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ㅇㅇ경찰서 방범순찰대로 군 생활을 했습니다.
군대와 다른 의경 생활이라 많이 다른 일들을 접했지만 이 일만큼 소름 돋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때는 상경 3호봉 쯤 일이었습니다.
근무가 없는 날에는 밤 11시까지도 공부가 되어 3층 독서실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소대 생활관이 있는 2층은 깔끔한 공중화장실급이지만, 3층은 고요하고 음침하며 문조차 나무문인데다가 낮에도 가지 않고 불을 끄는 화장실입니다.
독서실은 3층이라 밤에 화장실을 가면 꺼진 불을 키고 들어가야 합니다.
습관대로 왼쪽 벽에 있는 소변기에서 볼 일을 보는데,
뭔가 썌~한 느낌이 느껴지고 본능적으로 오른쪽 소변기 쪽을 봐야 겠다는 이상한 충동이 들었고,
저는 바로 보았습니다.
거기 끝에는 고장난 세탁기가 있는데,
그 앞에는...
머리 짧은 녀석이 세탁기 쪽을 보고 서 있었습니다.
저희 부대에서는 일명 '비둘기'라 불리는 회색 겨울용 활동복을 바로 전입한 이경에게 주는데, 속칭 짬이 낮다는 오명의 옷이었습니다.
그걸 입고 꼿꼿히 서 있더군요.
저는 당시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불을 끄고
나왔습니다.
독서실에 앉은 순간,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얼굴을 끝내 보지 못한 그는,
왜 불이 꺼진 화장실에서 서 있었고,
불이 꺼졌다가 켜졌는데도 왜 미동도 없었을까요.
그리고 왜 저는 불을 아무렇지도 않게 끄고 나왔을까요.
그 화장실은 다들 가기 꺼려하고, 90년대에 부대원이 자살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저는 그 화장실을 전역할 때까지 밤에 들어 가지 않았습니다.
그건
귀신을 안 믿는 제가
처음 본 귀신 일 겁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1/19 01:11:48 223.62.***.26 아홉쑤
48307[2] 2014/11/19 02:02:27 222.108.***.204 꽃은떨어진다
151875[3] 2014/11/19 03:28:32 121.141.***.108 샤이에라홀
447830[4] 2014/11/19 07:58:28 180.231.***.134 eoeoeo
122425[5] 2014/11/19 08:42:50 115.93.***.85 간이역장
336147[6] 2014/11/19 10:39:00 121.141.***.148 곰성애자
21068[7] 2014/11/19 10:46:48 112.173.***.196 터펜스
550207[8] 2014/11/19 13:48:19 175.119.***.1 정꼬모
473228[9] 2014/11/19 14:00:22 223.62.***.210 크리펑
497921[10] 2014/11/19 15:36:52 14.56.***.137 코알리
195446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