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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55149
    작성자 : 라지핀
    추천 : 79
    조회수 : 4700
    IP : 112.168.***.80
    댓글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03 22:36:10
    원글작성시간 : 2014/10/03 10:53:15
    http://todayhumor.com/?humorbest_955149 모바일
    [강스압]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전해 준 내 동생 이야기.
    <div> <div style="text-align:left;">작년 여름, 우리 집 강생이 미니가 막 만 16살을 넘겼을 때에요.</div></div> <p>열 두 살에 자궁축농증으로 절제술을 받고, 작년 그 때 이미 귀도 잘 안 들리는 것 같고 눈도 백내장으로 흐릿해졌지만, 이빨 하나 빠진 곳 없고 밥도 잘 먹고, 평소 생활습관도 달라진 것 하나 없어서 우리 미니는 이렇게 건강하게 20살쯤은 넘겨 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p> <p>그래도...혹시 몰라 너무나 궁금했어요. 내가 항상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 주는 건 알고 있는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다가 갈 때는 자다가 고통스럽지 않게 가야 한다고 몇 번이나 당부했던 말이나 다음에도 언니한테 또 와 줘, 그 땐 지금 못 해줬던 것들 다 해 줄게 했던 이야기를 미니가 과연 알고 있는 건지.</p> <p>그래서 인터넷을 찾아 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와 연락했어요. 대기자가 많아 8월 초에 신청했는데 9월 초가 되어서야 우리 차례가 되었죠.</p> <p>메일로 최근에 찍은 미니 사진과 미리 하고 싶은 이야기 몇 가지를 보내고 거기에 중점을 두고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시간은 한 시간 정도.</p> <p>비용은 조금 들었지만 그래도 미니의 이야기가 너무 듣고 싶었기에, 밑져야 본전이고 사기당한대도 액땜한 셈 치지 뭐, 이런 생각으로 해봤어요.</p> <p>그리고 그 대화는 백업해두고 아직까지 두고두고 보고 있네요...</p> <p>그냥 대화 전체 조금 손봐서 올려요. 나이는 당시 제가 잘못 알고 있어서 한 살 어린 15살로 나와요.</p> <p><br></p> <p>애커 님과 카카오톡 대화</p> <p>저장한 날짜 : 2013년 9월 12일 오후 3:51</p> <p>2013년 9월 3일 오후 8:26, 애커 : 반갑습니당<br>2013년 9월 3일 오후 8:27, 라지핀 : 네 잘 부탁드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27, 애커 : 네 제가 말이 없어지면 교감중이라 생각하심 되셔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27, 라지핀 : 네<br>2013년 9월 3일 오후 8:28, 애커 : 자 그럼 미니에게 인사를 건내볼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28, 애커 : 지금 옆에 있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28, 라지핀 : 네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28, 라지핀 : 무릎위에 앉아있어요 무겁네요ㅜㅜ<br>2013년 9월 3일 오후 8:29, 라지핀 : 지금 바빠 보이는데 대답해주나요?ㅋㅋㅋ발톱 뜯고 있는데<br>2013년 9월 3일 오후 8:30, 애커 : 네 애기가 뭘하고 있어도 대화하는데는 지장없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0, 애커 : 인사를 건냈는데 성격이 새침한아이같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0, 라지핀 : 헐!<br>2013년 9월 3일 오후 8:30, 애커 : 도도하다고 해야하낭<br>2013년 9월 3일 오후 8:30, 애커 : 좀 나이있는 티도 나는데 역시나 애기들처럼 막 밝게 반겨주진 않구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1, 애커 : 차분하면서도 도도한 느낌이 나게 담담히 인사를 받아줬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1, 라지핀 : 발톱 뜯다가 저를 흘끔흘끔 보고 그러네요ㅋㅋ표정이 ㅡㅡ?이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1, 애커 : 그래 왔니? 얘기해봐~ 이런 느낌이예요 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32, 애커 : 언니가 대화를 부탁했다고 소개를 했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2, 라지핀 : 어 뭐지ㅡㅡ 무릎에서 내려서 자리 잡고 정좌하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2, 애커 : ㅋㅋ 애기 행동에 많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요 대화에 집중하려는거 같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2, 라지핀 : 얼...