
    이유를 모른다면 그건 꿈이라고 했다

    너를 이유없이 좋아하고 시작점이 없으니
    너는 내게 꿈일까?


    tumblr_o0lbwyQkdR1s9dv5no1_500.jpg

    간이역 / 윤동욱

    한때는 참 밝았던 곳이었다
    철없이 뛰어놀며 사람 가리지 않고
    내가 아파봤기에 남을 상처주지 않는
    활짝 열린 간이역이었다

    발길이 줄어들고
    누구 하나 머물지 않게 되었다
    아무도 없었지만 또 무언간 있었다
    버려진 길가에 활짝 핀 코스모스

    많은 기차가 스쳐간다
    멈추지 않고

    버려진 간이역,
    순간은 추억처럼 기억나겠지만
    이내 차차 잊혀질 것이다 

    햇님도 많이 취했는지
    산 중턱에 걸터앉아 붉게 달아올랐네,
    저 노을빛이 간이역 거울에 비치니
    한없이 맑고 붉게 빛났다

    버려진 간이역,
    이젠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어설프게 따라한다
    공허하게 버려져 있으니 외로울 틈이 없었다
    스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기도 바빴기에

    어제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차가운 빗물에 지붕을 털어내니
    처마 끝에 물방울이 맺혔다



    tumblr_o0xqxaCuBo1u8ya3wo1_500.jpg


    의지 / 윤동욱


    걷는 길가의 발걸음
    한 발자국 발자국이
    가시밭길이라 아팠다
    아플 것을 다짐하고
    걷기 시작했기에
    찢긴 살결의 고통은
    내게 아무렇지 않았다

    길 끝에는 화사하게
    꽃이 한 송이 피어있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와 함께
    스치는 바람에 몸을 흔들며 떠들었다
    나비는 가시밭길을 걷지 않아도 된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주저앉았다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고
    울며 떼쓰기엔 꽃의 뿌리가 깊었다


    tumblr_npbzw9RuV31s9lv8qo1_500.jpg


    바다 / 윤동욱

    누군가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없기에
    스스로를 창틀에 가두어서 옥조였다
    내 모자람이 두려웠고 쌓인 마음이 터질 듯해서
    차마 멀리 두지 못하기에 내가 안고 나를 가뒀다
    하품할 때처럼 나오는 눈물이었지만
    떨어진 눈물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언제나 순간과 우연이란게 전부일 수 없고
    매번 누구에게나 쉽게 나의 어깨를 내주었지만
    나에게는 기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어렵사리 말을 내뱉어 손을 내밀어줘도
    오롯이 내게 주어진 짐을 나 편하고자 털어놓기엔
    난 내가 기댄 이들과 너무나도 다른 존재였기에,
    나는 쉽게 그들을 닮아갔지만 그들은 내게 멀었고
    별처럼 어렴풋이 밝았지만 또한 별처럼 멀었다
    이 우주에서 오로지 나 혼자인듯 공허했다
    마치 나는 파도를 기다리는 위태로운 모래성,
    날 가득 채우듯 몰아치는 파도를 기대한다

    부딪히면 산산히 부서질 것을 알아도



    tumblr_mpcmz9gjzq1sqc035o1_500.jpg


    내가 아니더라도 / 윤동욱

    네게
    나는 어떠한 의미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내게
    너는 점처럼 작아도 심해처럼 깊었기에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었어도 좋으니
    네 상처 아물만큼 행복했으면 좋겠다



    출처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Fe5an
    시 정보 : 본인 ( http://blog.naver.com/dong2265 )
    사진 정보 : http://avve.es/ ( tumblr )
    NaRangNolJa의 꼬릿말입니다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ㅜㅜ
    설이라고 다들 고향 찾아 떠나는데
    저는 세뱃돈은 커녕 어디 머물 고향집이 없네요

    좋은 구정 보내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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