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100퍼센트 실화로 제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혹시 군대에서 수류탄 안 던져보신분 있으신가요?

전 겨울군번이라 수류탄교장이 얼어서 수류탄교육을 

연습용 파랑수류탄밖에 안써봤습니다.





사실 보직도 공병이었어서 실제로 수류탄은 그 일이 있기전까지는

제대로 본 적도 없이 군생활을 끝냈었을 겁니다.




저는 상병때 2작전사 유해발굴지원팀 임무에 선정되어서

상병 내내 유해발굴 업무를 했었습니다.


훈련소는 충청남도였는데.. 자대는 대구로 받고

유해발굴때문에 강원도 홍천에서 교육받고 

경남, 경북, 충북, 전라도빼고는 전국의 각도를 한번씩 갔었어요ㅋㅋ
(집이 경기도라..)


무튼 이 일은 제가 유해발굴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6.25전쟁에 조금만 관심있어도 잘아는 낙동강전선

특히 경산~영천~칠곡~울진 이쪽은 유명했죠?




그 중에 칠곡에서 임무수행 할때 였는데



칠곡에 유학산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거기서 주변 보병부대 2개 중대와 국방부 요원 2명과
저희 2작사 발굴병 3명에 간부 6명정도? 


발굴작업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교육중에 바위밑에 유골이 많다그래서 

유학산에 큰바위가 하나 있는데 그 밑에 틈사이에

캔 밑바닥같은게 보이는겁니다...



꺼내봤습니다..


진짜 책에서나 볼법한 수류탄이더군요 ^^

그것도 안전손잡이가 이미 튀어나가서 불발한거로 보이는..



간부에게 보고했습니다.

그 주변을 파보랍니다.


수류탄이 있으니 유해가 있을거라구요



그때 호미로 땅을 파는데 잘 안파져서 조금 세게 내려찍었더니

뭔가 돌멩이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세열 수류탄이더군요


심지어 제 호미에 찍혀서 금이 갔습니다


그 밑에 보니 북한꺼 수류탄 국군 수류탄 다모아져있었습니다.

불발탄이었을지언정 혹시나 그때 하나라도 터졌다면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 후에 EOD를 불러서 인계하려는데

구미-칠곡부근 사시면 아시겠지만 유학산은 840고지로

그 근처에서 상당히 험한 산으로 꼽힙니다.



장비를 들고갈수 없다고 결국 그때 제가 그 수류탄들을 한쪽에 다시 

모아서 고이 묻어주는 일까지 했습니다.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식은땀이...




뭔가 끝마무리가 묘하지만


그래도 억지로 마무리 짓자면ㅋㅋㅋ



경상도 부근 사시는분들..
특히 문경 예천 안동 구미 상주 김천 칠곡 이 부근 산에는

정말 여러분이 상상도 못하는 물건들이 넘쳐난답니다.



총들은 대부분 전쟁때 재활용하느라 찾기 힘들지만

박격포, 지뢰, 수류탄, 총알 등등


매우 위험한 물건들이 산속에 있습니다.

특히 산 능선에 구덩이마냥 파여진 곳이 많다면

전쟁이 있었던 곳이니 혹여나 비온뒤 등산하다 발견하시면


가까운 군부대에 연락하세요


불발탄이라도 혹여나 터지기라도 하면..

특히 경북쪽은 땅속에 묻힌것들도 매우 많기 때문에..

저처럼 어쩔수없이 모아놓은 곳도 있어서 

혹시라도 하나 잘못터지면 진짜 피해가 커지니 


괜히 밀덕부심 부리지말고 신고하세요!




그 주변에서 전사자 유해가 나오면 포상금도 나옵니다!

저번에 유학산 발굴할때 등산객이 신기해서 보다가 주변 바위 위에

얹어놓은 허벅지뼈를 제가 칠곡부대 대대장 모시고 간날 발견했어요..




그런건 신고하면 포상금이 나온다구요!



무튼 지금도 전사자 유해를 수습하는 후배님들 

정말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찾아서 많은 가족품으로 돌아갔음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발굴간 있었던 

죽을뻔한 일 2, 3, 4도 써볼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