<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애커 : 15살이라고 하신걱ㅏㅌ은데 <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라지핀 : 네ㅋ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라지핀 : 15살 3개월이에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애커 : 느껴지는 느낌은 연륜있어보이지만 외모는 또 그렇게까지는 안보이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애커 : 관리를 잘해주신것 같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애커 : 사랑받은 티도 나구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애커 : 제가 메일을 왔다갔다하면서 볼려면 자꾸 대화방을 나가야하니까<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라지핀 : ㅎㅎ다행이에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라지핀 : 네 괜찮아오<br>2013년 9월 3일 오후 8:33, 애커 : 궁금하신거 지금 바로 물어봐주세요 그때그때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4, 라지핀 : 아하<br>2013년 9월 3일 오후 8:34, 라지핀 : 얘가 두통이나 치통 같은 건 없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4, 애커 : 아항 아픈데는 조금이따가 전체적으로 한번 모두 스캔해보도록 할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4, 라지핀 : 어디 아픈 데라던가<br>2013년 9월 3일 오후 8:34, 라지핀 : 얘가 아픈 티를 안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5, 애커 : 넵 궁금하셨던거 다른거 잇었던거 같은데<br>2013년 9월 3일 오후 8:35, 애커 : 그거부터 물어봐주시겠엉<br>2013년 9월 3일 오후 8:35, 애커 : 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5, 라지핀 : 넵<br>2013년 9월 3일 오후 8:35, 애커 : 바디스캔은 이따가 전체적으로 할께욤<br>2013년 9월 3일 오후 8:35, 라지핀 : 얘만 두고 나갈 때가 많은데 그거에 대해서 섭섭해하지 않는지<br>2013년 9월 3일 오후 8:36, 애커 : 미니가 말하기를<br>2013년 9월 3일 오후 8:36, 라지핀 : 진짜 미안하다고ㅜㅜ한두달에 한번 집에 오는데 나갈 일이 많아서 집에 와도 제가 나갈 때가 많으니...<br>2013년 9월 3일 오후 8:36, 애커 : 거의 혼자였다고 하네요 ㅠㅠ 혼자있는 시간이 워낙 많았대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6, 라지핀 : 뜨헐<br>2013년 9월 3일 오후 8:37, 애커 : 마치 음... 그걸 새삼 모하러 사과해 괜찮아<br>2013년 9월 3일 오후 8:37, 라지핀 : 겁내...미안해지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7, 애커 : 좀 서운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려러니 하거든<br>2013년 9월 3일 오후 8:37, 애커 : 그래도 내가 요즘 몸이 좀 컨디션이 안좋을때도 있으니까 혼자있는건 좀 무섭기도 해<br>2013년 9월 3일 오후 8:38, 라지핀 : ㅠ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8:38, 애커 : 같이 있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br>2013년 9월 3일 오후 8:38, 애커 : 언니가 내가 떠날때 옆에 있어줄수 있을까? ㅠㅠㅠㅠㅠㅠ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8:38, 라지핀 : 얘는 저를 뭐라고 생각하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8, 애커 : 호칭은 언니지만<br>2013년 9월 3일 오후 8:38, 라지핀 : 그러고 싶어요ㅜㅜ<br>2013년 9월 3일 오후 8:38, 애커 : 느낌은 친구, 동생<br>2013년 9월 3일 오후 8:39, 라지핀 : ㅋ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39, 라지핀 : 아 눈물난다<br>2013년 9월 3일 오후 8:39, 애커 : 언니가 미니 떠날때 함께 있어줄수 있도록 노력할께<br>2013년 9월 3일 오후 8:39, 애커 : 라고 말해줬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9, 애커 : 미니가 고마워 나는 그거면 행복할거 같아 라고 말해요 ㅠ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8:39, 애커 : 지금은 그게 최고 고민거리라고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9, 라지핀 : 으...