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4-12-14 15:51]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14일 국회파행 사태와 관련, "국회가 `봉숭아학당'을 방불케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규칙파괴행위와 열린우리당의 오합지졸 행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열린우리당에 과반수 의석을 주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드높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원내에만 한정해서 본다면 지금 우리당은 질서가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의와 명분이 실종된 가운데 누구의 평가와 통제도 받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처리한다면 그 정당은 제대로 된 정당이라 하기 어렵다"며 "솔직하게 말해 내가 보기에 우리당은 아직 정당이라기보다는 (직업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이 되려고) 임시적으로 만든 선거연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아무리 유능하다고 한들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있겠느냐"고 동정감을 표시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철우(李哲禹) 의원에 대한 간첩조작 공세를 함께 겪으면서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당 의원들은 지난 반년동안의 집단적 경험과 학습을 통해 점차 이념적 정서적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며 기대감도 나타냈다. 

유 의원은 또 "한나라당의 불법적인 국회 의사진행 방해행위는 한계를 이미 관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것을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에게 촉구했다. 

한편 김 의장측은 여당내 직권상정 의견에 대해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하고 "여당내 일부에서 그런 의견이 있는지 모르나 당지도부로부터 비공식적으로도 그런 뜻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보법 문제는 법사위가 아닌 여야 지도부 차원의 협의체를 만들어 절충하자는 게 의장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