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시다시피 롤에는 분노게이지라는게 있습니다.</span></p><p>분노게이지를 가지는 챔피언들의 스토리를 읽어보면</p><p>복수나 외적인 이유로 해소할 수 없는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리그에 참여합니다.</p><p>물론 분노게이지를 갖지 않아도 '복수'를 위해 참여하는 챔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바루스가 있죠.</p><p><br></p><p>복수는 분노를 표출하고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p><p>꽤 많은 챔프들이 부모님의 원수, 지켜왔던 마을과 가족의 몰살 등으로 인한</p><p>괴로움과 원통함이 분노가 되어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p><p>자신에게 그런 한을 남긴 자들에게 되갚기 위해서.</p><p><br></p><p>사실 그런 분노를 느끼지 않는 다면 복수같은 것은 시작되지 않을 겁니다.</p><p>근데, 그 어느 누구가 저런 상황을 겪는다면, 일반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분노할 것입니다.</p><p>그리고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해소하려 할 겁니다. 복수라는 방법으로요.</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 분노게이지라는 것이... 게임 속에서 어떻게 해소해서든 후에</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다시 차오릅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들은 앞으로도 계속 그 분노를 해소하지 못 하겠죠. 영원히.</span></p><p><br></p><p>정말로 ... 안타까운 것입니다.</p><p>끝없이 고통받고 괴로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부모님의 원수와 같은 큰 일과 비교할 수 없지만</span></p><p>한 사람에게 저는 멈추지 않는 분노를 느낍니다.</p><p><br></p><p>서로 모르는 것은 가르쳐주고 알아가자며 다짐했습니다.</p><p>그 사람이 제게 어떤 상처를 주더라도 서로 그러지 않도록 고쳐나가자고요.</p><p><br></p><p>저도 그 사람에게 상처준 만큼, 많이 받았습니다.</p><p>그 사람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열등감도 문신처럼 제게 새겨줬죠.</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런 상처를 받고 고통스러워하기가 정말로 싫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이해하고 고치자고 노력하자 말하는 것도 지쳤어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받아온 상처가 너무나도 커서, 해소하려해도 쉽지 않았어요.</span></p><p><br></p><p>시간이 약이라고 하죠? 그런 상처에는.</p><p>무뎌지기는 커녕 더 덧나기만 했습니다.</p><p>시간이 갈 수록 그 상처가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서 덧나게 되었거든요.</p><p><br></p><p>그렇게 시간이 흐르니까 그런 상처를 남긴 그 사람에게 화가나더라고요.</p><p>이런 상처가 처음부터 없었으면 덧날 일도 없을텐데.</p><p>정말 어린애 같은 생각이라는거 알면서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화가 났어요.</p><p><br></p><p>니가 준 상처, 내가 다 돌려주기 전까지는 절대 널 안 놓을거다.</p><p>받은 상처만큼 네가 날 사랑해주지 않으면 절대 용서 안 할거다.</p><p>평생 저주할 거라고. 내가 받은 상처 그대로 다시 돌려주거나, 이 상처가 낫지 않는 이상 절대 포기 안 할 거라고.</p><p>난 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연애하고 있다고.</p><p><br></p><p>정말 한심하고 등신같지만</p><p>저는 제 스스로 이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도 깊은 상처였고</p><p>그 이후로 아무것도 제게 약이 되지 않았어요. 돈에 대한, 외모에 대한 ...</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한번도 제가 다른 여자들에 비해서 못 났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span></p><p>사는게 조금 힘들어도 제가 즐길 것에 적당히 투자하며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p><p>그 사람에게 욕하고 때려도 그 분노가 해소되지 않았어요.</p><p><br></p><p>그런다고 제가 받은 상처가 없어지는게 아니더라고요.</p><p>막상 욕하고 때리고 나니까 ...</p><p>저는 진짜 입에 발린 말이라도 예쁘다는 말이 듣고 싶었을 뿐인데</p><p>나중에 내가 너랑 결혼해서 돈 많이 벌면 사줄게- 같은 말도 안되는 말이라도 듣고 싶었을 뿐인데</p><p>그런 작은 상처 하나 받고서 제 스스로 제가 덧내놓고 화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더라고요.</p><p><br></p><p>진짜 계속 화낼 일이 아닌데, 스스로 열등감 키우고 화내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p><p>제 탓이라 생각하면 처음부터 걔가 그런 상처 주지 않았으면 이러지도 않았을텐데 하고 생각되고</p><p>근데 이게 제 잘못이라 생각하고 싶어도요. 계속 화가나요. 너무너무 슬프고 괴롭고.</p><p>이 기분을 해소할 수가 없어서 그 사람한테 욕하고 막대하고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렇게 해도 해소가 안되니까 너무나도 답답해서</span></p><p>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고요.</p><p><br></p><p>이렇게 제가 괴로워하는거 똑같이 괴로워했으면 좋겠고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슬퍼했으면 좋겠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근데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또 괴롭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제가 어느 날 인식이 확 바뀌어서.</span></p><p>팔다리 멀쩡한데 조금 못 생겼긴게 뭐 어때? 라던가</p><p>내가 밥 먹고 두다리 쭉 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됐지, 돈 좀 없으면 어때? 라던가</p><p>그런 생각이 들면 그런 제 분노를 해소할 수 있겠지요.</p><p>그리고 이렇게 고통스러워했던 과거를 생각하면서 바보같다고 생각할 때 쯤이면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모두 해소되었겠지요.</span></p><p><br></p><p>그럼 애꿎은 사람 오래 붙잡을 필요도 없고</p><p>저주할거라니, 복수할거라니 같은 섬뜩한 말도 할 필요도 없고</p><p>제가 이런 열등감으로 고통스러워할 필요도 없겠죠.</p><p><br></p><p>언젠가 정말 이런 분노가 해소되겠죠. </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복수라는 애같은 방법을 쓰지 않고도 분노가 해소되겠죠.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어떻게 해서든 간에.</span></p><p>저는 언젠가 해소되겠죠. 해소될 수 있을겁니다 ...</p><p><br></p><p><br></p>