직장을 00으로 옮겨야겠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39, 애커 : 이렇게 가끔 보는게 나중에 중요한 순간에 곁에 없을거 같아서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0, 애커 : 혼자있는 시간이 워낙 많아서 이젠 괜찮다고 하는데 정말 미안하네요 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8:40, 라지핀 : 헐ㅜㅜ요새 무덤덤하더라니ㅜㅜ<br>2013년 9월 3일 오후 8:40, 애커 : 굉장히 어른스럽고<br>2013년 9월 3일 오후 8:40, 애커 : 배려심이 많은거 같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1, 애커 : 모랄까 점잖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1, 애커 : 투정을 부리거나 그런게 없이 유한아이같아요 생각이 깊고 속도 깊고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1, 애커 : 또 물어보실것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1, 라지핀 : 엄마나 아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한대요?<br>네 속은 깊은데ㅎㅎ지 먹고싶은거 있으면 막 사람을 처요 손으로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43, 애커 : ㅋㅋㅋ 그건 의사표현하는건데 애기가 자기표현은 단호하게 확실히 하는거 같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3, 애커 : 엄마아빠는 말그대로 엄마, 아빠 , 보호자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혹시 아버지는 괜찮으신지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3, 라지핀 : 음 아프신데는 없는데<br>2013년 9월 3일 오후 8:43, 애커 : 아버지에 대해서<br>2013년 9월 3일 오후 8:44, 라지핀 : 뭐라고 해요? 집에 올 때나 가끔 뵈니 저도 알지를 못해서<br>2013년 9월 3일 오후 8:44, 애커 : 이젠 많이 늙으신거 같다는 생각 뭔가 힘이 빠진것 같다는 느낌<br>2013년 9월 3일 오후 8:44, 애커 : 미니에게는 같이 늙어가는 느낌으로 다가와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4, 라지핀 : 에구ㅋ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44, 애커 : 반려동물들이 살면서<br>2013년 9월 3일 오후 8:44, 애커 : 여러가지 역할을 하다 떠나는데<br>2013년 9월 3일 오후 8:45, 애커 : 애기때는 애기로, 그다음에는 동생이 되었다가, 또 친구도 되었다가.. <br>2013년 9월 3일 오후 8:45, 애커 : 더 아이가 들면 자기가 보호자가 되기도 하고<br>2013년 9월 3일 오후 8:45, 애커 : 지금 미니는 언니를 자기동생처럼, 친구처럼 생각하고<br>2013년 9월 3일 오후 8:45, 애커 : 엄마 아빠도 친구처럼.. 같이 나이들어가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6, 라지핀 : 그래서 요즘 아빠한테 더 달라붙었나봐요<br>얘가 저보다 철이 더 든 듯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8:46, 애커 :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하는것 같구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6, 애커 : 크게 힘든일 없이 잘지냈다고 말해요 <br>2013년 9월 3일 오후 8:46, 라지핀 : 다행이다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8:46, 애커 : 혹시 다리를 삐긋했거나 다친적은 없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6, 애커 : 다리는 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br>2013년 9월 3일 오후 8:47, 라지핀 : 삐끗한적은 없는데 발톱이 너무 길어서 걸을 때 좀 힘들어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7, 애커 : 좀 불편해보여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7, 라지핀 : 그럼 깎게 냅두든가 손도 못대게 하면서ㅠ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8:47, 라지핀 : 요즘 나이가 들어선지 좀 흔들거리는거같기도 하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8, 애커 : 착하고 순해보여도 자기가 싫어하는건 ㅇ딱 표현하는 아이예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8, 라지핀 : 얘가 저한테 하고싶은 말은 없나요? 좋아하는 간식이랑<br>2013년 9월 3일 오후 8:48, 애커 : 까칠하고 예민한 구석이 있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8, 라지핀 : ㅋㅋㅋ그런듯<br>2013년 9월 3일 오후 8:48, 애커 : 근데 이건 좀 품종적인 성향도 많이 있는거 같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9, 애커 : 언니에게 하고싶은 말은 대화하는거 좋은데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거 그게 아쉽다고 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9, 애커 : 말을 많이 걸어준대요 언니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9, 애커 : 대화상대로 너무 