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게에 올려야되나 던게에 올려야 되나 하다가 던게에 적어봅니다. <div><br /></div> <div> 06군번으로 저는 입대를 하게 되었죠. 306보충대로 입대를 하여, 흔히 말하는 메이저부대로 떨어졌습니다.</div> <div><br /></div> <div> 입대 3개월 전 미친듯이 마비노기를 하고, 입대를 하고 나서도 마비노기를 하는 행정병 후임과 친해졌죠.</div> <div><br /></div> <div> 때는 07년도 3개월간의 파견근무를 끝내고 자대로 돌아왔습니다. 마비노기를 하는 오덕의 오라가 풍기는 옆중대 부사관과 친해졌을 때였으니까요.</div> <div><br /></div> <div> 사격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니 저희 중대로 신병 두 명이 들어왔습니다. 동반입대라고 하더군요.</div> <div><br /></div> <div> 한 명은 1소대에, 나머지 한명은 제가 있는 3소대에 배치받았습니다.</div> <div><br /></div> <div> 저는 군번이 꼬여서 그 때 소대에 후임은 이등병 병영생활도우미를 하고 있는 일병 하나 뿐이었고, 저는 상병을 단지 얼마 안 됐습니다.</div> <div><br /></div> <div> 신병은 들어왔고, 우리는 사격훈련을 마치고 왔기 때문에 총기를 정비해야 했습니다.</div> <div><br /></div> <div> 할 일 없는 신병도 '너도 총이나 정비해'라는 선임의 말에 제 옆에서 총기를 분해해서 정비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 /></div> <div> 다들 아시겠지만 총이라는게 쏠 때는 재밌어도 정비는 진짜 귀찮습니다.</div> <div><br /></div> <div> 근데 이놈의 신병이 총기분해도 제대로 못하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 저는 짜증을 냈죠. 훈련소에서 안 배웠냐, 제대로 해라, 등등.. </div> <div><br /></div> <div> 사실 별로 갈군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짜증섞인 말 몇 마디?</div> <div><br /></div> <div> 대놓고 갈군것도 아니고 그 정도 짜증은 군대에서 갈굼 당한 것도 아닌 거 다들 아시잖아요.</div> <div><br /></div> <div> 일주일쯤 흐르고 저는 포상휴가를 나가게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 휴가기간동안 열심히 마비노기를 하고, 저녁쯤 부소대장에게 안부전화를 하니 뜻밖의 말을 하더군요.</div> <div><br /></div> <div> 그 후임이 탈영을 했다는 겁니다.ㅋㅋㅋㅋ 중대가 발칵 뒤집혔다더군요.</div> <div><br /></div> <div> 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div> <div><br /></div> <div> "저 복귀해야 합니까?"</div> <div><br /></div> <div> 다행이 복귀하란 말은 하지 않고, 휴가 잘 보내고 오라고 하더군요.</div> <div><br /></div> <div> 복귀를 하고보니 소대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div> <div><br /></div> <div> 소대에 한 명있는 이등병 병영생활 도우미인 제 후임이 저를 부르더니 따로 말을 하더군요.</div> <div><br /></div> <div> 병영생활 도우미이다 보니까 신병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선임 중 누가 제일 무섭냐고 했더니 저를 지목했다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 탈영사건이 있고 헌병대에서 조사를 나왔다고 하더군요.</div> <div><br /></div> <div> A4용지를 나눠주며, 탈영한 이등병과 나눈 대화를 모두 적으라고 했다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 그런데 요 깜찍한 후임이, 그 이등병이 제가 제일 무섭다고 했다는 말은 적지 않았답니다.</div> <div><br /></div> <div> 탈영한 후임은 결국 잡혔습니다. 어디서요? 피시방에서요. 동반입대한 동기와 자주 가던 피시방이었다더군요.</div> <div><br /></div> <div> 거기서 던파를하고 있었답니다.ㅋㅋ</div> <div><br /></div> <div> 그 후임은 결국 부모님의 간곡한 부탁과 이등병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옆대대로 가게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 옆대대의 대대장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대대장이 앞으로 군생활을 잘하라며 특별히 외박을 보내줬답니다.</div> <div><br /></div> <div> 물론 탈영한 후임의 아버지와 함께요.</div> <div><br /></div> <div> 그런데 이 후임이 찜질방에서 아버지가 잠자는 틈을 타 또 탈영한 겁니다!</div> <div><br /></div> <div> 여러분 탈영하지 마세요. 금방 잡혀요. 어디서요? 전에 잡힌 그 피시방이요.</div> <div><br /></div> <div> 짧은 기간에 두 번이나 탈영했으니 어찌 됐겠습니까. </div> <div><br /></div> <div> 나중에 듣기로는 훈련소부터 다시 군생화를 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div> <div><br /></div> <div> 아시잖아요. 훈련소는 취침시간이 되면 중대의 막사 문을 모두 자물쇠로 잠궈버립니다. 절대 탈영하지 못하지요.</div> <div><br /></div> <div> 그 일이 있고 나서 한달쯤 후가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 그 뭐더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자기화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주간이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 저는 K-201유탄수였기 때문에 1중대로 가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 1중대 부사관이 제가 3중대라는 사실을 알고 묻더군요.</div> <div><br /></div> <div> 예전에 탈영한 그 놈 어떻냐고.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표정이 영 안 좋은겁니다.</div> <div><br /></div> <div> 1중대 부사관이 그러더군요.</div> <div><br /></div> <div> "아, 나 휴가신청했는데, 그 놈이 훈련소 끝나고 우리 중대로 온대. 또 탈영해서 휴가 짤리는거 아냐?"</div> <div><br /></div> <div> 에이, 설마, 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br /></div> <div> 그리고 일주일 후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div> <div><br /></div> <div> 주말 아침. 갑자기 중대원을 모두 깨우더니 뒷산 수색을 시키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 그 놈이 탈영한거죠.</div> <div><br /></div> <div> 여러분, 탈영하지 마세요. 금방 잡혀요. 어디서요?</div> <div><br /></div> <div> 버스안에서요.</div> <div><br /></div> <div> 이 용의주도한 놈은 밥 먹으러 식당에 갈 때 담장을 유심히 쳐다보고는 한 밤중에 윤형철조망에 군복을 덮고 넘어간겁니다.</div> <div><br /></div> <div> 그리고 버스를 잡아타고 튄거죠.</div> <div><br /></div> <div> 저는 그 놈이 탈영한 시간, 바로 전의 동초근무였습니다. 근무시간이 한시간 뒤이고 잡았으면 포상이었을텐데 아쉽네요.</div> <div><br /></div> <div> 그런데 어떻게 잡혔냐고요?</div> <div><br /></div> <div> 버스 기사가 전역한 군간부였거든요.</div> <div><br /></div> <div> 그 뒤로 그 후임의 소식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구속 되었네, 2년 동안 감옥갔다가 군생활 다시 해야 하네,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div> <div><br /></div> <div> 여러분. 던파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탈영은 안 됩니다.</div> <div> </div> <div> 군대 가보시면 알지만, 마음만 먹으면 탈영하기 무지 쉬워요. 허술하고. </div> <div><br /></div> <div> 탈영을 못할만큼 삼엄해서 못하는게 아닙니다. 안하는거죠.</div> <div><br /></div> <div> 그리고 전 지금 던파를 하고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 그 후임 보고 싶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