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이 베스트에 갔었으므로 약속대로 몇개 있던일 써볼게요
저번에도 적었지만
전 일반병사였는데 상병기간동안 유해발굴지원병 교육받고
사령부소속 발굴병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유해발굴은 국방부소속과 그걸 도와주는 군단소속이 있어요)
그 유해발굴 하는 동안 있었던 일 입니다.
저번에 어떤분이 당시 제 간부욕을 하셨는데..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맞습니다.... 진짜.....
보통 국방부소속이건 군단소속이건 팀장은 중~상사가 합니다.
그렇지만 당시 사령부가 내린 결정이 너무 갑작스레 내려와서
부대의 간부중 소위, 하사 이렇게 군생활이 적은 간부가
팀장으로 결정되었고.. 심지어 저 중에 한명은 정말...
저희팀 팀장은 저랑 사이가 안좋았었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산을 좋아해서
팀내에서도 상당히 빠르게 등산하고 길찾기를 잘하여
발굴팀에서 길잡이를 맡았습니다.
발굴당시에는 상관이 없지만
발굴이 없을때 저희의 주된 임무는 각 지역의 산을 탐사하여
다음년도 발굴지역을 선정하는 일을 하였었거든요..
그 중에, 즉 탐사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유학산발굴때 수류탄얘기를 하였는데..
발굴직전에 사전 탐사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길잡이를 하다보니 팀장과의 마찰이 잦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싸우게 되고 결국에는 두팀으로 쪼개는 일도
비일비재하였었습니다.
그날도 복귀루트로 인해 발생한 일인데
군사지도를 보면 능선과 주등산로는 표기되지만
능선 = 등산로는 아닌것인데.. 그날 팀장이 등산로라면서
내려가자고 하던 길이 있는 것입니다....
근데 지도를 보면
능선은 능선인데...
양쪽이 계곡이고 등고선간격이 매우 좁은 길이었어요..
한마디로 가파른데 양쪽이 계곡이라 돌아갈 길조차 없는 길이었어요
근데 능선이란 이유로 그곳을 가야한다하였고..
가뜩이나 초봄이라 음지부근은 땅이 녹아서 질어서 미끌어지고
양지부분은 바싹 말라서 진흙못지않게 미끄럽고 먼지날렸습니다.
하아..
어쨌든 여기로 가야한다니 가는데..
한번 내려간 길은 다시 올라갈 수 없었어요..
경사도 경사고..
거의 미끄러지다시피 내려온길이라서...
올라갈수록 발이 빠지는 상황이었어요
...
제가 약 20미터 앞에서 앞장서는데
뭔가 아니다싶어서 모두 세웠습니다.
그 부근에서 내려가는 동물 소로가 없는것입니다.
즉 고라니 맷돼지같이 큰 동물들은 더 내려가지 않는단거죠
한 10미터앞에 덤불을 지나니 절벽이더라구요..
양 옆도 계곡인데 종 급한계곡이라
적어도 3~4m가 되는 계곡입니다.
그리고 계곡도 죄다 바위라서 뛰어내리는 것도 안되고..
내려온 길은 미끄러워서 올라가질 못하고
진짜 어찌해야하지 고민중인데
뒤에서 멈추게 했던 팀원들 쪽을 봤더니 팀장이 내려왔더라구요
절벽도 보지않고 그대로 내려오라해서
결국 팀원 전부가 내려온바람에 올라가기도 힘들어졌습니다..
팀원중에 산타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서..
결국 제가 절벽 옆쪽으로 먼저 내려가기로 했어요
계곡과 절벽 사이에 경사진 바위가 있는데...
바위가 한쪽방향이 아니라 절벽따라 곡선길인데..
바위의 바로 옆은 절벽인것입니다..
가뜩이나 남향이라 바위위의 모래먼지는
바위의 마찰력을 제대로 감소시켜줬더군요^^
즉 제때 못멈추면 그대로 절벽으로 미끄러지는.. 그런 길이었어요
제가 먼저 내려갔습니다.
졀벽에 있는, 즉 계곡쪽 절벽이 아닌 바윗길 벽에 난 가지들 잡고
오로지 손힘만으로 버티며 미끄러내려갔습니다.
...
진짜 지금 그때 생각하는것만으로 손에 땀차네요
내려가는데 중간에 모래먼지가 계속 내려오는거에요..
손으로 나뭇가지잡고 버티는데.. 모래먼지때문에 발은 계속 자리못잡고
알고보니 위쪽에서 팀장님께서 바로 따라 내려오시더라구요
덕분에 자꾸 모래를 보내서 밑에서 자리도 못잡는데 비키라 욕하고..
결국 한명씩 붙잡아서 다 옮겨서 겨우겨우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날 일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여러분 등산하실때
특히 얼음이 어는 12월이랑 얼음이 녹는 3월에는 정말 조심하셔야해요
특히 북한산같이 바위산 가시는 분들!
비라도 내린후면..
여러분!
등산은 등산로로 다니도록 합시다!
3번째 이야기는 내일 적을게오
3번째는 충북에 있었을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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