좋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49, 라지핀 : 으하하ㅋ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50, 애커 : 미니가 언니가 하는말을 다 듣고 잇다고 해달래요 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50, 애커 : 그리고 먹을거는 앗<br>2013년 9월 3일 오후 8:50, 라지핀 : ㅠ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8:50, 애커 : 손가락은 왜보여주니 ;;;;<br>2013년 9월 3일 오후 8:50, 라지핀 : 헐ㅋㅋㅋ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50, 애커 : 설마 손가락 물지 않죠 ;;;<br>2013년 9월 3일 오후 8:50, 라지핀 : 먹을 걸 주는 손?<br>2013년 9월 3일 오후 8:50, 애커 : 손가락부터 보여주는 이건 뭥미 ;;;;<br>2013년 9월 3일 오후 8:50, 라지핀 : 엉...손가락을 꼭꼭 무는데 아프게 말고ㅋ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51, 애커 : 그것도 머 맛난다기보다는 좋아한다는 의미같아요 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51, 애커 : 먹는것으로는 음...잠시만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1, 라지핀 : 사람이 악수할 걸 얘는 무는걸로 표현하는 줄 알았는데? 먹을거였네요ㅋ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8:51, 애커 : 아녀 먹을걸로 인식하는게 아녜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1, 애커 : 좋아한다는 뜻이예요 그표현이<br>2013년 9월 3일 오후 8:51, 라지핀 : 에헤...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8:51, 애커 : 혹시...<br>2013년 9월 3일 오후 8:52, 애커 : 사람먹는거 주시나욤?<br>2013년 9월 3일 오후 8:52, 라지핀 : 다 먹어요ㅠㅠ두부같은거나 나물 이런거랑 채소류도...<br>2013년 9월 3일 오후 8:52, 애커 : 으... 그럴줄 알았어 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8:52, 애커 : 좋아하는걸 물어보니 좀 짭조롬한거 막 그런맛을 느껴져서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2, 라지핀 : 근데 다행히 사료도 잘 먹고 간식 먹는다고 사료 안 먹진 않아서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8:52, 애커 : 양념된거 이런거 ;;;<br>2013년 9월 3일 오후 8:53, 애커 : 잡식이긴한데 가장좋아하는건 사람음식이었네요 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8:53, 라지핀 : ㅋㅋㅋ아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3, 애커 : 그중에서도 짙은 갈색의 고기<br>2013년 9월 3일 오후 8:54, 애커 : 색깔이 짙어서 저는 갈비인줄 알았는데 음... <br>2013년 9월 3일 오후 8:54, 애커 : 소고기일수도 있겠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4, 라지핀 : 음 뭐지ㅡㅡ육포같은 건가<br>그건 애완견용 수제간식 사서 준거였어요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8:55, 애커 : 저키류<br>2013년 9월 3일 오후 8:55, 애커 : 육포같은것도 좋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5, 라지핀 : 입이 고급이네ㅜㅜ제가 고기를 안먹으니 미역국에 있는 고기같은거 건져서 주긴 했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5, 애커 : 이빨이 아직은 그래도 먹을만 한거 같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5, 애커 : 근데 시큰거리긴해요 <br>2013년 9월 3일 오후 8:55, 애커 : 지금 애기 바디스캔을 좀 해볼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5, 라지핀 : 다행이네요ㅎㅎ에구. 치과 가야겠다<br>2013년 9월 3일 오후 8:55, 라지핀 : 넵<br>2013년 9월 3일 오후 8:56, 라지핀 : 나중에...언니한테 다시 꼭 오라고 전해주세요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8:56, 라지핀 : 언니 지금도 밖에 나가서도 바람 안핀다고도...<br>2013년 9월 3일 오후 8:58, 애커 : 음.. 확실히 미니가 느끼기에도 그렇고<br>2013년 9월 3일 오후 8:58, 애커 : 기운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8, 애커 : 기력<br>2013년 9월 3일 오후 8:58, 애커 : 말씀하신 이빨부분을 느껴봤는데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9, 애커 : 사람으로치면 풍치처럼 시큰거리고 살짝 피도 나는 느낌이 있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9, 애커 : 특히 미니 기준으로 왼쪽이 조금더 심한 느낌인데<br>2013년 9월 3일 오후 8:59, 라지핀 : 음...내일 치과 가봐야겠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9, 애커 : 아주 심각한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리차원에서 가보시면 좋을거 같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8:59, 애커 : 또 살짝 편두통도 있어서 미간을 찌부리는 느낌도 받았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0, 애커 : 이건 마치 사람도 나이먹으면 아이구 머리야를 입에 달고 살듯이 노환의 일종인듯 해여<br>2013년 9월 3일 오후 9:00, 애커 : 그리고 의외로 이나이대의 아이들에 비해서<br>2013년 9월 3일 오후 9:00, 애커 : 다리는 괜찮게 느껴졌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0, 라지핀 : 음ㅡㅡ사실 제가 아프니 얘도 아프지 않을까 했는데 아구ㅠㅠ<br>병원서 전체 검진해봐야겠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0, 애커 : 보호자님이 어디가 아프세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1, 애커 : 심장박동두 양호하게 느껴지긴했어요 호흡도 괜찮은편이고<br>2013년 9월 3일 오후 9:01, 라지핀 : 아 제가 아프니 쟤는 말도 못할텐데 아프면 어쩌나 하는거였어요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9:01, 애커 : 이정도면 이나이에 꽤 건강한편 같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2, 애커 : 산책을 많이 못다니죠?<br>2013년 9월 3일 오후 9:02, 라지핀 : 다행이네요ㅎㅎ좀만 더 버텨주길ㅜㅜ<br>2013년 9월 3일 오후 9:02, 라지핀 : 네 거의 집 마당에서 놀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2, 애커 : 음...<br>2013년 9월 3일 오후 9:02, 애커 : 근데 제가 느끼기엔 아이가 떠날거 같다거나 지금 그런상황이 아닌거 같은데<br>2013년 9월 3일 오후 9:02, 애커 : 보호자님은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ㅠ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9:03, 애커 : 왠만하면 아무리 아파도 저런말 잘 안하시거든요 부정하시고 막 그래요 대부분<br>2013년 9월 3일 오후 9:03, 라지핀 : 제가 내년이나 돼야 내려올 수 있거든요ㅜㅜ<br>2013년 9월 3일 오후 9:03, 애커 : 아 ㅠㅠ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9:03, 애커 : 내려올때까지 버텨달라는 얘기군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3, 애커 : 미니에게 말해줄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3, 라지핀 : ㅁㅁ가서도 집에 전화해도 얘 괜찮은지부터 물어봐요ㅎㅎ<br>얘가 고민하는 게 저한테도 제일 걱정이라<br>2013년 9월 3일 오후 9:04, 애커 : 내년에 언니가 내려와서 함께지낼수 있으니까 그때까지 힘내서 잘먹고 잘지내자 알았지?<br>2013년 9월 3일 오후 9:04, 애커 : 미니가 난 최선을 다해서 가족들과 오래오래 있다가 갈꺼야 포기하지 않을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줘<br>2013년 9월 3일 오후 9:05, 라지핀 : 감사합니다ㅎㅎ<br>다음에도 언니한테 다시 와 언니가 못했던거 다해줄게 라고 전해주세요ㅎㅎ그럼 끝내셔도 되어요 다음 상담도 있다셨으니...<br>2013년 9월 3일 오후 9:05, 애커 : 노견들이 건강해보이다가도 갑자기 쇼크가 올수도 잇고 위급한 상황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 정정ㅇ해요 우리 미니<br>2013년 9월 3일 오후 9:05, 라지핀 : 에고 다행이다ㅜㅜ<br>2013년 9월 3일 오후 9:05, 애커 : 더 궁금한거 물어보셔도 되요 <br>2013년 9월 3일 오후 9:05, 애커 : 이렇게 끝내면 제가 맘이 불편해성 ㅠ<br>2013년 9월 3일 오후 9:05, 애커 : 그치만 <br>2013년 9월 3일 오후 9:05, 라지핀 : 이제 더 물어볼건 지금은 없는거같아요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9:05, 애커 : 미니마음을 확인하셨으니 그런거겠죠<br>2013년 9월 3일 오후 9:06, 애커 : 애기가 마음이 평온하고 여유가 있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6, 애커 :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신뢰도 있구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6, 라지핀 : 느긋해요ㅎㅎ연륜이래야 하나<br>어릴땐 까칠하더니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9:06, 애커 : 미니에게 언니에게 다음에도 오라고 언니가 더 행복하게 잘해줄께라고 말해줬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6, 라지핀 : 넵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9:07, 애커 : 꼭 다시 올꺼야 그렇게 되도록 노력한다고 해<br>2013년 9월 3일 오후 9:07, 애커 : ㅋㅋㅋ 말하는거좀 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7, 라지핀 : 으아...<br>2013년 9월 3일 오후 9:07, 애커 : 다시 만날꺼야 어떤인연이 되었던지<br>2013년 9월 3일 오후 9:07, 애커 : 미니가 자신있는 말투로 말하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7, 라지핀 : 고맙네요ㅜㅜ<br>2013년 9월 3일 오후 9:08, 애커 : 그리고 항상 멀리서 자기생각하고 걱정하는거 다알고 있다고 해달래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8, 애커 : 언니가 자기생각할땐 그맘이 전해오고<br>2013년 9월 3일 오후 9:08, 애커 : 미니도 언니생각하니까 알아달라고 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8, 애커 : 음...제가보기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8, 애커 : 둘이 이미 교감하고 있는듯<br>2013년 9월 3일 오후 9:08, 라지핀 : ㅋㅋㅋ그랬으면 좋겠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8, 애커 : 이거 머 내가 낄자리가 아니었던거 아녀요? 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9:08, 애커 : 둘이 서로 많이 통하고 잘알고 있어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9, 애커 : 스스로를 믿으세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9, 라지핀 :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br>아녜요ㅎㅎ전 눈물나려고 하네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9, 애커 : 아녜요 저도 15살된 강아지를 떠나보냈던 경험이 있는지라<br>2013년 9월 3일 오후 9:09, 애커 : 보호자님의 마음 너무 잘알아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9, 애커 : 최선을 다해도 보내고 나니까 못해준것만 기억나더라구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09, 애커 : 언제나 지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세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10, 라지핀 : 네!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9:10, 애커 : 그리고 애기사진 많이 찍어놓으세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10, 애커 : 그게 젤 남더라구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10, 라지핀 : 폰에 안그래도 이녀석 사진밖에 없어요ㅎㅎ<br>2013년 9월 3일 오후 9:10, 애커 : 굿! ㅋㅋ<br>2013년 9월 3일 오후 9:10, 애커 : 그럼... 미니랑 행복하세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10, 라지핀 : 애커님도 아프지 마시고 항상 행복하세요!<br>2013년 9월 3일 오후 9:11, 애커 : 넹 감사합니당 :)<br>2013년 9월 3일 오후 9:11, 라지핀 : 수고하셨습니다!^^<br>2013년 9월 3일 오후 9:11, 애커 : (이모티콘_나영)</p> <p><br></p> <p>신기한 게 제가 평소 생각하던 미니의 이미지와 많이...아니 거의 맞아 떨어지더라고요.</p> <p>미니가 좋아한다는 간식은 사실은 동네 슈퍼에서 산 맥주 안주용 육포예요. 대화 끝내고 사다줬더니 무지 좋아라 하더라고요.</p> <p>그리고 이 대화를 나누고 딱 20일 후에 미니가 하늘나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p> <p>멀리 있어서 마지막 순간에 옆에 못 있어 준 게 얼마나 한이 되는지 몰라요.</p> <p>집에 계셨던 어머니 말씀으로는 2~3일 전부터 미니가 계속 현관에 나가서 저를 기다렸답니다.</p> <p>마지막 가는 순간에 전화로 제 목소리만 겨우 들려줬어요. 그동안 고마웠고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한다고, 지금 옆에 못 있어줘서 미안하다고.</p> <p>언니한테 다시 오라고...</p> <p>제 목소리를 듣고는 사경을 헤메던 미니가 고개를 들고 두리번거렸다네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미안하던지.</p> <p><br></p> <p>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미니 이름을 소리내서 부를 수가 없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p> <p>미니가 떠난 이후부터는 본가에 가도 제 자리가 없는 것 같아요. 미니 때문에 가던 집인데...</p> <p>그래도 다시 만날 거라 했으니, 그 희망 하나로 버티고 있네요.</p> <p>힘들때마다 순간순간 미니 옆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엄습하지만 아직은 잘 참고 있어요.</p> <p>대화 읽다 보니 또 떠올라서 눈물이 나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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